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공공데이터 파편화 돼 종합적 상황 파악 어려워”
“시빅해킹으로 시민 주도적 다양한 해결책 나올 수 있어”

시빅해킹 방식으로 정부의 공공 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19 해결에 시민들도 앞장서고 있다.

시빅해킹은 정부나 공공기관 또는 민간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정제과정을 거쳐 파편화 된 정보를 사람들이 보기 쉽게 전달하는 행위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정보를 받는 사람들이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이를 반영할 수 있는 일련의 행위를 통칭한다.

대만에서는 이미 시빅해킹 과정을 통해 시민 주도로 마스크 위치를 알려주는 어플리케이션(앱)이 50개 이상 만들어졌다. 이는 대만 정부에서 공공데이터를 선제적으로 공개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구체적으로 대만 정부는 엑셀(.csv) 파일을 업로드해 주기적인 업데이트 과정을 거쳐 시민들에게 제공했다. 반면 국내 공공 데이터의 경우 PDF, 한글 등 파일 형식이 일관되지 못 해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아직 공공데이터를 활용은 아니지만 국내에서도 시민 주도로 코로나19를 위한 앱이 만들어 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두희 프로그래머 주도로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제작한 앱 ‘마스크 알리미’다. 이 앱은 배달 앱 '요기요'의 데이터를 받아 10분 간격으로 업데이트된다.

'마스크 알리미'는 위치 기반 서비스를 토대로 마스크를 오프라인상에서 판매하는 장소 정보를 제공해 준다. 궁금한 지역을 검색하면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마스크의 재고 현황을 알 수 있다.

품절된 곳은 '품절(Sold out)', 마스크 재고가 남아있는 곳은 파란색으로 '24hrs'이라고 뜬다. 재고 현황은 10분 간격으로 업데이트된다. 편의점으로부터 정보가 제공되는 오전 11시부터 밤 11시 사이에 확인 가능하다.

위치 기반 서비스 토대 앱 '마스크 알리미'

정부에 정확한 형태의 공공데이터 개방을 요구하는 의견도 나왔다.

코로나19 공공데이터 공동대응 범국가 기구 ‘CC-BY 4.0 International’은 지난 4일 광화문 1번가에 ‘코로나19 및 전염병 관련 공공데이터에 대한 제안을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을 올렸다.

코로나19 공공데이터 공동대응 범국가 기구 ‘CC-BY 4.0 International’은 지난 4일 광화문 1번가에 ‘코로나19 및 전염병 관련 공공데이터에 대한 제안을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데이터 정책 제안은 아래 박스 다음과 같다.

1) 현재 질본에서 공개하는 시도별 발생동향 데이터가 최종 데이터만 존재합니다. 시계열 차트를
그리기 위해 일별로 데이터를 받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질본 마이크로사이트의 시도별 발생 동향 데이터가 업데이트가 주기적이지 않아 하루 이상
변경되지 않은 적이 발생합니다. 3월 2일 0시 데이터 부터는 제공되던 시도별 ‘격리해제’’,
‘검사 중', ‘결과음성' 컬럼을 더이상 제공하고 있지 있어, 더이상 시도별 증/감을 알 수
없습니다. 일관성 있는 데이터 제공되길 바랍니다.

3) 3월 2일 보도 자료 부터 격리해제된 사람의 카운트만 제공하고 정보가 성별/나이/지역 등 아무런
정보도 제공 되지 않고 있습니다. 기존에 제공되는 데이터들은 지속적으로 제공되길 바랍니다.

4) 기존 확진자에 대한 정보 수정이 종종 발생하는데 이 부분을 추적하기가 어렵습니다. 제공되는
데이터에 정보 생성 일시와 수정 일시가 함께 반영하고, 기존 정보 변동 내역을 따로 통보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5) 각 지자체의 확진자 동선 공개 포맷이 표준화 되어있지 않아,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로 업로드
하는 경우도 다수입니다. 이 부분 질본에서 표준 보고 형식을 만들어서 지자체에 가이드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ex) 충북2: 2.17.(월) 14:00~15:00 시장
ex) 포항2: 2020-02-19 10:50-11:40 상호명 (도로명주소)

6) 제공되는 데이터가 일관적으로 관리되길 바랍니다. 제공하는 데이터도 일관적이고, 제공 주기나
집계 시점, 기준 등도 일관적이어야 합니다.
 

범정부 기구는 청원 글을 통해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는 앞으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며 “바이스러 뿐만 아니라 자연 재해 등 정부와 국민 모두의 대응이 긴급하게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때를 대비해 오픈 데이터를 선제적으로 정부가 준비하는 지침이나 규정을 이번 기회를 계기로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이 같은 제안에 대해 국내 의료데이터 연구자는 히트뉴스에 “질본 내부에서 데이터 수집이 이뤄지는 방식에 따라 실현 가능성도 달라질 것”이라며 “요구하는 사항 자체는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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