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로사항 1순위는 '과중한 업무량', 평균 3.3회 이직

약사 월평균 수입은 의료기관 근무 시 555만원, 비의료기관 근무 시 554만원으로 집계됐다. 주당 근무시간은 53.7시간(의료기관)으로 보건의료인력 중 1위를 기록했다. 

18일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국내 보건의료인력 활동 현황·근무여건 등에 대한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보건의료인력지원법 제정(2019년 10월 시행) 이전 보건의료직종 대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다. 의사·치과의사·한의사·약사·한약사·간호사 등 13개 보건의료직종 1만 8244명 대상으로 분석이 진행됐다.

손호준 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장은 "이번 조사는 보건의료인력 정책 수립의 기초 조사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는 보건의료인력지원법에 따라 3년마다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를 시행하고, 이에 기반해 5년마다 보건의료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보건의료현장에 필요한 정책들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보건복지부 누리집(www.mohw.go.kr>정보>연구/조사/발간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활동 현황=의료기관 근무비율이 높은 직종은 치과의사(92.0%), 한의사(88.9%), 의사(88.8%), 약사(84.4%) 순이다. 비의료기관 근무비율은 작업치료사(43.1%), 한약사(24.1%), 물리치료사(20.7%), 간호사(16.8%), 비활동인력 비율은 간호조무사(27.4%), 치과위생사(24.1%), 간호사(18.2%), 한약사(15.2%) 순으로 높았다.

비활동 간호사의 현재 상태는 퇴직(53.0%), 미취업(29.4%), 출산휴가·육아휴직(4.4%) 등이며 평균 비활동 기간은 2.37년으로 나타났다. 비활동 이유는 과중한 업무량이 15.5%로 가장 높았고, 3교대 등 근무형태(14.3%), 가사·임신·출산·자녀 양육(14.2%) 순이었다.

의료기관 근무 인력 중 치과의사(84.5%)·한의사(84.2%)·의사(83.0%)·한약사(81.8%)는 남성, 치과위생사(99.1%)·간호조무사(96.1%)·간호사(95.8%)·보건의료정보관리사(90.9%)는 여성 비율이 높았다. 대부분 직종에서 의료기관·비의료기관의 성별 활동 경향은 유사했으나, 의사의 경우 의료기관은 남성 비율(83.0%), 비의료기관은 여성 비율(64.4%)이 높았다. 비활동인력의 경우 대부분 직종에서 여성 비율이 높았다.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응답자 중 간호사·작업치료사·임상병리사·치과위생사·보건의료정보관리사는 20대 비중, 약사·물리치료사·방사선사는 30대, 치과의사·한의사·한약사·간호조무사는 40대, 의사는 50대 비중이 가장 높았다.

모든 응답자의 지역 비율은 대도시, 중소도시, 농촌 지역 순으로 높았다. 요양기관 근무 인력 수도권 비율은 의사 48.8%, 간호사 51.4%, 간호조무사 42.2%로 나타났다. 면허취득 후 경과 연수의 경우 의사(25.5년)·치과의사(17.0년)·한의사(14.3년)는 현재 요양기관에 근무 중인 인력이 가장 길었고, 간호사(19.1년)·간호조무사(14.9년)는 현재 비요양기관에 근무 중인 인력이 가장 길었다.

현재 기관에 근무한 연수를 비교하면, 요양기관에 근무 중인 의사(13.0년)·치과의사(10.2년)·한의사(8.3년)·간호사(7.6년)는 현재 비요양기관 근무 중인 경우보다 근무 연수가 긴 편이었다.

월평균 수입=요양기관 근무 인력 평균 월수입(세전)은 의사 1342만원, 치과의사 1002만원, 한의사 702만원, 약사 555만원, 한약사 319만원, 간호사 329만원(신규간호사 276만원), 간호조무사 186만원, 물리치료사 286만원, 작업치료사 226만원, 임상병리사 294만원, 방사선사 352만원, 치과위생사 247만원, 보건의료정보관리사 304만원으로 나타났다.

