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소독제 알코올62% 이어 수술용마스크, 라텍스글러브, 방호복까지 싹쓸이

대한의사협회와 치과의사협회 등이 지난 주말 감염관리 진료행위에 꼭 필요한 기본 방역물품인 마스크와 글러브, 소독용 알코올, 방역복등의 수급이 어려움이 있으니 복지부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실제로 유통가에선 마스크 사재기와 매점매석으로 인한 수급불안에 이어 알코올62%, 수술용마스크, 라텍스글러브, 방호복까지 방역물품에 대한 사재기와 묻지마 따이공(구매대행상인) 중국수출이 극에 달해 시중에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실제 벌어지고 있는지 A의료기기 도매업체 대표의 취재 협조를 받아 유통업체들이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4군데 단톡방 정보를 입수했다.

A의료기기 도매업체는 "마스크와 손소독제는 여전해요, 구한다, 판다, 소개해준다 등등 그런데 정부가 불법거래, 불법밀반출, 매점매석 등 강력히 단속하니 무자료거래 등은 사라진 걸로 보이지만 여전히 중국에 가져가려는 사람들이 적게는 몇 만장에서 많게는 100만장 단위 구한다고 계속 올라와요. 재미난 일은 자기들끼리 사기꾼 정보도 공유하고 그래요 처음엔 KF마스크였지만 이제는 1회용 수술용 마스크까지 상황이 좀 그래 보여요."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유통 단체 카톡방이 10여개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 단톡방은 1500명 인원제한으로 단타성으로 거래가 성사되면 바로 다른 단톡방으로 옮겨가다보니 10여개로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단톡방에는 경찰, 검찰 등도 같이 참여하고 있는 걸 알고 있지만 버젓이 중국바이어가 기다리고 현금입금으로만 거래한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러니 병원에서 라텍스글러브 품귀현상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 

의료용 방호복, 의료용고글까지 중국바이어가 찾고 있다. 대량구매 하겠다고 의사를 밝힌다.

심각한 건 원래 의료용 글러브는 대개 멸균처리 된 제품들인데 일반 주방용 라텍스 글러브까지 싹쓸이하고 있다고도 한다. 나아가 국내 손소독제 펌핑기 수급이 불안하니 펌핑기가 아닌 일반 분무식 스프레이를 한국에 수출하겠다고 나서기도 한다고. 

최근에는 비접촉 체온계에 대해 가격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중국 따이공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A의료기기 도매업체 대표는 "이 참에 병원이나 약국 등에 필요한 의약외품 판매에 대해선 의약품이나 의료기기처럼 판매업허가를 가진 투명한 유통만 취급하도록 약사법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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