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털모자 기증 캠페인 참여
저개발국 신생아 저체온증·폐렴 예방

유한양행이 올해도 어김없이 바다 건너 아프리카 신생아를 살리기 위한 긴 여정에 동참했다. 서툰 뜨개질로 완성된 털모자가 신생아를 구할 수 있다는데, 건강사회를 구현하는 제약기업으로서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유한양행(대표이사 사장 이정희)은 국제아동권리기관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의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을 지난해 이어 올해도 참여한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회사는 이달 2일부터 13일까지 전 임직원 대상으로 선착순 100명을 신청받아 모자뜨기 키트(일반용·초보자용)를 제공했다. 완성 후 세탁을 거쳐 회수 기한인 내년 1월 31일까지 CSR팀으로 송부하면 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신생아 저체온증 사망 예방을 위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기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선착순 100명 대상으로 회사에서 키트를 제공한다. 워낙 많이 알려진 글로벌 캠페인이다보니 임직원 관심도가 높아 금방 모집 완료됐다"며, "인류 생명을 위해 의약품을 공급하는 제약산업 본질과 맞닿은 CSR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은 밤낮 일교차가 심해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개발도상국 신생아를 살리기 위해 고안됐다. 참여자들이 직접 떠서 기부한 털모자는 신생아 체온을 2°C 높이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내며, 조산아·미숙아 사망률을 70% 낮추는 데 기여한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저체중 신생아에게 캥거루 케어를 실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2017년 WHO 통계에 의하면 생후 한 달 내 사망하는 신생아는 전세계 연간 250만명을 상회하는데, 캥거루 케어·탯줄 칼 소독·조산사·보건요원 양성 등의 조치만으로 신생아 사망의 70% 이상을 방지할 수 있다. 

캥거루 케어는 엄마의 체온으로 신생아를 따뜻하게 감싸 안고 털모자를 씌워 아기 체온을 2°C 높이는 방법이다. 인큐베이터 등 비싼 의료장비를 이용하기 어려운 개발도상국에서 저체중·저체온으로 위기를 겪는 신생아를 효과적으로 살려낼 수 있다. 

앞서 종근당(대표이사 김영주)과 한국노바티스(대표이사 조쉬 베누고팔)도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에 참여한 바 있다. 2011년 종근당·노바티스 임직원들은 휴식 시간을 이용한 뜨개질로 털모자·조각 담요 등을 제작해 아프리카 신생아들에게 전달했었다. 

시즌 13을 맞이한 올해 캠페인의 모자전달국은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세네갈이 선정됐다. 코트디부아르는 UN인간개발지수 189개국 중 170위이며, 5세 미만 영유아·신생아 사망률은 각 1000명당 89명·34명이다. 세네갈은 UN인간개발지수 189개국 중 164위, 5세 미만 영유아·신생아 사망률은 각 1000명당 45명·21명으로 임산부·신생아 진료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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