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유병자 187만명...폐·전립선·유방암 등 증가

복지부,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 발표
OECD 주요국보다 발생률 낮고 생존율 높아

암 진단을 받고 5년 이상 생존한 환자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암 발생률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폐암, 전립선암, 유방암 등은 증가세다. 또 한국은 OECD 주요국 대비 암 발생률은 낮고 암 생존율은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사실은 보건복지부가 국가암관리위원회에 24일 보고한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암발생자=2017년 한 해 동안 새로 발생한 암환자는 23만 2255명(남 12만 2292명, 여 10만 9963명)으로, 전년도(23만 1236명)에 비해 1019명(0.4%) 늘었다.

암종별로는 폐암 941명(3.6%), 전립선암 853명(7.1%), 유방암 488명(2.2%), 췌장암 310명(4.6%) 등이 증가한 반면,  위암 972명(3.2%), 간암 475명(3.0%), 대장암 247명(0.9%), 갑상선암 234명(0.9%) 등이 감소했다.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이었다. 다음은 대장암, 폐암, 갑상선암, 유방암, 간암, 전립선암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암종별 발생자 수는 남녀를 통틀어 폐암 3위, 췌장암 8위로 각각 한 순위씩 상승했다. 또 남자, 여자 각각 상위 여섯 개 암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다. 구체적으로 암 발생 순위는 남자 위암>폐암>대장암>전립선암>간암>갑상선암 순, 여자 유방암>갑상선암>대장암>위암>폐암>간암 순으로 나타났다.

암발생률=인구 10만 명 당 연령표준화발생률(이하 발생률)은 282.8명으로 전년 대비 6.6명(2.3%) 감소했다. 암발생률은 1999년 이후 2011년까지 연평균 3.7%씩 증가하다가, 2011년 이후 매년 약 2.6%씩 감소추세다.  

실제 10만 명당 발생률은 2014년 293.1명→2015년 279.1명→2016년 289.4명→2017년 282.8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 신장암은 1999년 이후 발생률이  증가 추세를 보이는 데 반해 위암, 대장암, 갑상선암, 폐암(남자), 간암,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은 최근 감소세로 전환했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발생률은 인구 10만 명 당 264.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01.1명)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암 발생확률=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5.5%에 달했다. 남자(기대수명 80세)는 5명 중 2명(39.6%), 여자(기대수명 86세)는 3명 중 1명(33.8%)으로 분석됐다.

암생존율=최근 5년간(2013-2017)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이하 생존율)은 70.4%로 약 10년 전(2001-2005)에 진단받은 암환자의 생존율(54.1%)보다 1.3배(16.3%p 증가) 높은 수준이었다.

또 약 10년 전 대비 생존율이 10%p 이상 상승한 암종은 위암(76.5%, 18.5%p 증가), 간암(35.6%, 15.1%p 증가), 폐암(30.2%, 13.7%p 증가), 전립선암(94.1%, 13.1%p 증가) 등이었다.

암종별 생존율로는 갑상선암(100.1%), 전립선암(94.1%), 유방암(93.2%)의 생존율이 높았으며, 간암(35.6%), 폐암(30.2%), 담낭 및 기타담도암(28.9%), 췌장암(12.2%)의 생존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최근 OECD의 「2019 Health at a Glance」등을 보면,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종인 6대암(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의 2010~2014년의 5년 순 생존율은 같은 기간의 미국, 영국, 일본 등에 비해서도 대체로 높은 수준이었다.

암유병자=암 확진 후 현재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암유병자 수는 약 187만 명이며, 우리나라 국민 전체의 3.6%를 차지했다. 암종별로는 남녀 전체에서 갑상선암(40만 5032명) 유병자 수가 전체의 21.7%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위암(28만 9223명), 대장암(25만 1063명), 유방암(21만 7203명), 전립선암(8만 6435명), 폐암(8만 4242명) 순이었다.

남자 암유병자 순위는 위암>대장암>전립선암>갑상선암>폐암 순, 여자는 갑상선암>유방암>대장암>위암>자궁경부암 순이었다. 암 진단 후 5년 초과 생존 암환자는 전체 암유병자의 절반 이상(55.7%)인 103만 9659명으로 처음 100만 명을 넘어섰다.

한편 복지부는 이날 국가암관리위원회에 「2020년도 국가암관리사업 주요 추진과제」로 제4차 암관리종합계획 수립, 암관리법 개정 및 암데이터 사업 추진, 대장내시경 시범사업 지속 추진 등도 보고했다.

암관리종합계획은 암관리법에 따라 매 5년마다 수립해야 하는 법정 계획이다. 현재 제4차 종합계획(2021∼2025년)을 수립하기 위해 각계 암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제3차 종합계획(2016∼2020년)의 성과평가를 기반으로 국내외 암관리 최신 동향을 반영해 중장기적으로 도입이 필요한 미래과제 발굴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제4차 종합계획은 내년 중 학계·전문가·시민사회 공청회 등 의견수렴 이후 하반기에 국가암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또 암관리법 개정안(2019. 12. 2.,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결)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정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암 관련 데이터를 활용한 암데이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에는 올해에 이어 만 50-74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대장암 검진 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1차 검사로 도입하는 방안에 대한 시범사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현행 대장암 검진방법(분변잠혈검사)의 불편함, 개인검진의 하나로 대장내시경 검사 증가 등 국민의 선호를 반영할 필요성에 따라 올해부터 효과를 검증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김강립 차관은 “암 조기검진, 치료기술 발달 등으로 전체적인 암 생존율이 증가해 암 생존자의 관리 및 사회복귀 지원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제4차 암관리종합계획을 수립해 우리나라의 암 관리정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로 삼는 한편, 암데이터 사업을 통해 난치성 암 등에 대한 진단 및 치료기술 개발 등 근거기반 정책과 연구개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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