PMS 만료전 자료공유로 잇단 허가… 14개사 84품목까지 확대
1위 유한 '듀오웰' 부담 느끼며 대응책 마련 고심… 경쟁체제

텔미사르탄-로수바스타틴칼슘(이하 텔미-로수) 성분 고혈압-고지혈증 치료 복합제 시장 경쟁이 뜨겁다. PMS가 만료되기 전 10개가 넘는 제약사가 품목허가를 받고 시판 채비에 나섰다. 

이 같은 체제로 개편된 데는 일동제약이 수탁 생산업체 모집에 열심이었던 것도 한몫했다고 업계는 관측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7일 동화약품 대화제약 명문제약 한국유니온제약 4개사의 텔미-로수 성분 22품목을 허가했다. 

(왼쪽부터) 유한양행 듀오웰, 일동제약 텔로스톱
(왼쪽부터) 유한양행 듀오웰, 일동제약 텔로스톱

각각 6품목씩 ▷한국유니온제약 텔로우정(40/10밀리그램, 40/5밀리그램, 80/20밀리그램, 80/5밀리그램, 40/20밀리그램, 80/10밀리그램) ▷명문제약 텔미로브정(80/10밀리그램, 40/20밀리그램, 40/5밀리그램, 80/5밀리그램, 80/20밀리그램, 40/10밀리그램) ▷대화제약 텔로스틴정(80/10밀리그램, 40/10밀리그램, 80/20밀리그램, 80/5밀리그램, 40/5밀리그램, 40/20밀리그램) 등이었다.

이와함께 4품목은 ▷동화약품 텔사탄알정(80/5밀리그램, 80/10밀리그램, 40/10밀리그램, 40/5밀리그램) 이었다.

이로써 텔미-로수 복합제로 일동의 계약, 허가까지 마친 것은 14개사 85품목에 달한다. 이전에는 이연제약, 바이넥스, 한국프라임제약, 씨엠지제약, 하나제약, 셀트리온제약, 일양약품, 영진약품, 삼천당제약, 진양제약 등 10개사 63품목이 일동에 품목 생산을 맡기고 있다.

이들 모두 일동 개발 자료를 공유받아 자료제출의약품으로 허가받고 남은 PMS 기간도 물려받았다. 통상 제네릭은 PMS 기간이 끝나야 허가신청 가능하지만, 이들은 일동과의 수탁계약으로 자료를 공유받아 조기 허가 · 시장진출에 성공한 셈.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동은 기존 수탁사 10곳에 이어 지난해 수탁사를 추가 모집, 계약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9월과 10월 일동의 위탁생산 품목 허가가 늘어났고 17일에도 급증한 것이다. 9월과 10월에 허가받은 수탁 품목은 최근 시판, 출시에 나섰다.

이처럼 시장 경쟁자가 늘어나지만 일동은 수탁생산으로 외형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텔미-로수 복합제 시장에서 일동이 손을 뻗지 않은 품목은 유한양행의 '듀오웰정' 6개(용량) 품목 뿐. 듀오웰은 일동의 '텔로스톱'보다 앞선 2014년 10월 허가를 받았고 시장 선두를 이끌고 있다.

일동은 2015년 6월 텔로스톱을 허가받았다. 듀오웰과 텔로스톱 모두 임상자료로 식약처에 자료제출의약품으로서 인정됐다. 오는 10월 30일까지 6년간의 재심사(PMS)가 부여됐다.

지난해 원외처방실적에 따르면 듀오웰은 181억 원으로 동일제제 중 1위 품목이다. 텔로스톱은 57억 원으로 격차가 있다. 듀오웰 입장에서는 최근 들어 PMS도 끝나기 전 10여 개 이상의 경쟁자를 맞닥뜨리게 됐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경쟁자가 늘어나는 데 대해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며 "PMS 만료 후에도 많이 나올 예정인데 시장방어나 대응정책을 고민, 보완 중에 있다"고 했다.

위탁 업체 관계자도 "많은 품목이 시판되는 데 대해 시장이 즉각적으로 변하진 않겠지만 참여 업체가 늘어날 수록 경쟁을 걱정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수탁사 추가 모집은 일동의 의사결정에 달려 있어 향후 텔미-로수 시장이 어떤 판도로 흐를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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