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다은 유한 선임연구원-유정현 브릿지바이오 의학디렉터
연구실 동기에서 평생 반려자 된 그들
"계약금 다 회수하는 날까지 뛰어야죠"

황다은 책임연구원과 유정현 의학 디렉터

"우리 회사에 2조원 부부의 남편이 있습니다. 각각 다른 회사에 몸 담고 있지만, 같은 글로벌 제약사와 총 2조원 기술수출 계약에 중심이 섰던 분들이죠.”

20일 브릿지바이오 송년회 현장에서 이정규 대표는 유정현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의학디렉터를 이렇게 소개했다.

지난 7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와 유한양행은 베링거인겔하임과 각각 NASH(비알코올성 지방간염)와 IPF(특발성폐섬유증) 관련 파이프라인을 각각 약 1조원 규모로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유 디렉터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에서, 황다은 책임연구원은 유한양행에서 기술수출 현장에서 주요 역할을 맡았다.

2019년을 마무리하며 두 부부에게 국내 신약개발의 중심에 섰던 소감과 2조원 부부가 사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두 분이 카이스트 같은 연구실에서 만난 걸로 알고 있어요.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유정현 디렉터(유)=동기지만 2살 차이가 났어요. 전 의대를 졸업하고 연구실에 들어갔거든요. 처음엔 1년차 고된 실험실 생활을 하면서 좋은 동기로 지냈죠. 여러 상황을 거치면서 동기 감정이 더 깊어져 연인이 됐죠.

-실험실 동기에서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 감정이 어떤 것이었는지 궁금하네요.(웃음)

유=제 이상형이 총명한 여자였어요. 게다가 다은이는 배려심도 있었어요. 연인으로 지내면서 이런 점이 더 와 닿았고, 결혼하는 데 큰 고민은 없었어요.

황다은 선임연구원(황)=저를 좋아하는 마음이 오롯이 느껴졌어요. 똑똑한 사람이라 배울 점도 많고요.

-두 분이 비슷한 일을 하시니 집에서도 업무 관련 이야기를 할 것 같아요.

유=신약개발 일을 하고 있지만, 다른 단계를 보고 있어요. 저는 임상 등 비교적 뒷단의 일을 맡고 있고, 다은이는 앞단(연구(research))을 담당하죠. 그러다 보니 서로 많은 부분을 공유하며 집에서도 끊임없이 이야기 하고 있죠.

황=아이가 이제 22개월 인데요, 저희가 밥 먹으면서 전문용어를 이야기하면, 조용히 스스로 밥을 먹어요.(웃음)

-업무 분야로 도움을 받고 계시나요?

황=임상 쪽은 잘 모르니, 회사에서 임상 과제를 준비할 때 실제로 신랑 도움을 많이 받아요. 임상 과제를 준비할 때 막막할 때가 많거든요.

유=저 역시 실험실에서 직접 연구를 하지 않은 지 4~5년이 넘었으니 연구 분야에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실험 데이터를 보는 법, 발전된 실험 기법 등에 대해서 도움을 많이 받죠. 신약개발 연구와 개발 모두를 담당하고 있다보니  서로 많은 도움을 되죠.

-유 디렉터님은 좀 더 도전적인 바이오벤처, 황 연구원님은 안정적인 제약사에서 일하고 계시잖아요. 두 분의 성향이 반영된 진로 선택이었나요?

황=정확히 보셨네요. 저 역시 제 일에 보람을 느끼면서 하고 있지만, 역동적이고 자유롭게 일하는 신랑의 모습을 보면 부러울 때도 있어요. 언젠가 바이오벤처로 갈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아직은 유한에서 배워야 할 게 많아요.

-비슷한 시기에 기술수출 중심에 섰던 소감은 어떠셨나요?

황=저희 회사는 워낙 보안이 철저해 저 역시 그 연구에 참여했는데도 기사를 보고 알았어요.

유=유한이 발표될 당시 저희 회사는 거래 마지막 협상 단계였어요. 유한과 달리 저희 회사는 작은 규모의 회사라, 기술이전 상황을 잘 알고 있었죠.

-두 분 어깨가 무거울 것 같아요.

유=기술이전 계약금 2조원를 다 받는 그날까지 열심히 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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