종별로는 의사·약사는 의원, 치과의사는 치과의원, 한의사·한약사는 한의원, 간호사·간호조무사는 상급종합병원 근무 인력이 각각 수입이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의사·약사·한약사는 농촌 지역, 치과의사·한의사는 중소도시, 간호사·간호조무사는 대도시에 근무하는 인력이 각각 수입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요양기관 근무 인력의 평균 월수입은 의사 1113만원, 치과의사 552만원, 한의사 436만원, 약사 554만원, 한약사 367만원, 간호사 268만원, 간호조무사 191만원, 물리치료사 281만원, 작업치료사 225만원, 임상병리사 327만원, 방사선사 384만원, 치과위생사 377만원, 보건의료정보관리사 373만원으로 나타났다.

의료인의 경우 요양기관 근무 인력이 비요양기관에 비해 수입이 많았으나 다른 직종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고용형태=요양기관 종사 인력 중 정규직 비율은 의사 85.3%, 치과의사 89.2%, 한의사 87.3%, 약사 96.3%, 한약사 89.3%, 간호사 95.3%, 간호조무사 88.9%, 물리치료사 90.8%, 작업치료사 81.4%, 임상병리사 86.7%, 방사선사 94.8%, 치과위생사 88.4%, 보건의료정보관리사 85.2%로 대부분 직종에서 80%를 웃돌았다.

비요양기관에서는 의사 83.0%, 치과의사 61.1%, 한의사 54.5%, 약사 90.3%, 한약사 88.6%, 간호사 40.3%, 간호조무사 71.9%, 물리치료사 83.5%, 작업치료사 50.9%, 임상병리사 83.0%, 방사선사 85.4%, 치과위생사 77.8%, 보건의료정보관리사 54.5%로 요양기관보다 대체로 정규직 근무비율이 낮았다.

주당 근무시간=요양기관 근무 인력의 주당 근무시간은 의사 45.9시간, 치과의사 45.0시간, 한의사 49.1시간, 약사 53.7시간, 한약사 45.3시간, 간호사 38.6시간, 간호조무사 36.6시간, 물리치료사 39.3시간, 작업치료사 36.1시간, 임상병리사 41.0시간, 방사선사 43.0시간, 치과위생사 37.2시간, 보건의료정보관리사 38.3시간이었다.

비요양기관 근무 인력의 주당 근무시간은 의사 42.8시간, 치과의사 42.1시간, 한의사 42.4시간, 약사 40.8시간, 한약사 41.3시간, 간호사 39.4시간, 간호조무사 36.9시간, 물리치료사 40.4시간, 작업치료사 37.3시간, 임상병리사 43.0시간, 방사선사 42.6시간, 치과위생사 33.8시간, 보건의료정보관리사 38.8시간이었다.

의사·치과의사·한의사·약사·한약사·방사선사·치과위생사는 요양기관 근무 인력이 비요양기관에 비해 근무시간이 길었으나, 다른 직종에서는 종사 기관별로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진료환자 수=일주일간 의료인 1인당 외래환자 수는 의사 235.2명·치과의사 98.0명·한의사 115.5명·간호사 153.2명이며, 의원급의 외래환자 수가 다른 의료기관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간 의료인 1인당 입원환자 수는 의사 11.8명·간호사 51.4명이며, 의사는 요양병원·간호사는 병원급 입원환자가 많았다. 

건보공단은 "치과의사의 95.3%·한의사의 82.2%는 입원환자를 진료하지 않았으며, 해당 직종의 주당 평균 입원환자 수를 분석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직무상 어려움=요양기관 종사 인력의 경우 의사·치과의사는 과도한 진료 외 업무, 한의사·간호사·간호조무사·물리치료사·작업치료사·임상병리사·방사선사·치과위생사는 소득수준, 약사는 과중한 업무량(개국 약사는 과도한 약사(藥事) 외 업무), 한약사는 타 직종과의 갈등, 보건의료정보관리사는 조직 내 인사문제를 꼽았다.

