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종수·권세창 사장 취임 후 매출원가·판관↓영업익↑
로수젯·아모잘탄·에소메졸 등 개량신약 복합제가 실적 견인
IQVIA 기준 자체개발 블록버스터 ETC 10품목 상회

한미약품의 영업익 성장세가 최근 심상치 않다. 2016년 3%대로 지지부진하던 영업이익률은 2017년을 기점으로 10%가까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며, 매출원가율과 판매·관리비율은 3~4%p 감소했다. 

이 같은 내수영업 성장 기저에는 스마트플랜트로 거듭난 팔탄공장과 신약개발 징검다리인 개량신약을 연구개발하는 제제연구센터 쌍두마차가 있다. 이를 중심으로 한 연구 결과물들은 한미약품의 내수 성장동력인 동시에 연구개발 마중물 역할을 해내, 한미의 현재와 미래를 준비하는 기름진 양분이 됐다.

'개량신약 전문가' 우종수 사장

우종수 한미약품 사장.
우종수 한미약품 사장.

2017년은 우종수·권세창 공동대표가 전문경영인(CEO)으로 공식 취임한 해다. 한미약품은 폐암 표적치료제 올리타(올무티닙)와 당뇨 치료제 권리 반환 악재를 딛고 바로 반등에 나서기 위해 경영관리 부문의 우종수와 연구개발(R&D) 부문의 권세창 투톱 체제를 가동했다. 

시너지 효과는 상당했다. 매출액은 2016년 8827억원에서 지난해 1조1136억원으로 26%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8억원에서 1039억원으로 무려 288% 증가했다. 순이익의 경우 2016년 303억원에서 지난해 639억원으로 111% 성장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2015년 대규모 기술수출 이후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0%에 이르는 자체개발 품목이 고르게 성장한 가운데, 로수젯·아모잘탄·에소메졸 등 개량(복합) 신약이 실적 성장을 크게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자타공인 개량신약 전문가로 알려진 우종수 사장에게 자연스레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우 사장은 1990년 한미약품 제제연구실 팀장으로 입사한 뒤 블록버스터 약물인 로수젯·아모잘탄·에소메졸 등 굵직한 개량신약 연구개발을 주도하며 입사 14년만에 이사로 승진해 임원 반열에 올랐다. 

우 사장은 2007년 상무, 2009년 팔탄공단 공장장(2009~2015년), 2010년 전무, 2012년 부사장 등 초고속 승진을 거쳐 2017년 공동 대표에 올랐다. 사장이 된 이후에는 자신의 특기라 할 수 있는 제제연구·합성의약품 생산을 총괄하는 팔탄 생산본부와 영업·마케팅 등의 분야를 맡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 들고 바로 팔탄공장으로"

한미약품 팔탄 스마트플랜트 전경<br>
한미약품 팔탄 스마트플랜트 전경

우종수 사장의 담당 분야인 한미약품 팔탄공장에서는 단순한 생산 작업만을 반복하지 않는다. 생산동 바로 옆에는 개량(복합) 신약을 개발하는 제제연구센터가 소재해, 실험실에서 연구한 결과물을 공장으로 직접 가져가서 생산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지리적 이점은 타 기업 대비 더욱 뛰어난 제제 연구결과를 선보일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이 팔탄공장은 전자태그(RFID) 기반의 첨단 ICT(정보통신 기술)로 구현된 팔탄 스마트플랜트로 2017년에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됐다. 팔탄 스마트플랜트는 사람 노동력을 대체하는 단순 공장 자동화에서 한 발 더 나아가서 축적된 빅데이터를 토대로 생산 최적화·지능화를 구현해, 품질 신뢰도를 제고하며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규모와 생산량 측면에서도 국내 최대를 자랑한다. 연면적 3만6492m²의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로, 연간 최대 60억정의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이 덕분인지 한미약품은 2016년 이후 2년 만에 셀트리온을 제치고 완제의약품 생산실적 1위(9075억원, 19.5%↑)를 탈환했다.

"개발 당사자가 직접 영업·마케팅"

한미약품 유통데이터 기준에 따르면, 자체 개발한 전문의약품(ETC) 중 지난해 연매출 100억원 이상을 달성한 블록버스터 제품은 국내 제약사 중 최다 품목인 19개로 집계됐는데, 이들 매출만 4902억원에 이른다.

구체적으로 △아모잘탄, 아모잘탄 플러스, 로수젯, 아모디핀, 로벨리토, 카니틸, 피도글 등 순환기 제품 △팔팔, 구구, 한미탐스 등 비뇨기 제품 △에소메졸 등 소화기 제품 △낙소졸 등 신경계 제품 △히알루미니, 라본디 등 안과·기타 제품 등이 있다.

아이큐비아 기준으로도 한미약품이 보유한 블록버스터 제품은 10품목을 상회하는데, 여기에는 우종수 사장이 연구개발을 주도한 개량신약이 다수 포함돼 있다. 개발 당사자가 영업마케팅을 맡게 되면서 장점만을 살린 영업마케팅이 무리 없이 이뤄졌고, 그 결과 ETC 부문의 매출이 고르게 증가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개량(복합) 신약 실적만 보면, 아모잘탄 패밀리 657억원, 로수젯 531억원, 에소메졸 258억원, 팔팔 223억원, 로벨리토 179억원, 아모디핀 162억원, 한미탐스 139억원, 낙소졸 109억원, 라본D 85억원, 구구 70억원, 피도글 68억원, 몬테리진 65억원, 페노시드 60억원, 맥시부펜 59억원, 한미플루 49억원, 코싹L 35억원, 뉴바스트 3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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