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바티스, 졸레어 급여등재 재신청...중국 약가는 비공개

중국 급여등재를 위해 한국을 포기했던 천식 치료제 졸레어가 국내 급여 등재를 위한 재도전에 나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 따르면 한국노바티스가 지난달 졸레어 급여 등재를 재신청해 리뷰를 진행 중이다. 

졸레어는 사연 많은 품목이다. 2007년 국내 허가를 받은 후 2015년 5월까지 3번 급여에 도전했다 고배를 마셨고, 지금까지 최장기 미등재 약의 아이콘으로 남아있다. 

2018년, 허가 11년만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하면서 급여 등재 청신호를 켰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도 적응중 중 중증천식에만 급여 적정성이 인정되고, 특발성 두드러기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아쉬움은 있었다. 

오랜시간 끝에 약평위 문턱을 넘어 급여권에 근접했을 찰라, 건강보험공단과 약가 협상을 앞두고 노바티스는 돌연 졸레어의 급여등재를 포기했다. 중국의 한국약가 참조를 이유로 내세웠다. 한국보다 10배에서 20배 이상 큰 중국시장의 약가가 더 낮아지는걸 방어하기 위해 한국이 아닌 중국에서 먼저 급여등재를 진행하겠다는 게 당시 노바티스의 전략이었다. 

'중국쇼크 영향을 받은 약제' '코리아패싱 약제'라는 타이틀을 추가했지만 졸레어의 중국 급여등재는 성공했다. 중국의 급여목록에 이름을 올려 올해 1월부터 급여가 적용되고 있는 것. 더욱이 급여기준 제한없이 사용된다. 

중국에서 급여를 해결하고 온 노바티스는 졸레어의 국내 급여 재도전을 진행 중이다. 2018년 12월 약가협상을 철회하면서 환자 접근성 향상을 위한 지속적이 노력과 급여 등재 재도전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이를 이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에서 등재가격이 비공개되면서, 정부와 회사간 줄다리기가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A7 국가(미국·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일본)의 약가만 참조하고 있지만 정부입장에서는 중국의 약가가 궁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노바티스 측에서도 중국에서 약가를 기준으로 협상을 진행하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다국적사 한 관계자는 "기존 약평위 결정대로 중증 천식에만 급여를 등재시킬 경우 중국에서 약가 보다 높게 받으려고 하고, 특발성 두드러기까지 급여가 가능하다면 중국에서 약가와 비슷한 수준이지 않겠냐"며 "정부도 중국에서 약가를 신경쓰지 않을 수는 없으니 입장 차를 좁히는게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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