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 조광연

 히트뉴스 창간에 부쳐

새 전문언론을 만들어 볼까? 하는 화두를 붙잡고 꽤 오래 번민의 나날을  보냈습니다. 내일이 불투명한 '도전과 모험의 영역'이어서가 아니라 제일 먼저 왜? 라는 질문에 스스로 납득하고 확신할 수 있는 답이 필요했으니까요. 이미 보건의약산업계에는 무수한 전문언론들이 나와 매일매일, 시시각각 뉴스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대체 언론 하나가 왜 더 필요하단 말인가?

이 순간도 뉴스로 가공된 정보들은 홍수처럼 범람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렇게 다가온 뉴스들이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입니다. 다 무가치하다고 일반화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껏 모르던 새 정보를 다룬 뉴스에는 눈이 번쩍 뜨입니다. 하지만, 침소봉대되는 사소한 이야기나, 공정한 비판대에 서야할 의제들이 어느 단체 논리의 품안에서 재구성되거나, 언론사 이익에 동원되는 뉴스를 볼 때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한숨이 나옵니다. 냉철한 관찰 기록자가 되어야 할 언론이 감독과 코치, 선수로 뛰며 그걸 권력의 확인이자 명예라고 생각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이 지점에서 히트뉴스는 자문하게 됩니다. 넌, 있는 그대로를 말 할 자격이 있는가. 넌, 대체 무엇을 새롭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이 질문은 독자의 궁금증이자, 히트뉴스에게 무거운 과제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언론의 본질에 천착한다는 굳센 다짐으로 차근차근 나가려 합니다. '한 줄의 기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팽개치는 어리석음을 경계하며, 진실 보도와 공정한 비판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귀 기울여 듣지 않은 채 예단의 프레임으로 진실을 왜곡하지 않을 것입니다.

히트뉴스는 실증적 관점에서 보건의약산업계를 살펴볼 것입니다. 보건의약산업엔 필연 국민건강증진의 실현이라는 목표가 담겨 있습니다. 이 생태계에는 질병의 예방, 진단, 처방, 치료, 수술을 담당하는 의사, 간호사 등 전문인과 병원과 의원이라는 경영체가 있고,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등 치료 물질을 관장하는 약사와 경영체로서 약국이 있습니다. 예방과 치료의 물질과 기기를 연구개발해 보급하는 제약바이오 기업과 의료기기 업체들도 살고 있습니다. 각자의 바른 역할을 할 수 있을 때 생태계는 건강하게 발전하며, 그 과실은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할 것입니다.

감히 전문언론의 모범을 말하는 히트뉴스는 보건의약 산업계의 결실을 완성하는 '꿀벌과 나비의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보건산업이 발전하려면 반드시 바른 정책이 수반되어야 하며, 정부가 낸 제도나 정책 역시 생태계 안에서 적용돼 보완 개선되어야 합니다. 히트뉴스는 산업과 정부 사이의 정책 구심점이 되어볼 것입니다. 그러려면 다양한 의견이 분출돼야 하고, 공론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히트뉴스가 많은 기사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하지는 못합니다. 다만, 진실을 찾아 성실히 취재한 기사를 보여드리겠다는 다짐은 두겠습니다. 기사 중심의 뉴스 페이지에서 맥락있는 뉴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아주 오래돼 관행처럼 덕지덕지 때가 묻은 의제에 대해 근원적인 질문을 던져 보겠습니다. 예를들면 제약산업의 글로벌 전략, 이대로 좋은지 따져보겠습니다. 약국의 반품 문제라면, 그 끝을 가 볼 것입니다. 한줄의 기사 때문에 기억되는 언론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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