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약품 개발 전 과정 '원스톱 서비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예사롭지 않다. 1월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된 후 코스피 및 코스닥 주가지수가 내려앉고 있음에도 '삼바' 주가는 반대로 치솟고 있다.

1월 21일 43만8000원 하던 주가가 2월 7일 51만9000원으로 불과 보름 만에 18.5%나 급등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최근 10일간 순매수하며 '삼바' 주식을 쓸어 담고 있다.

그 이유가 뭘까. 작년 하반기부터 '삼바' 영업실적이 몰라보게 좋아지고 있고, 앞으로 영업성과가 갈수록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선취매(先取買)를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 3분기는 직전 1, 2분기의 연속 적자를 깨고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4분기에는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가 시현됐다. 분기 매출실적이 사상 최대인 3133억 원으로 급성장했고, 영업이익도 상장이후 평균 분기 영업이익률을 409%p나 상회하는 1070억 원의 높은 수준으로 확대됐다.

1월 22일 금감원 공시시스템자료(DART)를 보면, 2019년 '삼바'의 잠정 영업실적은 매출 7016억 원, 영업이익 917억 원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8년 대비 각각 30.9%, 64.8% 고성장 했다.

이는 '삼바'가 탄생(2011년4월22일)된 후, 8년여만의 성과다. '삼바'가 창립될 당시 그리고 그 후 몇 년간은, '과연 기대대로 제몫을 해낼까?' 부정적인 측면이 없지 않았으나, 작년 실적이 그러한 생각을 일거에 불식시켜 주는 것 같다. 가능성이 높게 보인다. 아마 단기간 이러한 성과는 그 유례가 드물 것으로 보인다.

'삼바'는 잘 알려진 것처럼 바이오의약품 일괄생산 체제를 갖춘 바이오 CMO(위탁생산, 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전문 제약사다.

자사의 바이오의약품을 전적으로 연구·개발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삼바에')와 아키젠바이오텍(이하 '아키젠') 등 2개 기업체를 자회사로 두고,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상업화 등을 전문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삼바에'는, '삼바'와 미국의 바이오젠(Biogen Therapeutics Inc.)이 각각 50%씩 투자했고, '아키젠'은 '삼바'와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가 반반씩 투자해, 만들어진 회사다.

이중 '삼바에'는 2012년 2월 28일 설립이후 2018년까지 계속 적자만 내왔다. 그런데 작년에는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그 규모가 1300억여 원이나 되는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이 두 모자(母子) 회사는 올해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그룹은 바이오제약 사업에 3조 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삼바'와 '삼바에'의 합산 영업이익을 보면 2018년까지 계속 적자였다. 4년간 무려 5785억 원의 적자를 냈다. 2015년 –3647(-2036-1611)억원, 2016년 –1290(-304-986)억원, 2017년 –374(+660-1034)억원, 그리고 2018년 –474(+557-1031)억원이었다.

말 그대로 '돈 먹는 하마'였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에는 기대대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신 중인 모습을 보였다.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2200억여(917억+13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들 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바'가 2000억 원내외, '삼바에'가 3000억 원내외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합치면 무려 5000억 원내외가 된다. 지난해보다 227.3% 늘어난 수치다. 양사의 합산 매출액도 작년(1조4622억=7017억+7606억)보다 36.8% 증가한 2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측들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이 이제 바이오제약 사업 부문에서 '돈 벌기 시작했다'고 평가하는 것 같다. 

이러한 실적에 고무된 '삼바' 부사장 존림(John Rim)은 1월 15일(현지시간) 올해로 38회를 맞는 세계 최대의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미국, 샌프란시스코) 메인 행사장 그랜드볼룸에서 수많은 각국의 투자자들에게 그동안의 성과와 올해 및 앞으로의 계획을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한국은 2개사만 발표 기회가 주어졌음)

삼성바이오로직스 홈페이지 캡처
삼성바이오로직스 홈페이지 캡처

▲ '삼바'는 올해 4월, 미국(샌프란시스코)에 연구개발(R&D)을 위한 CDO(의약품 위탁개발, Contract Development Organization) 연구소를 만든다. 미국의 다른 지역이나 유럽 및 아시아 등에 추가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해외 진출을 통해 고객 만족과 한국의 생산 거점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2017년부터 CDO 사업을 시작한 이래, 2018년 5개, 2019년 42개의 누적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올해 최소 18개의 프로젝트를 추가해 60개 이상의 누적 프로젝트를 수행할 계획이다.

또한 CDO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1000리터 규모의 바이오리액터 4개를 확보해 개발 기간을 대폭 단축했다. 세포주 개발부터 원료의약품 생산까지 11개월,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시험 신청까지는 14.5개월로 앞당겼다.

▲ 세계 바이오의약품 CMO(위탁생산) 회사 중, 최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1공장 3만 리터, 2공장 15만4000 리터, 3공장 18만 리터 등 총 36만4000 리터에 달한다. 따라서 '삼바'의 생산능력은 세계 전체 CMO 생산능력 132만 리터의 27.6%를 점유하고 있다. 경쟁사인 스위스 론자(26만 리터, 19.7%%)와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30만 리터, 22.7%)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 여기에다 임상지원을 위한 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임상시험수탁기관) 사업도 함께 진행하면서, '삼바'는 CDO와 임상, 허가, CMO로 이어지는 바이오의약품 개발 단계 전체를 아우르는 '원스톱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 수탁생산 제품 수는 2018년 27개, 2019년 35개였다. 올해 47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총 용량의 35% 수준의 물량을 확보한 제3공장의 가동률을 60% 이상으로 높일 계획
이다. 제1공장과 제2공장의 가동률은 100%에 가깝다.

▲ '삼바'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바이오 항체로 치우친 생산 영역을 넓혀, 초기 세포주 개발부터 바이오의약품이 시장에 나오기 전까지 모든 영역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 CDO 사업이 CMO 사업을 뒷받침하면, 2022년 새로운 공장을 건설해야 한다. 이럴 경우 한국의 인천 송도에서 새로운 부지를 찾을 계획이다. 세계 최대의 생산 규모와 능력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존림(John Rim) '삼바' 부사장은 비전(vision)을 밝혔다.

이러한 모습들(실적개선과 비전 등)을 보면, '삼바'는 이미 선순환(善循環) 상승 궤도에 진입한 것 같다.

'삼바'의 비전은, 자칫 바이오신약 개발 업체들이 범하기 쉬운 허공에 뜬 신기루가 아니라, 건실하고 충분한 설비와 연구·개발의 단계적 전문성 및 실적 등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실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그룹사 간의 합병에 대한 쟁송 문제가 아직 계류 중이기 때문에, 변수가 생길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우리 한국 제약산업의 세계화 '봄날'을 앞당겨 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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