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기술 활용해 제작 가능…메르스 DNA 백신 2상 진행 중
mRNA 백신, 화학합성의약품으로 분류돼 생물의약품보다 제조공정 단순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제약회사와 국제 기관에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DNA와 mRNA를 활용한 백신 후보들이 임상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미국 바이오 기업 이노비오와 모더나가 대표적 개발 기업이다. 

미국 바이오벤처 이노비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속 허가 절차를 통해 올해 6월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DNA 백신 후보물질 임상 1상에 진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발을 위해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웰컴트러스트 등이 참여한 국제민간기구인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지난달 23일 이노비오와 900만달러(약 108억원) 지원 계약을 맺었다.

DNA 백신은 외부에서 항체를 넣어주는 기존 항체 치료제와 달리 DNA를 직접 몸 속에 주입해, 항체 생성을 유도하고 면역 효과를 기대하는 기전이다. 학계와 신약개발 연구자 사이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백신 형태로 알려져 있다. 최근 메르스에도 DNA 백신 개발이 진행 중이라, DNA 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차장(박사)은 SNS를 통해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 미팅에서 DNA 백신에 대한 기본 가이드를 만들기 위해 질(quality), 안전성(safety), 효능(efficacy), 안정성(stability)에 대한 회의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플랫폼을 활용한 백신 개발 기술 비축과 동시에 상업화 과정에서 필요한 DNA 백신 안정성(stability)에 대한 검증이 일반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플랫폼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검증을 거칠 지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내 백신 심사 경험자는 히트뉴스에 “DNA 백신은 백신 기술 중 가장 이상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효과가 나오지 못 한 상황”이라며 ”이노비오의 경우 빌게이츠재단의 엄격한 심사를 통해 연구비 지원을 받은 만큼, 충분한 기술 경쟁력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모더나는 mRNA(메신저 RNA) 백신을 개발해 임상 1상을 진입하기 위한 작업을 마쳤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회사 측은 분석 시험을 거쳐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로 보냈다.

NIAID는 올해 4월 말 건강한 자원자 20~25명을 대상으로 임상 1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임상 1상 결과는 이르면 올해 7~8월 중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사스 백신후보물질의 경우 NIAID가 임상 1상을 진입하기까지 20개월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모더나의 백신 개발 주기는 빠른 편이다.

mRNA 백신은 단일 백신 안에 바이러스 항원 단백질로 번역되는 mRNA를 여러 개 넣어 다량체 항원(multimeric antigen)을 만들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기전이다.

이 경험자는 “기존 항체를 활용한 백신은 제품마다 전용 생산공정과 시설 운영자가 필요하지만, mRNA백신은 단일 시설을 통해 모든 mRNA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며 “mRNA는 생물의약품(바이오의약품)이 아니라 합성의약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제조공정이 생물의약품과 비교해 단순하다”고 설명했다.

송 사무차장은 “DNA와 RNA 백신의 경우 바로 제작 가능 하고 여러 임상에서 안전성이 검증된 플랫폼으로 먼저 가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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