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협회 2020 조직개편 앞두고 임직원들 회장 앞 PT
임직원 “내가 인사권자 된 느낌...흥미롭고 참신한 일”

최근들어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의 바다에 푹빠져 들자”며 회원사인 제약기업들을 독려 중인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협회 사무국의 선도적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임직원들의 능동적인 아이디어 발굴에 나섰다.

사무국 인사 개편을 앞둔 원 회장은 3일부터 7일까지 ‘회장-직원’간 면담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방식이 오픈 이노베이션의 본질인 자유로운 소통의 모습을 닮아 주목된다.

임직원들이 면담에 참여하려면 반드시 ‘그들만의 독자적인 인사 개편 안’을 지참해야만 하는 조건이 있다. 원 회장은 면담 실시에 앞서 임직원들에게 “여러분들이 원희목이라고 생각하고, 마음대로 사무국 인사 개편안을 마련해 왜 그렇게 개편안을 짰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공지했었다.

예를들면 정책실 산하 산업진흥팀에는 '김진흥 대리'를, 약무정책팀에는 '이약무 대리'를, 바이오정책팀에는 '최비오 사원'을 배치하는 것이 좋겠다는 식으로 조직도에 맞춰 인사를 단행하는 것이다. 이것만으로 그쳐서는 안되며, 김진흥 대리가 왜 산업진흥팀에 적합인지 그 배경을 설명해야 한다. 이 밖에 평소 협회 발전을 위한 건의사항도 수렴하는데, 면담시간은 통상 10분이지만 20분 이상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임직원들의 반응은 의외로 좋다. 협회 주차장에서 만난 A씨는 “솔직히 이건 뭐지했는데, 막상해보니 내가 인사권을 행사하는 것같은 쾌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막상 조직도를 놓고 제일 효율적인 조직을 구성한다고 고민하다보니 사무국 조직의 특성을 알아야 했고, 이 과정에서 50명 가까운 조직원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그들의 장점은 무엇인지, 평소 성향은 어땠는지 떠올리며 큰 그림으로 내 일터를 바라보게 됐다”고 했다.

“제약바이오시대 협회가 회원사들의 민원을 처리하는 곳에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말해 온 원 회장이 이번 새로운 시도를 통해 얻으려는 성과는 사무국 임직원들이 협회라는 직장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산업 전반을 이해해 스스로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자각하게 하려는데 있다고 한 임원은 설명했다.

과거 임원급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단행됐던 인사개편이 2020년 인사개편에선 어떤 모습으로 달라질지 궁금해 진다. 인사가 단행됐을 때 임직원들은 로또 번호 맞추기처럼 자신의 인사배치가 몇개나 맞았는지 마음속으로 맞춰보며 웃지 않을까?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