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hit| 진단, 치료제, 마스크 등 해외 진출 전략 세워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대한민국의 저력이 다시금 느껴지는 때입니다. 코로나 19가 대한민국 곳곳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우리는 전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방식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아직 국내에서 완전히 끝나진 않았지만, 이후 상황도 생각해 볼 때입니다. 코로나 19로 응집된 대한민국의 역량이 의료제품 산업 전반에 안착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코로나 19 상황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냈던 부분은 ‘진단’ 분야입니다. 11일 기준 누적 진단자만 22만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진단 코리아’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다양한 감염병 진단키트를 전 세계에 공급하는 길, 질병의 진단 시장 선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실제로 코로나 19 진단에 두각을 드러낸 진단 업체들은 앞다퉈 해외 진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씨젠은 지난달 18일 국내와 함께 전 세계 공급에 나섰습니다. 씨젠의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은 남달랐습니다. 전 세계 코로나 19 검출 프로토콜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다수의 국제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목표유전자 3개를 모두 검출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이외에도 진매트릭스는 유럽CE-IVD 인증 받아 유럽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고, 랩지노믹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출허가를 토대로 해외 진출을 차근차근 준비 중입니다.

코로나 19 치료제 개발 전략도 수정이 필요합니다. 이제 코로나 19는 중국, 한국, 일본을 지나 미국과 유럽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국내 상황이 종료에 가까워 질수록 치료목적의 임상승인 제도를 활용하기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코로나 19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 주기를 앞당길 수 있는 해외 임상 전략도 고려해야 할 시점입니다.

백신의 경우 향후 다른 감염병의 유행이 도래해도, 한 발짝 앞서 임상을 준비할 수 있는 정책 계획을 미리 마련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백신의 경우 해당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찾아올지, 특정 시기에 종식될 지 쉽게 예측할 수 없습니다. 제약사 입장에서 선뜻 감염병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나서긴 쉽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실제로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인 메르스(MERS)와 사스(SARS) 역시 기초연구 수준에서 백신 연구가 이뤄진 적은 있지만, 상용화까지 이어지지 못 했습니다. 하지만 유전적 변이를 일으킨 신종 바이러스는 언제든 우리를 위협할 수 있습니다. 신종 바이러스에 대비할 수 있는 기초과학,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전략을 미리 세워둬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마스크 시장 확장도 생각해 볼 때입니다.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이었지만, 식약처는 전 세계 최초로 코리아 필터(KF, Korea Filter) 인증을 통해 국내 업계는 질 높은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일반 마스크와 달리 KF인증 마스크는 의약외품으로 분류하고 분진포집효율, 안면부흡기저항, 누설률 등의 철저한 시험을 거쳐 인증을 받게 됩니다. 단순히 양적으로 중국과 직접 경쟁은 어렵겠지만, 질적 경쟁력을 갖춰 전 세계 마스크 시장 도전도 생각해 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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