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협회, 의약품 광고심의 30년사 발간
19세기부터 현대에 걸친 광고심의 변천사 담아

우리나라 의약품 광고는 언제 처음으로 등장했을까? 

1896년 11월 7일 독립신문에 실린 말라리아 치료제 '금계랍'이 최초 사례다. 금계랍은 맛이 매우 써서 당시 부인들 사이에서 아기 젖을 떼는 데 신통한 약으로 통했는데, 각종 발열성 질환·해열진통제로 오남용되고 가짜약도 유통되는 등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기도 했다.

국산 의약품 광고는 1897년 7월 31일 독립신문에 실린 '보영산'이 최초였다. 푸른 젖을 토하고 푸른 대변을 보며 자꾸 우는 증세에 사용하는 한방 의약품으로, 종두법을 국내에 보급한 의학교육자 지석영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장수 제약기업인 동화약품에서 제조하는 국내 최초 소화제 '활명수' 최초 광고는 1909년 7월 22일 대한매일신문에 실렸다. 활명수는 궁중 선전관이었던 민병호가 궁중비방·서양약학을 혼합해 만든 위장약으로, 그의 아들 민강이 1897년 동화약방을 설립해 제조·판매한 게 시초였다. 세계에서 이름 난 브랜드도 1세기를 넘기기 어려운데 활명수는 부채표라는 상표와 함께 100년이 넘도록 그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원희목)는 의약품 광고 역사와 광고심의 제도의 변화를 담은 의약품 광고심의 30년사 '의약품 광고심의 30년, 그 의미와 나아갈 길'을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책자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의약품 광고심의 역사·실사례를 통해 올바른 의약품 정보 제공·표현의 자유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심의 제도의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제작됐다.

원희목 회장은 "의약품 광고심의는 1989년 심의위원회를 구성한 이후 시대 흐름을 반영해, 점차 고도화됐다"며 "30주년을 맞이한 의약품 광고심의는 의약품의 올바른 정보 전달이라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쌓아올린 소중한 신뢰 자산"이라고 말했다. 

'의약품 광고심의 30년사'는 19세기 후반부터 현재까지 130여년에 걸친 의약품 광고의 변천사를 보여주고 있다. 18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광고 역사에서 의약품 광고를 사례별로 정리해 의약품 광고 가치를 조명했다. 구한말·일제강점기 등 시대 변화와 신문·TV 등 미디어 변화를 시대별로 정리하며 광고를 통해 당시 제약산업의 환경 변화를 두루 살폈다.

특히 의약품 광고심의 태동기부터 정착·발전·미래 비전까지 의약품 광고심의의 과거·현재·미래를 담았다. 1989년 시작된 의약품 광고심의제도를 설명하며 당시의 시대상황·배경 등을 함께 소개했다. 의약품 광고관련 규정 변화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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