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아 교수, 애브비 미디어 아카데미서 발표

“아직 강직척추염 분야에서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연구가 활발한 편은 아니지만, 전임상 단계에서 몇몇 주목할 만한 연구 사례가 있다.”

이연아 경희의대 류마티스 내과 교수가 26일 한국애브비 본사에서 열린 애브비 미디어 아카데미에서 ‘강직척추염의 조기진단 및 다학제적 치료 접근의 중요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강연에서 강직척추염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사례를 소개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우리 몸의 미생물과 그 미생물의 유전체 정보를 일컫는 용어다. 최근 마이크로바이옴과 다양한 질환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연아 경희의대 류마티스 내과 교수가 26일 한국애브비 본사에서 열린 애브비 미디어 아카데미에서 ‘강직척추염의 조기진단 및 다학제적 치료 접근의 중요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장내 미생물 불균형(dysbiosis)으로 최근 비만, 아토피, 염증성 장질환이 유발된다는 사례가 발표됐다”며 “특히 장내 미생물이 장내 점막 역할을 못할 경우 병원균(pathogen)이 쉽게 침투해 병리학적 면역세포 활성화가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이크로바이옴과 강직척추염의 상관성을 보이는 동물실험을 소개했다. 그가 설명한 실험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강직척추염에서 주요 인자로 이미 규명된 유전자 ‘HLA-B27’이 있다. 실험에 활용된 동물(쥐)은 유전자 변형을 시켜 각기 다른 마이크로바이옴 환경에 노출시켰다. 쉽게 말해 HLA-B27 유전적 요인은 없애고, 마이크로바이옴 변화에 따라 강직척추염 발병 패턴 변화를 관찰한 연구다.

그는 “마이크로바이옴 환경 조성을 달리 했을 때, 강직척추염 중증도와 장 염증도의 중증도의 차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논문이 발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강직척추염을 앓고 있는 환자의 분변을 분석해 특별히 많이 발견되는 균주도 규명되고 있다”며 “HLA-B27과 상관성을 갖는 특정 균주 역시 연구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칼 프로텍틴’이 강직척추염의 주목할 만한 바이오마커로 소개됐다.

그는 “강직척추염 환자는 염증성 장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환자 분변의 칼 프로텍틴 수치를 검사하면 일부 강직척추염의 선별 검사가 가능한 구조”라고 했다. 이어 “대장내시경의 절차가 쉽지 않기 때문에 칼 프로텍틴 수치 검사를 통해 가벼운 장 질환은 배제할 수 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아직까지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서 강직척추염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편은 아니지만, 강직척추염과 염증성 장질환이 큰 연관관계를 보이기 때문에 염증성 장질환 분야를 주목해 볼만 하다”고 했다.

한편 강직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생겨 움직임이 둔해지는 질병이다. 건선, 염증성 장질환, 포도막염 등 여러 질환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병을 치료하게 위해 휴미라(아달리무맙),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 엔브렐(에타너셉트), 코센틱스(세쿠키누맙) 등이 처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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