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외 JW1601, 국내1상 완료·미국 1상 진입
일동 자체개발 유산균 RHT3201 릴레이 특허취득
노바셀, 동구바이오·휴온스 손 잡고 적응증 확대 추진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위한 치료옵션이 사노피의 '듀피젠트주'(두필루맙) 급여권 진입을 시작으로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는 지난 23일 전체회의를 열어 듀피젠트 프리필드주 300mg의 약제급여목록 등재를 내년 1월1일자로 확정했다. 건보공단 약가협상을 통해 결정된 약가는 1관당 71만원인데, 초기치료 환급형과 환급형·총액제한형 등 3가지 위험분담(RSA) 유형이 중복 적용된다.

급여 투여대상은 3년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만 18세 이상의 만성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다. 여기다 △국소치료제(중등도 이상의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또는 칼시뉴린 저해제)를 1차 치료제로 4주 이상 투여했는데도 증상 호전을 보이지 않고, 전신 면역억제제(사이클로스포린 또는 메토트렉세이트)를 3개월 이상 투여해도 습진중증도평가지수(EASI)가 50% 이상 감소하지 않거나 부작용 등으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 △투여시작 전 EASI 23 이상인 경우 등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관련 기사: 중증 아토피피부염 신약 듀피젠트 급여 투여기준은?>

JW중외제약은 중등도 이상 아토피 피부염의 염증·가려움증을 동시 개선하는 저분자 화합물 혁신신약(First in Class) 후보물질 'JW1601'을 경구제로 개발하고 있다. 히스타민(histamine) H4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면역세포 활성·이동을 차단하고,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히스타민의 신호전달을 억제한다. 

지난해 전임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같은 해 8월 덴마크 레오파마(LEO Pharma)와 4억200만 달러(482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국내 단회투여 1상은 올해 중순께 마무리됐는데, 용량증량 코호트 연구에서 임상시험 계획 5단계까지 안전성·내약성을 확인했다. 레오파마는 이 1상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8월 추가연구를 위해 미국 FDA에 임상1상 시험계획을 제출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앞으로도 레오파마와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중추 역할을 할 아토피 피부염 신약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했다.

일동제약은 아토피 피부염 개선용 프로바이오틱스 유래 물질인 'RHT3201'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RHT3201은 '면역과민반응에 의한 피부상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취득했었다.

일동제약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진행된 인체적용시험에서 측정 지표인 아토피 피부염 중증도 지수(SCORAD)가 시험군에서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면역 과민반응과 연관성이 있는 호산구(면역계 백혈구의 일종)의 활성화 단백질 ECP 수치·C반응성단백(CRP) 수치 등이 대조군 대비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RHT3201은 한국·유럽·러시아·일본·미국 특허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향후 마이크로바이옴 등을 접목해 의료용 프로바이오틱스 개발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며 "국내 상용화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예상된다"고 했다. 

노바셀테크놀로지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KDDF)과 아토피 피부염 혁신신약 'NCP112'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2020년 1상 진입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NCP112는 아토피 피부염의 신규 타겟으로 염증해소에 관여하는 G단백질 결합 수용체 기능을 조절하는 펩타이드 리간드다. 동물모델에서는 항염증·피부장벽 회복·가려움증 완화 등 주요 아토피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특허에 이어 올해 10월 미국 특허를 취득했으며, 이 외 중국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권리 확보를 진행하고 있다. 임상 약물·제형 개발은 계열사이자 최대 주주인 동구바이오제약이 담당한다. 아울러 동구바이오제약·휴온스와 아토피 외 천식·안질환 등 적응증 확대를 위한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고바이오랩은 아토피 신약 후보물질인 'KBLP001'의 호주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KBLP001은 고바이오랩이 보유한 마이크로바이옴 라이브러리에서 선별된 신약 후보로 아토피 피부염을 비롯해 염증성 장질환·건선 등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동물모델 시험에서 우수한 효능이 입증됐다.

1상은 건강한 성인 36명을 대상으로 단회투여와 다회투여 2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회사는 이번 1상을 통해 KBLP001의 안전성·내약성·약물동태를 확인하고, 2020년 상반기 중 미국 FDA에 아토피 피부염 환자 대상 임상2상 시험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SCM생명과학과 큐리언트도 아토피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CM생명과학은 중증 아토피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을 위해 한독과 손을 잡았다. 회사는 "국내 임상 결과 최소 6개월에서 최대 21개월까지 치료제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바탕으로 2020년 호주 임상1·2a상에 진입하고, 이후 미국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큐리언트의 아토피 신약 후보물질 'Q301'도 미국 임상 2b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임상은 2a상과는 달리 12세 이상 청소년까지 환자 연령을 낮춰 모집했다. 큐리언트는 상업화 제형으로 개발된 임상시약을 8주간 투약해 약효·안전성을 검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첫 환자 투약을 시작으로 미국 전역 20여개 이상 병원에서 진행해 약 11개월만에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 빠르면 내년 초 2b상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대주였던 강스템바이오텍의 '퓨어스템AD주'는 올해 말 완료된 3상에서 안전성은 확보했으나 일차 유효성 평가변수인 EASI 50(베이스라인 대비 50%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 평가에서 위약군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강스템바이오텍 관계자는 "올해 7월 승인 받은 아토피 대상 반복투여 임상을 진행하면서 병용요법을 포함한 다양한 용법용량에 대한 임상을 통해 2년 내 최적화된 유효성 결과를 도출하겠다"면서 "유럽에서 추진하는 아토피 피부염 대상 반복투여 임상과 해외 라이선스 아웃도 최선을 다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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