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hit| 발표 접근성으로 본 JP모건 한국 기업들

매년 12월 말에서 1월 초까지 국내 제약회사와 바이오벤처에서 꼭 보내는 보도자료가 있습니다. ‘OO기업 JP모건 컨퍼런스 참가…글로벌 빅파마 다수와 미팅 진행’ 사실 이런 형태의 보도자료는 기사로 올리기 모호한 지점이 많습니다.

우선 글로벌 제약사 어느 곳과 미팅을 진행하는지, 미팅에서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업계 분들이야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투자회사가 유치하는 일종의 글로벌 네트워킹 현장이자, 글로벌 기업에게 자신들의 파이프라인을 소개하는 정도의 자리로 익히 잘 알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아직도 이 행사의 성격을 명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최근엔 JP모건 컨퍼런스에 참가했다는 정도의 사실로 주가 변동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유튜브나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접하는 정보에는 아직도 ‘JP모건으로 기대되는 주식 정보’라는 콘텐츠가 종종 업로드 됩니다. 마치 JP모건 컨퍼런스에 참석했다는 것 자체가 개인 투자자들에게 주요 사건인 것으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소지도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2020'을 검색하면 나오는 콘텐츠.

이런 환경에서 개별 기업이 JP모건 행사를 참가한다는 게 과연 뉴스로 독자들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올해엔 과감히(?) 이런 소식은 단신으로 처리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외신에서 주목하는 JP모건 컨퍼런스 내용과 함께 참석한 기업을 한꺼번에 다뤘습니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현장 취재는 내년으로 기약하면서 말입니다.

이렇게 JP모건 컨퍼런스 기사를 마무리하려던 차에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보며 업계 분들이 한번쯤 생각해 볼 만한 내용이 있어 전해 드립니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 참여기업 대부분은 상장회사다. 이런 상장회사가 JPM에서 발표하는 것은 가치있는 행위다. 때문에 JPM 행사에서 발표하는 회사 대부분은 자신들이 발표한 자료를 자사 홈페이지 업로드하거나 JPM 공식 홈페이지에 업로드한다. 뿐만 아니라 웹캐스트(webcast)를 통해 공유한다.”

올해 JPM에서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메인 행사장인 그랜드볼룸에서 발표했습니다. 한미약품, 대웅제약, 휴젤, 제넥신, LG화학은 이머징 마켓 행사장에서 발표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기업의 발표자료 접근성은 어떨까요? 일단 JPM 공식 사이트(https://jpmorgan.metameetings.net/.../sessions/29783-incyte)에 발표자료와 웹캐스트를 공유한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뿐이었습니다. 대웅제약과 셀트리온은 JPM 공식홈페이지에 웹캐스트만 공유했습니다. 또 자사 공식홈페이지에 발표자료를 올린 곳은 한미약품 뿐이었습니다.

다시 이 대표가 언급한 내용으로 마무리합니다. 

“모두 상장회사인데, ‘JPM에 초대돼 발표했다’라는 홍보는 크게 한다. 정작 JPM에서 투자가들을 위해 그 회사가 어떤 내용을 발표했는지 알 수 없다. 투자가 혹은 투자를 고려하는 이들을 위한 정보가 제한적인 것은 유감이다. 미국 회사 대부분이 JPM 공식 사이트에서 발표자료, 웹캐스트, 투자가와의 질의응답 웹캐스트를 공유하는 것과는 대비를 이룬다. 심지어 미국 회사들은 자사 홈페이지에 발표자료를 올려 둔다.”

“우리(기업)도 이제 투자가들에게 주요 정보가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 투자가들 역시 ‘주가’만이 아니라 상장사의 기업정보 공개도 좀 더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