비요양기관 종사자의 경우 의사·한의사·한약사·간호사·간호조무사·작업치료사·임상병리사는 소득수준, 치과의사는 과도한 진료 외 업무, 약사·보건의료정보관리사는 과중한 업무량, 물리치료사·치과위생사는 조직 내 인사문제, 방사선사는 휴직의 어려움을 꼽았다.

이직=의사 53.6% 치과의사 47.4%, 한의사 55.1%, 약사 68.2%, 한약사 58.5%, 간호사 73.0%, 간호조무사 65.2%, 물리치료사 85.9%, 작업치료사 72.3%, 임상병리사 67.7%, 방사선사 69.2%, 치과위생사 75.6%, 보건의료정보관리사 55.8%로 나타났으며, 물리치료사·치과위생사·간호사 순으로 이직 경험률이 높았다.

평균 이직횟수는 의사 2.4회, 치과의사 2.3회, 한의사 2.2회, 약사 3.3회, 한약사 2.0회, 간호사 2.4회, 간호조무사 2.7회, 물리치료사 2.9회, 작업치료사 2.1회, 임상병리사 2.4회, 방사선사 2.8회, 치과위생사 2.5회, 보건의료정보관리사 2.2회였다. 약사·물리치료사·방사선사·간호조무사 순으로 이직이 잦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직 사유는 대부분 직종에서 보수·수입 수준이 1순위였으며, 그밖에 과중한 업무량, 자기개발, 열악한 근무환경, 3교대 등 근무형태가 주요 이직 사유로 조사됐다. 특히 요양기관 근무 간호사는 낮은 보수 수준(21.2%), 과중한 업무량(15.5%), 열악한 근무환경(10.3%) 등이 주요 이직 사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괴롭힘=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비율은 의사 10.2%, 치과의사 7.3%, 한의사 4.3%, 약사 6.2%, 한약사 4.1%, 간호사 32.5%, 간호조무사 20.1%, 물리치료사 13.2%, 작업치료사 16.4%, 임상병리사 19.2%, 방사선사 15.6%, 치과위생사 17.6%, 보건의료정보관리사 14.3% 순으로 나타났다. 간호사·간호조무사·임상병리사 순으로 직장 내 괴롭힘 경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기관 근무 간호사의 직장 내 괴롭힘 유형은 폭언(63.6%)·업무 배제 및 몰아주기(26.2%) 순으로 많았고, 괴롭힘 가해자는 상급자(65.0%), 동료(18.0%) 순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근무 만족도=요양기관 근무 인력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영역으로 의사·치과의사·한의사는 직업에 대한 자긍심, 약사·한약사·간호조무사·임상병리사·방사선사는 조직 내 인간관계, 물리치료사·작업치료사·치과위생사·보건의료정보관리사는 근무형태, 간호사는 고용 안정이라고 응답했다.

보건의료인력 국제 비교=간호조무사를 제외한 의사·치과의사·약사·조산사·물리치료사 등은 보건의료인력 직종 전체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임상 활동 인력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임상 의사·임상 간호사 수는 각각 인구 1000명당 2.3명·3.5명으로 OECD 평균 3.3명·7.2명보다 낮았다.

의사는 오스트리아 5.1명, 노르웨이·리투아니아 4.5명, 스위스 4.3명(간호사) 노르웨이 17.5명, 룩셈부르크 11.7명, 스웨덴 11.1명, 독일 10.8명 순이다. 임상 치과의사·약사·조산사·물리치료사도 인구 천명당 0.5명·0.7명·0.02명·0.7명으로 OECD 평균 0.7명·0.8명·0.38명·1.0명보다 낮았고, 간호조무사는 3.3명으로 OECD 평균 1.8명을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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