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참치캔, 과일 등 소액 선물세트 지급
"임직원 복지 차원…부모님·친척 선물 활용도 높아"

국내 제약바이오업체 10곳 중 7곳은 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임직원에게 알찬(?) 선물을 지급했다. 품목은 스팸·참치 등 가공식품이나 치약·샴푸 등 실속형 선물이 대다수였다.

22일 히트뉴스가 주요 제약사 50여곳을 대상으로 올해 설 명절 선물 현황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 기업에서 설 상여금 대신 건강기능식품,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의 선물세트를 임직원에게 안겨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 품목은 명절 선물세트의 대명사인 '스팸'이 단연 1위였다. GC녹십자,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바이넥스, 알리코제약, 유영제약, 하나제약 등 여러 기업에서 스팸을 설 선물로 지급한다고 답했다. 참치 통조림, 김, 사과·배, 식용유·참기름 등 실속있는 먹거리와 치약·샴푸 등 생활용품도 인기 품목이다. 

특히, 대웅제약, 셀트리온, JW중외제약, 알리코제약, 유영제약 등은 혼자 자취하는 젊은 임직원을 배려해 여러 선물세트를 제시하고, 필요한 물품을 직접 고르도록 하고 있다. 종류는 가전제품부터 건강기능식품·주방용품 등 다양하다. 

사내 복지몰을 운영하는 셀트리온과 이연제약은 명절 때마다 받고 싶은 선물을 선택할 수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전 임직원이 한 장소에 모인 가운데 뽑기 추첨을 통해 선물세트를 지급하는 추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사 또는 계열사 제품을 선물로 활용하는 곳도 눈에 띈다. 종근당은 자사 건강기능식품인 루테인, 휴온스는 출시를 앞둔 계열사 유산균 제품, 동아제약은 합작법인 동아오츠카에서 출시한 설 선물세트, 동구바이오제약·안국약품은 자사 화장품 세트를 설 선물로 지급했다. 

A제약사 관계자는 "경조사나 명절 때 선물을 지급받는데, 이때 받는 선물을 부모님·친척 선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김이나 스팸과 같은 선물을 부모님께 갖다드리면 굉장히 좋아하신다. 직장인 입장에서는 '멀쩡한 회사 잘 다니고 있어요, 걱정 안해도 돼요'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건강기능식품이 남녀노소 구분 없이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투명경영·윤리경영 등 신뢰를 강조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현대약품을 비롯한 일부 제약기업에서는 CP(Compliance Program,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차원으로 선물을 안 주고 안 받는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B제약사 관계자는 "선물 안 주고 안 받기 문화가 CP 차원에서 기업에 확산되는데, 우리도 CP 규정에 따라 대외적으로 특별히 선물을 주고받진 않는다. 다만 구인·구직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복리후생에 통상 '명절선물 제공'이 적혀있는데, 그런 임직원 복지 차원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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