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 내년 상반기까지 분사 완료...새 회사 '여성건강' 리딩 기업 목표

미국 제약사 MSD가 분사를 결정했다. 여성건강과 바이오시밀러, 심혈관·호흡기 치료제 사업부를 새로운 회사를 설립해 독립키겠다는 것이다. 

기존 MSD는 항암제와 백신 등에 집중할 예정으로, 목적과 수요에 맞춰 더 많은 의약품이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MSD 본사는 5일(현지시간) 이 같이 밝히며 2021년 상반기까지 분사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새로 설립되는 회사는 여성건강 제품, 레거시(legacy) 브랜드 및 바이오시밀러 제품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렌플렉시스는 새로운 회사에서 판매하게 된다. 반면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가다실, 저박사, 브리디온 등의 제품은 MSD가 맡는다.

Kenneth Frazier MSD 최고 경영자는 "인체 건강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함으로써 연구 집약적 바이오제약사라는 목표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MSD도 본사 계획에 맞춰 내년 상반기까지 2개 회사를 만들기 위해 세부적인 계획마련에 들어간다.  
 
MSD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바이토린'과 항고혈압제 '코자', 골다공증 치료제 '포사맥스', 천식 치료제 '싱귤레어' 등이 새로 설립되는 회사 품목에 포함됐다. 이에 특허만료 의약품 사업부가 설립되는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여기에 희망퇴직(ERP)을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향후 매각을 위한 사전 절차라는 시선도 있다. 

MSD 한 직원은 "항암제와 스페셜티케어 제품 담당자들은 회사에 남겠지만 오래된 약 담당자들은 새로운 회사로 넘어가야 한다. 새 회사는 신약개발 연구를 하지 않는 곳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유통회사로밖에 볼 수 없다"며 "ERP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오히려 매각을 위한 작업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MSD 관계자는 "이제 세부계획을 수립해야하는 단계로, 특허가 만료된 약과 남아있는 약이 섞여 있다. 특허만료 사업부를 분사시키는 것으로 볼 수 없다. 주력은 여성건강 의약품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과 동일하게 비즈니스가 운영되고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독립법인이 출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글로벌 본사 계획에 따라 2개의 독립된 회사를 가지게 된 다국적사는 또 있다. 애보트와 화이자다. 

애보트는 지난 2013년 전문의약품 중심의 '애브비'를 공식적으로 분리, 출범시켰다. 연구 중심 제약사로 성장시키기 위한 결정이었다.  

이에 애보트는 헬스케어 제품 중심으로 의료기기, 진단, 제네릭 의약품 등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췄고, 애브비는 C형 간염 치료제 마비렛과 HIV 치료제 칼레트라 등 의약품과 휴미라를 포함한 생물학적 제제 파이프라인을 갖게 됐다. 

화이자는 기업분사를 계획했다 취소한 후 다시 강행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케이스다. 글로벌 화이자의 기업분리는 지난 2014년부터 논의됐었다. 2016년 7월에는 혁신제약사업부와 백신, 항암제, 소비자건강 분야를 통합한 '혁신신약사업부(Pfizer Innovative Health)'와 ‘기존 제품관련 제약 사업부(Pfizer Essential Health)’ 등 총 2개사로 분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2달 후 기업분사 계획을 취소했다. 시장가치가 예상만큼 크지 않다는 판단때문이다. 

하지만 작년 초 본사는 업존과 바이오팜, 컨슈머헬스케어 등으로 사업부를 개편하고 분사를 결정했다. 세계 최대 제네릭 업체 마일란을 인수해 업존과 합병을 진행 '비아트리스'라는 법인명으로 독립시킬 예정이다. 컨슈머헬스케어 부분은 GSK와 합작사를 세워 분리키로 했다. 한국에서도 신약을 담당하는 한국화이자와 특허만료 의약품 위주의 화아자업존으로 분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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