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전년比 14% 증가, 영업익 56%·순이익 59% 달성
카나브패밀리 실적 810억원(21%↑), 전체 매출액 14%대 차지

안재현·이삼수 공동대표의 의기투합에다 '김승호 카나브 대표 PM'의 독려가 어우러져 보령제약이 창사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50% 이상 증가했는데, 카나브 패밀리 매출 증가와 수익구조 개선이 실적 호조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신약 카나브 패밀리'는 2019년 높은 성장률을 보여 매출 810억원에 도달했으나 당초 목표 1000억원에 도달하지 못한 것을 이유로 '김 회장이 대표 PM을 사퇴한다'고 사내서 엄포(?)를 놓을만큼 애지중지 육성하는 품목으로 보령제약의 성장 제1 엔진으로 발돋움했다. 실제 김승호 회장은 PM명함도 갖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령제약(대표이사 안재현)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대비 13.9% 증가한 5243억원이며, 영업이익은 56.5% 증가한 391억원·당기 순이익은 58.7% 증가한 322억원을 달성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보령제약은 주력 품목인 '카나브 패밀리'의 매출 성장이 기업가치 확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도입 품목의 경우 당뇨약 트루리시티(둘라글루타이드)와 췌장암·폐암 치료제 젬자(젬시타빈), 경구용 항응고제 프라닥사(다비가트란) 등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나브 패밀리는 ARB계 고혈압 국산신약 카나브(피마사르탄)와 이를 바탕으로 한 고혈압 복합제 라코르(피마사르탄·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고혈압 개량신약 듀카브(피마사르탄·암로디핀),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투베로(피마사르탄·로수바스타틴) 등 복합제 4종을 일컫는다. 2010년 출시된 카나브는 ARB 단일제 시장에서 매년 선두를 지키고 있다.

30일 히트뉴스가 유비스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카나브 패밀리의 2019년 원외처방액을 비교 분석한 결과, 2018년 669억원에서 지난해 810억원으로 21% 늘었다. 810억원은 2019년 총 매출의 15%에 해당하는 수치인데, 동화약품에서 국내 독점판매하는 라코르 실적을 제외해도 14%대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카나브 패밀리는 1분기 188억원, 2분기 192억원, 3분기 210억원, 4분기 220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매분기 꾸준히 성장했다.

성장폭을 보면 △카나브와 라코르는 전년대비 각 10%·4% 증가한 443억원·65억원 △투베로는 40% 증가한 31억원 △듀카브는 약 50% 증가한 271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한편, 보령제약은 고혈압 3제 복합제 듀카로(피마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등 카나브 복합제 2품목 발매를 올해 앞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카나브패밀리 라인업 확대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임상 논문 80여편 이상과 5만명 이상의 대규모 임상연구 데이터를 가진 신약은 카나브 패밀리가 유일하다. 이런 근거중심 마케팅을 통해 시장성 있는 국산신약 롤모델 모습도 지속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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