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원·이재현 교수 주축...황만순 상무·김명기 대표 등 강연
경영과정 2기, 13일부터 접수 시작

"우리가 마련한 과정은 다양한 제약·바이오 생태계에서 일하는 인력을 알고, 바이오 벤처를 이해하고 싶을 때, 바이오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비즈니스 협력을 하고 싶을 때 유용한 수업이 될 것이다. 또 실제로 바이오벤처 창업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관계를 맺을지 이 수업을 통해 알게 될 것이다."

이상원 성균관대 약학대학 제약산업과 교수는 지난해 9월 바이오벤처경영과정 1기 과정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어느덧 1기 과정이 마무리 되고, 올해 3월4일부터 6월17일까지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 6층 첨단강의실에서 '바이오벤처 경영과정' 2기가 시작됩니다.

[이 과정은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강의가 열리지 못하다, 오는 9월 2일 열리게 됨]

바이오벤처경영과정 수료식이 지난해 12월 18일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에서 열렸다.  

간단한 커리큘럼 소개로만 2기 과정 수료를 망설이는 분들을 위해 1기 청강생의 수강 후기를 공유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바이오벤처를 취재하고 있지만, 부끄럽게도 저 역시 이 산업 생태계 전반을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취재를 하고 있습니다. 벤처캐피털(VC), 기업공개(IPO), 기업 가치평가, 회계 등을 취재 과정에서 많이 접했지만, 과연 이 개념을 누군가에게 명확하게 설명할 자신은 없었습니다. 1기 과정을 마친 지금도 아직도 어려운 개념이지만 이전의 파편적인 개념들이 바이오벤처에서 어떤 연결고리를 가지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수업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 개념이 VC 영역입니다. 국내 바이오벤처 생태계에서 VC는 상장을 통해 이윤만 추구하는 다소 부정적인 개념을 가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들의 목적은 신약개발이 아닌 듯 보일 때도 있었습니다.

수업을 통해 만난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상무,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좀 더 다른 이야기를 들려 줬습니다. 그들의 목적은 단순히 상장을 통한 이윤 추구만은 아니었습니다. 바이오벤처 기업들도 되새겨 볼 만한 대목은 이렇습니다.

“국내 기업이 인수합병(M&A)이 안 되는 이유는 자식에게 기업을 물려주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의사결정 역시 대표 독단적으로 가져 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의사결정이 합리적으로 이뤄지긴 어렵다.”

“(일단 VC와 손을 잡기로 결정했다면) 현재의 상황을 최대한 솔직하게 말해달라. 그래야 서로 협력해 최적의 해결책을 만들 수 있다. 그래야 회사가 옳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우리와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기업이) 상대방의 입장도 생각해 줘야 한다. 우리에게 투자 엑싯(EXIT) 전략은 너무 중요하다. 투자자의 EXIT 전략도 기업이 같이 고민해 주길 바란다.”

“오랫동안 회사에서 일한 연구인력이 회사를 떠난 경우가 있었다. 이 인력과의 관계를 적대적으로 가져가는지, 비록 회사는 나갔더라도 협력 구도로 가져갈지 매우 중요하다. 회사의 펀딩, 우선협상권 등을 통해 협력 관계는 얼마든지 유지 가능하다. 그 회사의 퇴직급여충당금을 보면 그 회사의 팀워크를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

“바이오벤처의 특허는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하지만 원천 특허가 있다고 하면 의심부터 가지게 된다. 원천 특허를 취득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출원특허, 등록 특허 등 명확히 전달할 필요가 있다.”

“기업과 우리가 협상 과정을 거칠 때, 우리가 그 기업의 주식을 얼마에 사야 될지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에 나름의 근거를 갖고 명확히 대답하는 경영진을 별로 보지 못했다. 대부분 기술을 과신해 실제 시장 가치보다 훨씬 높게 생각하는 대표가 많다.”

그들은 바이오 기업의 기업구조부터 협상전략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줬습니다. 또 실제 기업 사례를 제시하며 왜 그들이 이 기업을 투자했는지, 왜 다른 기업은 투자하지 않았는지도 언급했습니다.

제약기업과 바이오벤처 임직원, 변리사, 의사, 투자업계 임직원, 회계사 등 1기 수강생의 면면은 화려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일방적으로 수업을 듣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수업을 듣고 자신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활발히 토론(discussion)을 벌이며 한층 더 수업을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또 정규 수업을 마친 뒤 일명 4교시에서 치맥과 함께 좀 더 깊은 토론 장을 매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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