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협, 제약사들에 영업사원 방문 자제 요청
암젠-애브비, 다시 재택근무 돌입...일부 다국적사, 고민 중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지역감염이 확산되면서 의료기관이 제약사 영업사원 방문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심지어 가벼운 감기 등은 의사 판단하에 전화로 상담 및 처방이 한시적으로 허용된다. 

이에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이번주부터 사무실 출근을 이어가고 있던 제약사들이 고민에 빠졌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개원의협의회는 영업사원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에 발송했다. 

대개협은 코로나19의 전파경로가 비말, 접촉을 통한 것으로 알려져 영업사원 방문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면서 별도의 요청이 없는 경우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개원가뿐 아니라 대형병원 역시 방문 자제를 당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일부 국내사와 다국적제약사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기 전인 이달 초 짧게는 1주일, 길게는 2주일 재택근무를 실시했으나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자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재택근무를 종료했다. 

하지만 최근 31번째 확진자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암젠과 애브비 등 일부 제약사는 다시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애브비 관계자는 "21일부로 전직원 재택근무 지시가 내려졌다.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지속된다"고 말했다. 암젠 측도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재택근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확진자가 급속히 퍼지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은 국내 제약사들까지 의료기관 방문 금지 및 재택근무를 하도록 지시했다. 실제 유한양행·GC녹십자·한미약품·동아ST·일동제약·보령제약·종근당 등의 경북지점들은 감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내세우며 일제히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하지만 해당 지역을 제외하고는 재택근무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로슈, MSD 등은 "특별한 지시는 없다. 임산부 등 고위험군은 매니저와 상의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논의 끝에 23일 저녁 재택근무 결정이 내려졌다. 룬드벡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단축근무를 실시한다.  

다국적사 한 관계자는 "방문자제를 요청한 의료기관은 출입하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현 상황을 보면 코로나19 확산이 쉽게 진정될 분위기가 아니다. 무기한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영업부서의 경우 병원방문이 여의치 않을 경우 업무가 마땅치 않다"며 "제품교육을 할 수 있지만 하루이틀이다. 계획없이 재택근무를 시행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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