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T VLOG] 코로나 19로 재택 근무를 시작한 글로벌제약사 워킹맘

<HIT VLOG>는 헬스케어 기업의 직원 복지를 동영상 플랫폼(유튜브 등)에서 유행하는 ‘브이로그(vlog) 형식으로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브이로그는 비디오(Video)와 블로그(Blog)를 합친 말로,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쓰듯 영상으로 기록을 남기는 것을 뜻합니다.

이번 콘텐츠는 코로나 19로 재택근무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 사람들의 업무 환경을 재구성해 작성됐습니다. 여기에 SNS에 올라온 재택근무에 활용하면 유용할 도구(tool)를 정리해 봤습니다.<편집자 주>

코로나 19가 장기화 되면서 업무 환경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출처=메디블록]

 

#오전 8시. 3월되면 잠잠해 질 것으로 기대했던 코로나 19의 확진자 수는 4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개학은 한주 연기됐고. 이러다 3월 한달 내내 아이들과 집에서 온종일 씨름 해야 하는건 아닌지 걱정이다. 일단 아이들과 재택이 부럽다는 남편 아침밥을 챙겨주고나니 시간이 후딱 지났다. 출퇴근 시간 줄어들어 좋다고 생각했던 것도 잠시. 아이들과 씨름을 하다 어느덧 시계는 9시를 향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9시. 어쩔 수 없다. 평소보다 게임과 TV 시청 자유시간을 아이들에게 더 제공한 뒤, 노트북을 들고 서재로 들어왔다. 심심하다고 떼를 쓰던 아들 놈이 어느 새 TV 속에 빨려 들어간 틈을 타 업무에 돌입. 메일함과 메신저를 열어 보니, 업무 관련 자료들이 한 가득이다. 바쁘게 메일과 메신저 회신을 마치고, 화상회의를 위해 ‘웹엑스’에 접속을 서두른다.

#10시. 웹엑스에 들어가 이번 사회공헌(CSR) 프로젝트 회의를 진행한다. 우리 회사는 원래부터 재택근무 제도가 있었기 때문에,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업무를 볼 수 있는 도구(tool)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웹엑스 역시 장소 구애 없이 팀원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툴인데, 꽤 유용하다. 웹엑스와 관련해 꽤 잘 정리된 글이 있어 공유한다.

웹엑스는 웹을 이용한 회의가 낯설었던 시절부터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해 회의를 개최하고 문서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 웹기반 회의가 일상화된 지금도 웹엑스는 시장에서 가장 뛰어난 영상 협업 서비스다.

-비용: 호스팅당 월 19 달러와 49 달러 서비스가 있다. 각각 8명과 25명이 참석할 수 있다.

-기능: 웹엑스의 영상 품질은 경쟁 제품들 중 가장 뛰어난 축에 속한다. 또 이야기를 하고 있는 회의 참가자의 영상 박스를 자동으로 강조하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여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할 때 큰 도움이 되는 기능이다. 또 동시에 7개의 영상 피드를 제시할 수 있다.

회의 참석자는 PC는 물론, 솔라리스(Solaris)나 유닉스 시스템, 또는 iOS, 안드로이드, 블랙베리 폰,아애패드, 갤럽시 탭을 이용해서도 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 파일 공유, 콜라보레이션 화이트보드, 채팅, 스크린 공유, 원격 관리 등이 모두 직관적으로 작동한다.

또 회의나 프레젠테이션 권한을 넘기는 것도 간단하다. 또 회의를 녹화한 후, 나중에 재생해 다시 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을 지원해 회의 일정을 수립할 수 있는 기능이 통합돼 있다.

이 외에도 4가지 협업 툴을 제시하고 있는데, 링크를 통해 상황에 맞는 화상회의 시스템을 채택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관련 링크; http://www.itworld.co.kr/print/71630)

유료 서비스가 부담스러운 작은 기업의 경우 카카오톡 그룹 톡(talk), 위챗 그룹톡(WeChat group talk), 줌(Zoom), 슬랙 등이 있다. 줌의 경우 일부 무료 서비스로 제공되는데, 지인의 표현에 따르면 무료 회원은 40분마다 회의가 끊긴다고 한다. 근데 이 점이 오히려 회의 시간을 줄여 효율적인 회의 진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 카카오톡은 보완 문제 등으로 인해 업무 메신저로 활용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오후 12시 30분. 화상회의, 서류 작업을 하다 보니, 어느덧 12시가 훌쩍 넘어 있다. TV를 보던 아들 녀석도 배가 고팠는지, 서재로 슬며시 들어온다. 급한대로 배달 앱을 켜 피자 한판을 시킨다. 며칠 동안 마트도 못 나가고, 쿠팡, 쓱배송, 마켓컬리도 마비가 되니 집안 냉장고가 빈 지도 오래다. 내일 저녁은 마스크로 무장하고 마트에 나가야겠다.

# 오후 1시 30분. 텍스트로 대화에 한계도 있다. 이번에도 내 의도가 잘 전달되지 않았던 것 같다. 우리 팀만의 나름의 규칙이 있는데. 특정 주제에 대해서 메시지가 3번 이상 오가는 상황이 오면, 가급적 통화를 시작한다는 것. 그리고 업무 목적 통화 시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반드시 카메라를 켜고 이야기 한다. 이러면 굳이 대면 접촉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혹여 재택 근무가 처음이신 분들이 참고할 만한 재택근무 지침 등을 공유한다. 

