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시민모임, 1372 소비자상담센터 신고 728건 집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위생용품 소비가 급증하는 가운데,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한 마스크를 판매자가 일방적으로 취소해 소비자 불만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회장 백대용)은 설 연휴가 끝나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본격적으로 마스크 판매 및 배송이 이루어진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1372 소비자상담센터로 접수된 마스크 관련 상담이 782건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정부가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었다.

1372 소비자상담센터는 10개 소비자단체와 지방자치단체, 한국소비자원이 참여하는 전국 단위의 통합 상담처리시스템이다. 지난 28일 9건이었던 관련 상담은 29일 75건, 30일 210건, 31일 488건으로 31일에는 28일보다 54배나 늘어났다.

마스크 관련 상담 건수
마스크 관련 상담 건수

마스크 관련 782건의 주요 상담 내용(복수 응답)으로는 인터넷쇼핑몰에서 마스크를 주문했는데 품절 등으로 주문 취소됐다는 상담이 97.1%(75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마스크 가격이 인상됐다는 상담이 16.1%(126건), 배송된 마스크 수량이 적게 배송되거나 다른 상품이 배송됐다는 등 상품오배송 상담이 0.8%(6건)으로 나타나 대부분 마스크 주문 취소와 관련한 내용이었다.

마스크 관련 상담 내용
마스크 관련 상담 내용

또한, 가격 인상 상담 126건 중 98건은 상품 품절을 이유로 마스크 주문을 취소했는데 검색해보니 동일 제품의 가격을 인상해서 판매하고 있었다는 상담이었다.

마스크 관련 불만 상담 782건의 구매 장소는 소셜커머스(48.2%), 오픈마켓(29.0%), TV홈쇼핑(6.0%), 위생용품 전문쇼핑몰(5.2%) 순으로 주로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에서 주문 취소 등이 많이 이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소셜커머스 및 오픈마켓 마스크 판매 가격(1개당)
소셜커머스 및 오픈마켓 마스크 판매 가격(1개당)

소비자시민모임은 "마스크 판매자들이 일방적으로 취소한 후 가격을 인상해 판매하는 것에 대해 쇼핑몰 차원의 판매자 관리 강화 및 강력한 제제 조치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모임은 "정부 역시 제품 사재기나 매점매석 등으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상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제조 및 판매, 유통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 31일 소셜커머스 및 오픈마켓 등 5개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마스크 가격을 조사한 결과, 성인용 KF94 마스크 1개당 평균 가격은 3148원, 성인용 KF80 마스크의 평균 가격은 2663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소비자시민모임이 2년 전 2018년 4월 조사한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판매 마스크 가격과 비교해 KF94는 2.7배 올랐고, KF80은 2.4배 인상된 것이다.   

가격 인상 뿐만 아니라, 제품의 품절이 많고 1인당 구매 할 수 있는 제품의 수량제한이 있어, 소비자의 마스크 구매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온라인 쇼핑몰은 의도적으로 제품을 품절 시키고 다시 가격을 인상해 판매하는 사업자, 다른 사업자에 비해 과도하게 비싸게 판매하는 사업자 등을 자체 모니터링 해야한다"며 "공정한 유통시장이 될 수 있도록 자체적인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모임은 "소비자들 역시 무분별하게 제품을 사재기 하거나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가급적 피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손씻기 등을 철저히 하는 개인 공중위생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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