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문화 확산, 선물 '안 주고 안 받는' 분위기 조성
애브비·사노피 등 다국적사, 소액 상품권·선물 지급

제약바이오 업체 대다수는 올해 설 명절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히트뉴스가 주요 제약기업 41개사 대상으로 설 상여급 지급 계획을 조사한 결과, 국내사 6곳·다국적사 1곳만이 '상여급을 지급한다'고 답했고 대부분은 소액 상품권이나 명절 선물로 상여를 갈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성과급을 지급하는 기업은 셀트리온, 한미약품, 동국제약, 대원제약, 한국콜마·CJ헬스케어, 신풍제약, 한국다케다제약 등 7곳이다. 셀트리온은 직급·성과와 관계 없이 설 상여금 30만원을 연봉에 포함시켜 매년 지급하며, 다케다제약도 20만원 상당의 상여금을 지원한다. 

한미약품은 성과·직급별 차등 지급, 동국약품은 연봉에 포함시켜 차등 지급한다. 다국적 제약사의 경우 11개사 중 4곳(36%)이 상품권을 지급하는데, 이 중 한국애브비와 사노피는 각각 10만원·15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전 임직원에게 상여금으로 지급한다. 

설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 중 일부 업체는 명절 선물을 제공하기도 한다. 종근당, 대웅제약, 휴온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하나제약, 이연제약, GSK 등 7개사에서 선물을 지원하고 있다. 

이연제약은 사내복지를 위해 개설한 복지몰을 통해 가전제품·건기식·주방용품 등 다수 제품 중에서 선물을 직접 고르도록 한다. GSK도 떡·케이크 등 소소한 선물을 지급하고 있다. 

휴온스그룹의 경우 계열사인 휴온스내츄럴·휴메딕스 등에서 개발·판매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을 임직원들에게 지급하며,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전 임직원이 한 장소에 모인 가운데 뽑기 추첨을 통해 선물을 지급한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모두 모여서 덕담도 나누며, 비싼 선물 세트는 아니더라도 약소한 선물을 받고 기쁜 마음으로 집에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추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제약기업 주요 41개사 설 명절 제도 운영 현황
국내외 제약기업 주요 41개사 설 명절 제도 운영 현황

'명절선물 안주고 안받기' 캠페인을 1999년부터 매년 전개해온 현대약품은 올 설 명절에도 임직원·거래처·협력업체 간 명절선물 일체를 주고받지 않도록 방침을 세웠다.

사내게시판·공식 홈페이지 팝업창을 통해 캠페인 내용을 게시하고, 직원들이 불가피하게 선물을 받았을 경우 제공자에게 즉시 되돌려주며, 제공자 주소를 알 수 없거나 되돌려주기 어려우면 즉시 부패방지 책임자에게 전달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이 외 유한양행·GC녹십자·JW중외제약 등 절반에 가까운 기업들이 상여금이나 명절 선물을 일체 지급하지 않는다. 이 대신에 1월24일부터 27일까지 총 나흘간의 설 연휴 기간에 융통성을 부여해 며칠을 더 쉬도록 권장하는 추세로 문화가 기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물을 안 주고 안 받는 문화는 어느 기업이든 투명경영·윤리경영 등 신뢰를 강조하는 기업문화 구축에 적극 나서면서 CP(Compliance Program,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차원에서 조성되고 있다. 우리 기업도 설 명절을 포함해 (선물 안 주고 안 받기를) 연중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