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시 內 12만 리터급 건설, 올 상반기 기공식 예정
2025년까지 현지 설비투자에 6천억원 이상 투자 계획

기우성(앞줄 왼쪽)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과 천핑(Chen Ping) 동호개발구 당공위 부서기가 20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사진: 셀트리온)
기우성(앞줄 왼쪽)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과 천핑(Chen Ping) 동호개발구 당공위 부서기가 20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사진: 셀트리온)

셀트리온그룹이 중국 후베이성·우한시와 손잡고 세계 2위 의약품 시장인 중국에 직접 진출한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 20일 중국 중부 최대도시 우한(Wuhan)시에서 셀트리온그룹과 후베이성 정부·우한시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그룹이 선택한 우한시는 이미 300여개 제약바이오 연구개발(R&D) 센터·기업이 자리해 중국 바이오산업 전진 기지로 급부상 중이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제품 개발·상업화를 위한 플랫폼도 잘 구축돼 있어 중국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고루 갖췄다는 데 큰 점수를 얻었다.

셀트리온그룹은 이번 협약을 통해 생산시설 건설을 위한 부지를 최종 선정했으며, 올 상반기 중으로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은 "중국은 고품질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큰 시장이며, 그 규모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며 "셀트리온그룹이 중국 시장에 직접 진출한 만큼 전세계 수준의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을 중국 환자들에게 빠른 시간 안에 공급하고, 이를 통해 셀트리온그룹이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역량을 집중히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그룹은 후베이성·우한시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내 최대 규모인 12만 리터급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건설할 방침이다. 중국 공장에서는 바이오의약품 개발 생산뿐 아니라, 중국 내수 시장 공급을 위한 대규모 CMO 생산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셀트리온그룹은 중국 내 의약품 판매를 위한 직판망도 함께 구축해 현지 내수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셀트리온그룹은 2025년까지 5년간 설비투자에만 약 60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재원은 그룹 자체 현금보유고·외부 투자유치 등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이번 투자계약 체결로 설립하는 법인을 통해 향후 설비투자뿐 아니라 제품개발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다.

2017년 이후 중국 국가의료보험(NRDL)에 바이오의약품이 대거 등재되면서 2019년 케미컬의약품 대상으로 먼저 시행된 중국 국가집중입찰제도에 바이오의약품도 곧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현지 전문가 예측이 나오고 있어 중국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이러한 정책적 기조·환경 변화를 바탕으로 셀트리온의 글로벌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뿐 아니라 추가로 개발하는 바이오시밀러 제품까지 지속적으로 중국에 출시해 우한법인을 중국 내 최다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후베이성 위원회 부서기 겸 우한시 위원회 서기 마궈창(Ma GuoQiang)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2002년 설립 후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선도기업으로 성장한 셀트리온의 우수한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스탠다드를 준수하는 대규모 공장을 유치하게 된 데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 셀트리온과 손잡고 우한을 중국 내 최고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기지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의약품 시장은 미국에 이은 세계 2위·아시아 1위의 제약 시장으로 2018년 기준 9000억 위안(150조원) 규모다. 이 중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18년 약 600억 위안(10조원) 규모에서 2023년 약 1300억 위안(22조원)으로 급격한 성장이 기대되는 차세대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최근 중국 정부가 바이오의약 분야에 기술력을 가진 외자기업의 중국 진출을 장려하는 등 바이오시밀러 관련 우호 정책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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