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 청와대 대변인 "코로나19 국제공조…"
우리 기업들 "수출여력 갖춰 추가 수출 충분"

국산 코로나19 임상검체 수송배지 5만1000개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됐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외교부가 지난 주말 노블바이오사 임상검체 수송배지 5만1000개를 긴급 수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나눈 문재인 대통령. (사진제공=청와대)
지난 13일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나눈 문재인 대통령. (사진제공=청와대)

노블바이오사는 선별진료소에서 쓰이는 바이러스 임상 검체 수송배지(viral trans port media, VTM)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업체다.

수송배지는 약 20cm 길이의 의학용 면봉(생체검사용 도구) 두 개, 10종류 이상의 시약이 들어있는 튜브로 구성됐다.

노블바이오사는 지난 2월, 1년치 생산량에 달하는 40만 개를 생산했고, 이달에도 100만 개 생산을 요청받았다. 수송배지는 2등급 의료기기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수출용 허가를 받아 진행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

청와대에 따르면,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자의 한·UAE 정상 통화에서 검체용 수송배지 키트에 대한 수출 요청이 있었다. 이후 긴급수출 형태로 수출된 물량이 12일 UAE에 도착했다.

강 대변인은 "정상 통화 이후 지난 3월 7일, 한국과 '특별전략 동반자 관계'인 UAE는 긴급하게 코로나 진단키트 구매여부를 외교채널을 통해 요청해 왔다"고 했다. 이어 "UAE는 우리 측의 신속한 수출 및 전달에 대해 깊은 사의를 표명했다. 현재 추가물량 공급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검체용 수송배지 키트는 마스크나 손 소독제와 같은 수출제한 대상이 아니다. 우리 기업들도 수출여력을 갖춰 추가 수출이 충분한 상황이다.

강 대변인은 "이번 검체용 수송배지 키트의 첫 수출은 코로나19와 관련한 국제공조의 일환"이라며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국제공조가 시급한 상황에서 '코로나 외교'의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 채널을 통해 우리나라에 코로나19 검체용 수송배지 키트 수출을 공식 요청해 온 국가는 총 17개 국이다. 진단키트를 포함해 방호품 지원을 요청하거나 보건전문가 파견을 요청한 나라는 총 26개국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

강 대변인은 "이번에 UAE 긴급수출 외에도 국내 진단키트 생산업체들이 약 30여 개 국가로부터 직접 수출 주문을 접수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구체적인 계약은 민간차원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교부는 UAE가 진단키트 수량을 구체적으로 정하진 않았으며 최대한 많이 사고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따라서 업체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문의한 결과를 바탕으로 UAE 측에 수출 가능 물량을 통보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코로나19 검사용 진단키트 생산 업체 국내 7개사가 8개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수출용으로 허가받았다.

코젠바이오텍, 씨젠, 에스디바이오센서, 솔젠트, 피씨엘, 랩지노믹스, 캔서롭 등 7개 회사가 실시간 유전자증폭 검사법(RT-PCR)을 활용한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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