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탄올, 이소프로판올등 주원료 수급 일시적 문제
펌핑기 등 부재료의 중국 의존도 해결해야 할 문제

한 때 사재기로 마스크가 품절된데 이어, 손소독제 제품이 약국을 포함해 대형마트, 심지어 온라인몰까지 대부분 품절상태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언론들은 앞다퉈 손소독제를 구하기 힘들어 진 원인이 에탄올, 이소프로판올 등 주원료 수급 불균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 유명 에탄올, 이소프로판올 원료 제조업체인 한국알콜과 덕산약품 측은 "1월만 해도 납기가 늦거나, 발주가 폭발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다 국내서 확진자가 나온 설 이후 에탄올 발주량이 대폭 늘고 납기가 계속 늦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2월 내 수급 불균형이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충남 천안 소재 손소독제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에탄올을 수입하고 있었는데 아예 에탄올 발주를 받질 않아요. 작년 12월초부터 그랬죠. 자기들 쓸 것도 모자라 그런 것 같아요. 우리회사는 어느 정도 원료 재고가 있어 괜챦을 줄 알았지 이렇게 장기화 될지 몰랐죠. 중국산 에탄올 수급에 문제가 발생한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생산은 하고 있어요. 갑자기 밀려든 발주 때문에 힘들긴 하지만요."라며 사정을 소상히 설명했다.

이 처럼 손소독제 주원료인 에탄올이나 이소프로판올이 생산에 차질을 빚는 것은 사실이나 시중에 공급을 아예 못할 정도는 아니고 일시품절은 곧 해결가능하다는데, 무엇이 문제일까?

소독제 전문기업으로 알려진 퍼슨의 한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에탄올이 주성분인 핸드크린겔 이라는 브랜드로 6종의 손소독제를 시판하고 있는데, 에탄올 공급이 갑자기 딸리는 건 맞다"고 인정했다.

그는 "하지만 진짜 힘든 건 손소독제에 쓰이는 펌핑기가 문제에요. 대부분 액체나 겔 타입 손소독제나 손세정제에 쓰이는 펌핑기가 중국산이거든요. 중국에서 수입하는 물건 중 펌핑기는 솔직히 코로나바이러스와 상관 없는 건데 아예 납품이 되고 있질 않다"고 하소연했다.

"춘제 휴무가 연장됐다 해도 그 이전 발주한 물량 자체가 넘어오지 못하는 건 이해가 안된다"고 말한 그는 "이런 사정을 모르는 분들은 저희가 특수를 누릴거라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해 참 답답하다"고 밝혔다.

결국 중국이 원인일까? 용기(펌핑기)만 해결되면 상황 종료일까? 국내 생산으로 부족한 것일까?

애경,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에 펌핑용기 납품을 하고 있는 A제조업체 생산팀장은 "우리의 펌핑기 하루 생산량이 최대 11만개고 한달이면 최대 300만개까지 납품가능다"면서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이후 발주량이 폭발하니까 공장에서 감당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거래처로부터 납기가 잔뜩 밀려 매일 독촉전화 받고 있는데 어떻게 신규발주 업체 물량을 받을 수기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매점매석 차원하곤 다르다"는 그는 "펌핑기는 손소독제에만 쓰이는게 아니라 손세정제, 액체비누, 샴푸, 핸드크림, 바디크림등의 화장품등 용도가 엄청 많은데 정확하진 않지만 펌핑기 대부분을 중국공장에서 받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사해보니 물량의 90% 이상이 중국에서 넘어왔고, 코로나바이러스가 잠잠해지면 다시 또 중국산으로 갈 확률이 높아 함부로 공장 확장을 할 수없다고 덧붙였다.

유통업체의 매점매석이 문제를 일으킨 마스크와 다르게 손소독제 시장의 사정은 달라 일시적 현상으로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취재과정에서 정작 큰 문제는 손소독제에 쓰이는 펌핑기로 중국의존도가 매우 크다는 점이었다. 원료의약품이든, 부자재 용기든 중국이 자신들이 수요를 위해 의도적으로 수출을 억제하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수입선 다변화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게됐다.

손소독제란

손소독제는 의약외품으로 2015년 10월 식약처가 표준제조기준을 제정, 시행한지 4년정도 되었는데, 이 기준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성분과 분량이 정해져 있다.

규격은 식약처장이 고시한 대한민국약전, 의약외품에 관한 기준 및 시험방법, 식약처장이 인정하는 공정서에 수재된 것으로 하며 에탄올에는 변성제가 함유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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