[출처=로켓펀치]

#오후 4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면 미팅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정말 대면 미팅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윗분들(?)이 아직 텔레 컨퍼런스가 익숙치 않거나 대면 미팅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전자라면 당연히 응해야 하지만, 후자의 경우 불필요한 대면 미팅에 효율적인 업무 처리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오후 5시 30분. 회의를 마치고, 그동안 밀린 법인카드 사용 내역 처리를 했다. 이후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어 서둘러 집으로 향한다. 퇴근 길 우연히 소셜벤처 위커넥트 '원격근무가 ‘신뢰’의 문제'라는 포스트 글에 큰 공감이 갔다. 이 글을 읽으니, 임원진들이 원격 근무에 인색했던 건 결국 서로 간 ‘신뢰’의 문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래는 이 포스트 글의 일부 발췌 글이다. 

사실 우리 회사는 원하면 재택근무를 쉽게 할 수 있는 구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주일 째 재택을 하니, 나 역시 쉽지만은 않다. 우선 가사일과 업무의 경계가 모호해져 업무가 가중되는 느낌. 동료들이 없으니 한없이 무기력감이 들 때도 종종있다. 위커넥트 글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팁도 제시돼 있다. 

Connector's Notes #25 원격근무, 결국은 신뢰의 문제 by Jin

사실 요며칠 간 한시적 전원 원격근무에 대해 고민하던 참이었는데, 어쩐지 결정을 내리기가 망설여졌어요, 심지어 위커넥트는 6명 중 4명이 원격근무를 섞어서 일하고 있었는데도 말이죠. 왜였을까요? 저는 왜 마지막 순간까지 결정을 망설였을까요?

아마도 그건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일거예요. 저 스스로와 동료들이 일주일 이상 원격근무를 잘 해낼 수 있을까, 모두가 장기간 떨어져 일해도 높은 생산성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까, 혹시나 원격근무의 경험이 앞으로 일하는 데 나쁜 영향을 미칠만한 요소가 있을까. 네, 결국은 신뢰의 문제였습니다. 대표로서 동료를, 일하는 사람으로서 스스로를, 믿느냐 그렇지 못하느냐.

많은 스타트업의 대표님들이 저와 비슷한 고민과 의심으로 쉽게 결정하기 어려우시리라 생각합니다. 집에서 일하면 다들 일하는 척 하고 노는 것 아니냐, 편하게 있으면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겠냐, 얼굴보고 일을 안하면 일이 잘 돌아가겠냐 등등.

원격근무를 하면 당연히 같은 장소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두가 오버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합니다. 저희팀 슬랙은 주중에는 거의 미스터트롯 볼 때의 저희 엄마와 이모들 단톡방 수준이에요. 원격근무를 하는 구성원 스스로는 자신에게 가장 생산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주위에 사람이 없고 자극이 없으니 텐션이 떨어지기 일쑤고, 하지만 본인의 퍼포먼스를 잘 드러내야 신뢰를 유지할 수 있으니 함께 있을 때보다 일의 결과(양과 질 모두)에 대한 부담이 큽니다.

자칫 집중이 잘 되는 날에는 서너시간을 한자리에 앉아있거나 식사를 거르게 되어서 건강을 상하게 만들기도 하죠. 결정적으로, 혼자 일하다보면 정말 외롭습니다, 좋은건 하루 이틀이에요. 그래서 원격근무는 규율 위에 놓인 자율을 깊이 이해하고 체득한 사람이 아니라면 잘 해내기가 정말 어려워요. 그렇다면 위커넥트의 구성원은 어떻게 이런 어려움을 극복했느냐, 저희의 꿀팁 몇가지를 공개합니다.

1. 먼저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을 정말 자주, 확실히, 철저히 합니다. 모든 이메일과 슬랙 메시지는 확인해야하고, 보냈는데도 확인 안했다면 그건 받은 사람이 제대로 체크하지 않은 (무서운)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어요.

2. 화~목 오전 10시에는 '데일리 스탠드업'이라는 이름으로 다함께 슬랙콜을 합니다. 오늘의 기분 상태와 가장 중요한 일이나 스케줄을 공유해요. 최소 하루에 한번은 목소리라도 듣자는 거죠.

3. 오전에 여유가 있는 사람은 슬랙콜을 켜둔채 일을 합니다, 저희는 이걸 ‘콜콜’이라고 불러요. 각자의 장소에서 일하다가 생각나는게 있으면 바로바로 물어볼 수 있고, 떨어져있지만 함께 일하는 느낌적 느낌을 갖는거죠. (참고로 저는 미팅이 많아 콜콜에 자주 못들어가는데 그때마다 엄청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고 알아서 척척척 실현해내는 케이스가 많이 생겼습니다. 역시 대표는 자리에 없어야…)

4. 각자 자신의 퍼포먼스를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루틴을 만들고, 집에서만 오래 일하기보다는 일하기 좋은 스팟 여러개를 만들어둡니다. 그리고 대전에 있는 수연님과 세종에 있는 유진님은 종종 만나서 일하고요.

5. 오히려 구성원들이 모두 떠난 오피스에 자주 홀로 남아있는 제가 외로울 때가 많은데요. 그럴 때마다 업무와 관계없이 그냥 서로의 안부를 묻는 ‘케어콜’을 합니다. 대표는 이렇게 외로운 것인가요?

이 와중에 원격근무를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는 분야나 직무가 있습니다. 물리적 거점을 두고 하는 비즈니스가 대부분 그런데요, 카페나 식당, 은행 등에서 일하시는 분들이나 위커넥트가 입주한 카우앤독의 커뮤니티 매니저도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우기 힘들죠.

하지만 가능하다면 구성원의 리프레시를 위해서라도, 우리 팀의 일하는 방식을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라도 원격근무를 적극 고민해보시길 제안드려요. 무엇보다도 생산성을 확인하는 실험이 아니라 구성원과의 신뢰를 쌓기 위한 실천이라고 관점을 바꿔보면 더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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