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승인 현황| (2020.01.20.~01.31.) 식약처, 2주간 30건 승인

(왼쪽부터) 대웅제약 본사, 종근당 본사
(왼쪽부터) 대웅제약 본사, 종근당 본사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와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펙수프라잔'의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연구에 속도를 높인다.

두 약물 모두 시장 경쟁이 치열한 만큼 적응증을 획득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게 대웅의 목표다.

종근당은 차세대 항암제로 일컫는 이중항체 치료제, 당뇨신약 '듀비에'와 DPP-4 억제제 '시타글립틴'을 결합한 복합제 개발에 나선다. 모두 임상 1상이다. 한국엠에스디는 방광암 환자와 자궁경부암 환자에 면역항암제 '키트루다(MK-3475)'를 화학요법과 병합, 투여해 비교하는 임상에 착수한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 안전나라'의 임상승인 정보공개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31일까지 신규 승인된 임상시험은 총 30건이다.

신청인(중복 포함)별로 제약바이오기업 20건, 의료기관 6건, CRO(임상시험수탁기관) 4건으로 집계됐고 제약바이오기업의 경우 국내사 16건, 다국적사 4건이었다. 시험단계별로는 ▶생동성(생물학적동등성) 시험 9건 ▶3상 · 연구자 임상시험 각 6건 ▶ 1상 4건 ▶ 1/2상 · 2상 각 2건 ▶ 3a상 1건 순이었다. 

지난 2주간 임상 3상과 3a상을 승인받은 제약바이오기업과 CRO의 사례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장에 참전하는 국내 기업이 늘어나는 와중 대웅제약은 '나보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적응증을 추가하려는 모양새다. 지난 20일 양성교근비대증(사각턱) 개선에 필요한 성인을 대상으로 나보타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3상을 승인받은 것.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사진제공=대웅제약)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사진제공=대웅제약)

나보타의 적응증은 현재 ▷미간주름 ▷뇌졸중 후 상지근육경직 ▷눈가주름 ▷눈꺼풀경련 등 네 가지. 눈꺼풀경련은 나보타 허가 이후 추가 임상을 해 지난해 6월 확보했다.

양성교근비대증의 경우 지난 2017년 11월 임상 2상에 진입해 2년 여만에 3상을 하게 됐다. 나보타가 치료용 적응증을 확보해 쓰임새를 다양화할지 주목된다. 연구자들은 ▷남성형 탈모 ▷삼각근비대 개선 ▷눈물흘림증 등 치료제로서 나보타를 임상 시험해보고 있다.

씨제이헬스케어의 P-CAB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이 시장 안착에 성공한 가운데 대웅제약도 P-CAB 제제 '펙수프라잔(개발명 DWP14012)' 적응증 확대에 속도를 높인다. 지난 22일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이 완치된 환자의 유지요법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 3상을 승인받았다. P-CAB 제제는 위벽에서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 펌프를 가역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을 갖는다. 

대웅제약이 2019 유럽 소화기학회에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DWP14012'에 대한 임상1상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사진: 대웅제약)
대웅제약이 지난해 유럽 소화기학회에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DWP14012'에 대한 임상1상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역류성식도염(GERD)에 널리 쓰이는 PPI(proton pump inhibiotrs, 프로톤펌프억제제) 대비 빠른 약효 발현과 야간 위산 분비 억제 효과가 장점. 펙수프라잔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에 대한 임상시험을 마쳤고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에 대한 임상 3상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펙수프라잔보다 먼저 시판 중인 케이캡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과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적응증을 갖고 있고 지난해 7월 위궤양 치료 적응증도 획득했다.

다만,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의 유지요법은 임상 3상을 승인받고 진행 중이다.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은 약물을 4주간 경구투여해야 한다.

케이캡과 펙수프라잔 모두 적응증 확보에 열심인데, 이는 PPI 제제 대비 약효와 적응증 측면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차세대 항암제'로 관측되는 종근당의 이중항체 후보물질 'CKD-702'이 임상 1상에 진입한다. 종근당이 처음으로 개발하는 '바이오신약'이기도 하다. 지난 30일 표준요법에 실패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에서 CKD-702의 안전성, 약동학적 특성 및 항종양 효과를 평가하는 다기관 임상을 승인받았다.

종근당은 지난 2018년 2월 신규 항암이중항체 CKD-702의 비임상 개발에 대해 연구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문승기 바이오의약실장(왼쪽)과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묵현상 대표가 협약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종근당 보도자료)
종근당은 지난 2018년 2월 신규 항암이중항체 CKD-702의 비임상 개발에 대해 연구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문승기 바이오의약실장(왼쪽)과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묵현상 대표가 협약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종근당 보도자료)

CKD-702는 고형암 성장에 필수적인 인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과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제(cMET)을 동시에 차단해 항암 활성을 한다. 각 수용체에 결합해 세포 증식 신호를 차단, 수용체 수를 줄여 암을 치료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CKD-702는 표적항암제에 내성을 가진 비소세포폐암 동물실험에서 항암효과를 보였으며 두 개의 수용체를 통해 발현하는 다른 암세포에도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 2018년 2월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과제로 선정돼 전임상 연구지원을 받았다.

