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실현·선도…가족친화·청년친화 기업 선정
버킷리스트·이익분배(KJPS) 등 기업문화 적극 도입

국제약품 전경(사진: 국제약품 기업홍보 60주년 브로셔)

보수적 문화가 강한 제약기업으로 알려진 국제약품이 전문경영인에서 오너경영체제로 전환된 이래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새로이 재편되고 있다.

11일 국제약품(대표이사 남태훈·안재만)에 따르면, 사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90%라는 높은 달성률을 기록 중인 사내 버킷리스트(Bucket List), 가정의 날을 매월 1회 지정하는 가족친화 경영 등 다양한 복지제도 문화가 안정감 있는 근무 환경을 조성해 임직원들의 근무 의욕을 고취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2015년 초 공동대표로 취임한 남태훈 사장의 사람 중심 경영철학이 일정 부분 기여했다. 남 대표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인재 중심 경영문화는 기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임직원의 자기 계발과 다양한 여가 생활을 지원하는 워라밸(Work Life Balance) 시대의 포문을 활짝 열었다.

월 1회 의무연차, 리프레쉬·경조 휴가, 남성 출산휴가, 자녀·본인 학자금, 자녀출산 격려금, 산전후 휴가, KJ상조회 등 다양한 복지제도를 시행해 지난해 12월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건강을 디자인하다'라는 기업 슬로건에 맞춰 임직원들이 더 많은 시간을 가족과 보낼 수 있도록 조화롭고 행복한 삶을 디자인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남 대표는 "회사는 이익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임직원들이 회사에서 행복·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일하고 싶은 기업문화 조성을 위해 임직원 의견을 적극 반영해 직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입사원은 우수한 인재" 인턴제도 폐지 실천 앞장

국제약품에는 여러 사내문화가 있지만 버킷리스트에 대한 임직원 호응도가 유난히 높은 편이다. 2015년 남 대표가 제안해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만들어진 버킷리스트는 달성률이 90%에 이를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특히 2018년에는 사람중심 경영 실천을 위해 계약직인 신입사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인턴제도 폐지'를 버킷리스트로 선정했다. 신입사원이 안심하고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우수한 인재가 지원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2020년 국제약품 버킷리스트(자료: 국제약품)

버킷리스트는 디자인위원회에서 관리·운영된다. 자사주 갖기, 타부서 근무현장 방문, 사내 도서관 운영, 단체복 디자인해서 입기, 월요병 타파타파, KJ 어워드(Award), 기부 저금통에 동그란 마음 모으기, 명사 특강, 체육대회, 사원들만 끼리끼리 뭉쳐보기, 임직원 무료독감 접종 등 당장 실천 가능한 리스트로 꾸며졌다. 

가족친화 경영, 봉사활동, KJ상조회 운영, 헌혈증서 기부, 단체 공연 관람 등은 매년 지속하는 리스트다. 이 중 가족친화 경영은 정시 퇴근 시간을 1시간 앞당기는 가정의 날을 매월 1회 지정해, 임직원들이 더 많은 시간을 가족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문화로 자리잡았다.

올해 버킷리스트는 마감 잘하고 겨울휴가 떠나기, 일회용품 줄이기, 작품 캘린더 만들기, 아침식사 제공, 2021년 소망트리 만들기, 사내 사진전 응모하기 등 6개 목록이 선정됐다. 임직원 자녀들이 그린 그림으로 내년 달력을 제작하거나 아침을 못먹고 바삐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국제약품 A직원은 "5년 전 첫 버킷리스트는 직원들이 다소 낯설어하는 문화였는데, 대단하면서 파격적인 내용이 없어 실천에 큰 부담이 없다는 걸 알게 됐다. 이 덕분인지 해가 더해질수록 만족도가 높아져 모두 함께 참여하는 분위기가 됐다"며 "가족친화경영·사원끼리 뭉쳐보기 등 사원 복리와 관련된 리스트가 가장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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