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20명 추가, 대구·경북만 18명
상위사 대구·경북지점 일제히 재택근무 전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전면 재택근무에 조속히 돌입한 다국적사와 달리, 정상 근무를 이어가던 국내사에서 보기 힘든 이례적인 광경이 연출됐다.

31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대구·경북 지역에서 단 하루만에 확진자 18명이 추가 발생함에 따라, 전국 지점을 보유한 상위 제약업체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해당 지점에 재택근무 지시를 내린 것이다.

1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오후 4시 기준 확진자 수는 51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는 15명·오후에는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중 18명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했다. 

관련 보도를 접한 유한양행·GC녹십자·한미약품·동아ST·일동제약·보령제약 등 상위사 경북지점들은 감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내세우며 오전 중으로 일제히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제일약품 지점은 마스크 착용 등 자체적 감염 예방 조치를 취하는 중이며, 일동제약 지점은 영업사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유도하고 있다. 대웅제약에서도 지점 내 상황을 부지런히 파악 중이다. 종근당의 경우 재택근무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점 내 휴무를 전면 실시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 영업사원 대상으로 유증상자 발생과 관련한 병원·약국은 특별한 사유를 제외하고 방문을 금지시키며, 방문 전후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당부했었다. 그러나 19일 대구·경북 지역에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경북지점에 즉각적인 재택근무 지침을 내렸다. 재택근무 기간은 유동적이며, 상황에 따라 지시사항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영업사원들의 병원 출입을 금지한 JW중외제약은 비대면 'e카탈로그'를 통한 차별화된 영업·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관련 기사: 신종 코로나로 영업 위기…'e카탈로그'로 극복한다> 계열사인 JW신약은 이미 탈모약 모나드 등 주요 제품에 대한 스마트 e카탈로그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영업·마케팅 활동에 본격 돌입한 상태다. 이 시스템은 JW중외제약, JW메디칼, JW바이오사이언스 등 그룹사 차원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이외 연차 사용을 자율적으로 진행하며, 원외 활동 시 위험지역 방문·모임을 자제시키고 있다.

한편, 신규 확진자 20명 중 15명은 31번 환자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5명 중 14명은 31번 환자와 함께 대구에 있는 신천지교회에 다녔다. 15명 중 1명은 31번 환자가 입원했던 한방병원 직원이다. 나머지 신규 확진자 5명 중 3명은 대구·경북 환자지만, 31번 환자와 연관성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5명 중 1명은 20번 환자의 11세 초등학생 딸이며, 다른 1명은 77세 남성으로 서울에서 발생했다. 77세 남성은 해외여행력이나 확진자 접촉력이 없어 감염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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