종근당 당뇨치료제(로베글립타존황산염 성분) '듀비에' (20호 국산신약)
종근당 당뇨치료제(로베글립타존황산염 성분)
'듀비에' (20호 국산신약)

종근당은 당뇨신약 '듀비에(성분명 로베글립타존황산염)'와 DPP-4 억제제 '시타글립틴' 복합제 개발도 하고 있다. 2016년 3월 약물상호작용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1상 이후 3년 여만에 지난달 21일 타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임상 코드명은 'CKD-396'이다. 대조약은 자누비아정100mg(시타글립틴인산염수화물)과 듀비에정0.5mg(로베글리타존황산염)다. 건강한 성인 26명 대상 CKD-396과 대조약 병용군의 약동학적 특성, 안전성을 비교한다.

듀비에는 지난 2013년 7월 종근당이 허가받은 20호 국산신약으로 TZD(티아졸리디네디온) 계열 당뇨병약물로 인슐린 반응성을 높여 혈당을 줄이고 췌장기능을 유지시킨다. 듀비에 발매 후 복합제 개발을 모색한 종근당은 지난 2016년 6월 당뇨병 1차 치료제 '메트포르민염산염'을 결합한 '듀비메트(로베글리타존황산염+메트포르민염산염)'을 허가받았다.

DPP-4 계열 '시타글립틴' 결합 복합제 개발은 라인업 확대를 위해서로 보인다. 듀비에 경쟁약물인 다케다의 '액토스'(피오글리타존)도 DPP-4 계열 알로글립틴벤조산염(네시나)를 결합해 '네시나액트'를 시판하고 있다.

지난 2주간 임상 1상과 1/2상, 2상을 승인받은 제약바이오기업과 CRO의 사례
한국엠에스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한국엠에스디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MK-3475)'에 대한 임상 3상을 두 건 승인받았다. 지난 20일 승인받은 임상은 근육 침습성 방광암 환자(MIBC)를 대상으로 화학방사선요법(CRT)과 병합요법으로 투여한 키트루다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CRT만 실시한 것과 비교 평가한다. (임상시험명 : KEYNOTE-992). 방광 보존을 위해 CRT로 치료받는 것을 선택한 MIBC 국내 환자 55명에게 2027년 4월까지 할 예정이다. 

또, 지난 30일에는 고위험, 국소 진행성 자궁경부암 치료에서 키트루다와 병합하거나 병합하지 않고 실시한 화학방사선요법을 비교하는 눈가림 임상(KEYNOTE-A18 / ENGOT-cx11)을 승인받았다. 국소 진행성 자궁경부암 국내 환자 25명에 2024년 12월까지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사항에 따르면 키트루다는 ▷흑색종 ▷비소세포폐암 ▷두경부암 ▷전형적 호지킨 림프종 ▷요로상피암 ▷신세포암의 질병 등에 치료요법으로 쓰이고 있다. 다른 여러 암종에도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임상을 추가적으로 진행하는 상황이다.

GSK 천식치료제 '누칼라(성분명 메폴리주맙)'
GSK 천식치료제 '누칼라(성분명 메폴리주맙)'

중증 천식 치료제로 쓰이는 GSK의 누칼라(Nucala, 성분명 메폴리주맙)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임상도 이뤄진다. CRO를 통해 잦은 악화가 발생하고 호산구 수치를 특징으로 하는 COPD 환자를 대상으로 누칼라(메폴리주맙) 피하주사 부가 요법에 대한 임상 3a상이 지난 20일 승인됐다.

누칼라는 호산구 성장을 촉진하는 IL-5(인터루킨-5) 수용체에 결합, IL-5가 호산구 표면에서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작용하는 단클론항체다. 중증 호산구성 천식 치료 추가 유지와 다발혈관염 동반 호산구 육아종증(EGPA) 치료제로 FDA 허가를 받았다.

지난 2017년 GSK는 FDA에 COPD 환자들을 위한 유지요법제로 누칼라를 병용하는 적응증으로 추가 신청했지만 2018년 9월 반려당했다. 추가적인 임상시험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GSK 글로벌 측은 호산구 관련 적응증을 대상으로 16건의 임상시험을 하며 COPD 적응증을 승인받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임상 3상은 2023년 1월까지 국내 2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중증도/중증 악화의 연간 비율을 1차 유효성 평가변수로, 첫 중증도/중증 악화까지의 시간을 2차 평가변수로 수행할 계획이다.

메디포럼 CI

천연물 신약을 개발하는 벤처기업 메디포럼은 비마약성 통증 치료 신약후보물질(MF-018) 임상 2상에 나선다. 지난달 30일 항암제 유발 말초신경병증으로 인한 통증이 있는 303명의 환자에게 유효성 및 안전성 평가와 적정용량 탐색을 위한 임상을 승인받았다. 

이 물질은 신경세포의 염증반응 조절이라는 작용기전의 후보물질로 천연물 기반 경구용 제제다. 시장에서 처방 중인 뉴론틴캡슐300밀리그램(가바펜틴)을 활성대조약으로 비교한다. 메디포럼은 지난해 10월 씨트리와 아이월드제약 등을 인수해 '메디포럼제약'을 구성하며 신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국로슈는 '티라고루맙(Tiragolumab, 시험약 명징 RO7092284)'을 이전에 치료받은 이력이 없는, PD-L1으로 선택된 국소 진행성 절제 불가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항-TIGHT 항체 티라고루맙과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의 병합요법을 위약과 아테졸리주맙의 병합요법과 비교하는 임상 3상을 한다.

지난 2018년 8월부터 로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화학 요법에 순응하지 않은 환자에 항-TIGHT 항체 티라고루맙과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에 대한 병용 임상을 해오고 있었다.

지난 2주간 생동성 시험과 연구자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제약바이오기업과 의료기관의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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