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이어 '코로나19' 직격탄…신장투석 환자 어디 가오리까
메르스 이어 '코로나19' 직격탄…신장투석 환자 어디 가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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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2.14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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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뉴스1) 박하림 기자,이찬우 기자,김경석 기자,장시원 인턴기자 = “투석실 병동 폐쇄하면 도내 투석환자 2800여명은 어디로 가야 하죠.” - 신장 투석 전문의 A씨
“마스크는 하루 한 사람당 한 개씩만 판매합니다.” - 약사 B씨
“지난주부터 마스크 무료 배부 중단했습니다.” -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의료진이 중국 여행 경력도 묻지도 않던데요.” - 시민 C씨

5년 전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 공포에 이어 '코로나19'(신종코로나) 직격탄까지 맞으면서 여러 자가면역질환 중 최약체 군으로 꼽히는 신장질환 환자들에게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메르스 사태를 겪고도 시설이나 정책 등 전반적인 시스템이 그때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28번 환자(30·중국인 여성)가 잠복기(14일간)를 지나 11일 확진을 받으면서 잠복기가 예상보다 긴 것 아니냐는 논란도 일면서, 만약 이 같은 무증상 확진자가 신장투석실을 방문한다면 지난 메르스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스 사태 당시 100명이 넘는 혈액 투석환자가 메르스에 노출돼 각각 1인실에 격리되거나 노출된 해당 병동 자체를 폐쇄하는 등 곤혹스러운 일을 겪었다. 이에 대한의사협회가 '코로나19' 확진 판정 투석환자가 대량으로 발생할 것을 대비해 권역별 '거점 인공신장실' 구축을 새로운 방역 대책으로 정부에 제시한 바 있다.

신장 투석 전문의인 A씨는 이번 신종 코로나에 대해 “면역력이 약한 신장 투석환자들에게 치명적”이라며 “우리나라는 지난 ‘메르스 공포’를 겪고도 전혀 변한 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별진료소를 제외한 병원들에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보건당국을 질타하기도 했다.

A씨는 “지자체나 보건소로부터 이번 코로나와 관련해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는 공문이나 연락 한 통 조차 단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 이유는 신장투석 전문 병원들이 마스크 품귀현상과 업체 측의 갖은 꼼수 등으로 ‘마스크 수급난’에 허덕이고 있어 보건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만약 신종코로나 발병자가 투석실을 방문한다고 가정했을 때, 해당 병동은 그대로 폐쇄조치 될 것”이라면서 “마스크 수급난에 마스크까지 없었다면 해당 병원 원장의 은퇴까지 각오해야 할 문제다”고 지적했다.

전국 신장질환자 수는 총 41만772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강원권 신장질환자 수는 6900여명이며 그중에서도 투석환자는 최소 2800여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신장투석 시설로는 총 28병실과 570병상이 조성돼 있다. 강원도 질병관리TF팀 관계자는 “신장 투석환자들이 모두가 다 입원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은 아니다”고 답하며 별다른 대책을 내세우진 못했다.

대학병원도 마찬가지다. 마스크 품귀현상으로 무료배부를 중단하거나 현재 기침을 하거나 코로나19 유사 증세가 있는 환자에게만 나눠주고 있는 실정이다.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강원대병원에선 환자들이 병원 입구에 비치된 마스크를 많게는 한 사람당 10개씩까지 집어가다 보니 하루만에 8000개가 없어진 사례도 있었다고 호소했다. 한림대성심병원도 지난달 28일 선별진료소 설치 후 3일 간 방문객과 환자들에게 마스크를 무료로 배부했으나 지난 주부터 무료 배부를 중단했다.

지난 1월부터 2월3일 기준으로 도내 헌혈자 수도 전년 동기간 대비 2000여명이 감소했다. 감소된 대부분이 단체헌혈 사례인 것으로 파악됐다. 약국도 비상이다. 춘천시 명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B씨는 “중화권 손님들이 박스 단위로 마스크를 막 사가더니 현재 마스크가 부족해 하루 1인1개로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손님과 실랑이가 벌어지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환자에게 중국 여행 경력을 묻지 않는 의료진의 진료 자세에도 문제가 제기됐다.

춘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C씨(45·여)는 “최근 감기, 고열, 두통, 몸살 등으로 지역의 한 내과를 방문했는데, 의사는 중국 여행 경력과 접촉 여부 등도 묻지도 않고 진료를 진행했다”면서 “작은 병원은 코로나19에 대해 쉬쉬하는 듯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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