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등 혈액보유량 감소 시기에 코로나19 확산
3월5일 2.9일치로 악화 예상 "위기상황 막아야"

남인순 의원
남인순 의원

방학 등 혈액 보유량이 감소하는 시기에 코로나19 확산이 겹치면서, 단체헌혈 취소·외출 기피에 따른 개인헌혈 감소로 혈액 수급이 악화되고 있다.

혈액 보유량은 22일 4.6일치에서 27일 3.8일치로 크게 하락했는데, 이 추세라면 다음 달 5일께 2.9일치에 도달해 3.0일 미만의 혈액수급 위기상황까지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송파병)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히며 "고통 받는 환자들을 위한 국민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적십자사가 남인순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월28일부터 3월31일까지 단체예약 헌혈 취소 인원은 527개 단체 2만995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학교 1170명 △공공기관 4510명 △군부대 1만7580명 △일반단체 6370명 △종교 320명 등이다. 이 중 131개 단체 9489명(31.7%)은 28일 기준 복구된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제출 자료(출처: 남인순 의원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제출 자료(출처: 남인순 의원실)

남 의원은 "적십자사 자료에서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뒤 단체헌혈 취소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초 헌혈 예정단체가 추가 취소할 경우 3월5일보다 더 빨리 주의 단계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혈액 부족으로 추가 혈액위기 경보가 발령되지 않도록 범정부 차원의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적십자사는 혈액수급 안정화를 위해 △공무원의 헌혈공가제도 확대 △청소년 헌혈 활성화를 위한 봉사활동 인정 기준 변경 △민방위 대원 헌혈 참여 시 교육시간 연장 △말라리아 전혈 헌혈 제한지역 해제 △기업체 단체헌혈 릴레이 참여 유도 등을 정부 관련 부처에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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