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세 번째 확진자 들른 '압구정'… "약국은 방문 안해"
온라인몰 일제히 손소독제 품절… 재개 시점 불투명
사스 · 메르스 경험 살려 대응… "감염 예방 위한 정보 전달이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한 가운데 국민은 예방을 위해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자구책 강화에 나섰다.

약국을 찾아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는데 비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약국 주문 폭주로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약국들은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잇따랐다"며 "특히 손소독제는 오전에 동이 났다. 왔다가 돌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당분간 재고 확보가 어려울 것 같다"는 공통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확진자들이 잠복기에 의료기관이나 약국을 찾은 사실이 알려진 만큼 약국가는 예방과 대응방법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28일 히트뉴스는 세 번째 확진자가 22일과 24일 서울 압구정동 소재 성형외과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 인근 약국가를 찾았다. 세 번째 확진자는 서울 압구정동 성형외과를 방문했지만 인근 약국에는 직접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병원과 서울 강남구약사회를 통해 이같이 들었다는 게 약국들의 전언이다.

서울 압구정동 인근 성형외과 의원가와 약국가 밀집 지역
서울 압구정동 인근 성형외과
의원가와 약국가 밀집 지역

압구정동 A 약국장은 "나흘 만에 약국을 열어 무척 바쁜데 오전부터 손 소독제를 찾는 분들이 많았다. 모두 판매하고 남은 게 없어 돌려보내고 있다"며 "연휴 전에 온라인 몰에 주문했는데 여유 재고가 없다며 업체가 공급하기 어렵다고 연락했다. 인근 성형외과에 세 번째 확진자가 들렸다는데 약국을 직접 찾지 않은 것으로 들었다"고 했다.

이 약국장은 "마스크와 손 소독제 품귀 현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다"며 "지금은 구매 문의만 이어졌지만 소비자의 불안감으로 업체가 반짝 이익만 챙기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도록 신종 코로나(우한 폐렴)이 확산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압구정동 B 약국장도 "성형외과에 직접 연락해 환자가 약국을 찾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았다. 나흘 만에 약국을 열어서 그런지 방문 환자도 많았고 손소독제도 오전에 동이 났다. 인근 병의원에서 비치해놓으려고 손 소독제 구입을 원한다"며 "재고 확보 시 연락하기로 해 연락처를 주고 갔다. 체감하기 에도 마스크와 손 소독제 구입 문의는 부쩍 늘었다"고 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동 · 동대문 지역의 약국은 마스크가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우한에서 왔는지, 발열 또는 기침 증상이 있는지도 물어보고 있다.

서울 동대문 인근 C 약국장은 "두어시간 만에 재고가 소진됐다. 많이 팔았다기 보다는 보유 재고량이 금새 동이 난 셈"이라며 "중국 관광객이 단체로 종종 온다. 감기약을 산다면 우한에서 왔는지, 열이 나거나 기침을 하는지 물어보고 있다"고 했다.

일선 약국들은 질병관리본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예방 수칙'과 '우한 폐렴' 안내 포스터를 부착하고 있다. (사진제공=취재원 제공)
일선 약국들은 질병관리본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예방 수칙'과
'우한 폐렴' 안내 포스터를 부착하고 있다. (사진제공=취재원 제공)

부산 교외지역의 D 약국장은 "우리는 시골 약국이다. 손 소독제는 동이 났고 마스크 재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대비 차원에서 하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구입하는 것 같다. 사스나 메르스를 경험한 만큼 당황하거나 불안한 반응은 아니다"라고 했다.

D 약국장의 말처럼 소비자의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예방 수칙을 소개하며 정보 전달에 나선 약국들도 많았다.

경기 E 약국장은 "질병관리본부가 배포한 안내수칙을 약국 밖에 붙이고 손 소독과 마스크 착용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다만 품절이 언제 풀릴지는 모르겠다. 업체야 분주하게 움직일 텐데 환자들에게 건강관리에 유의해달라고 이야기하는 중"이라고 했다.

약사 이용 온라인몰에는 '손 소독제' 제품이 모두 품절 상황을 빚고 있다.(사진출처=약사이용 온라인 몰 손소독제 제품 보유 현황 갈무리)
약사 이용 온라인몰에는 '손 소독제' 제품이 모두 품절 상황을 빚고 있다.
(사진출처=약사이용 온라인 몰 손소독제 제품 보유 현황 갈무리)

한편, 대한약사회는 28일 관련 대응 방법과 예방안내 등 약국 역할을 강조하며 우리말과 중국어로 된 안내문을 제작, 전국 회원약국에 부착할 것을 권했다.

안내문에 따르면 최근 14일 이내 중국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환자 발생 지역을 다녀온 내원객 중 발열 또는 기침 (호흡기계 증상)이 있다면 약국·의료기관 방문 전 지역보건소 또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즉시 전화를 걸어 상담하라고 기재됐다. 

대한약사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팀장인 김동근 부회장은 "잠복기 및 의심환자가 약국 방문시 약국근무자 격리와 약국 폐쇄 등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를 최대한 예방하기 위해 약국 협조요청 사항을 숙지해달라. 또, 약국 부착용 안내문을 출입구에 잘 보이도록 부착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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