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실거래가 조사결과 반영...화이자 104품목 대상

기등재약 3920개, 평균 1.9% 하향조정
환인·종근당·동아·씨제이도 100개 넘어
플라빅스 등 청구액 상위품목 다수 포함

기등재의약품 상한금액이 내달 1일부터 무더기 인하될 전망이다. 격년제로 시행되는 실거래가 조정제도에 따른 것인데, 대상품목수는 3920개, 평균인하율은 약 1.9%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명인제약(172개),  외국계에서는 한국화이자제약(104개)의 인하대상 품목이 가장 많다. 또 건강보험 청구액 순위 30위권 내 대형품목 중 18개가 포함되는 등 블록벅스터 약제들도 약가인하를 피하지 못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실거래가 조사결과를 토대로 이 같이 기등재의약품 상한금액을 조정하기로 하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실거래가 조정제도는 요양기관을 대상으로 약제별 실제 거래가격을 조사해 가중평균가를 산출한 뒤 기준 상한금액의 10% 이내에서 약가를 인하하는 방식으로 2년마다 운영된다. 이번 조사대상은 2018년 7월1일부터 2019년 6월30일까지 진료분이었다.

심사평가원은 당초 조사대상 품목수를 4217개로 잠정 확정했었다. 이후 지난달말부터 최근까지 해당 제약사들로부터 이의신청을 받았는데, 그 결과 297개가 줄어든 3920개로 인하대상 품목수를 최종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 인하율은 품목마다 0.003%에서 10%까지 천차만별이다. 이중 107개는 인하율 상한선인 9~10%에 속해 있다. 전체 평균 인하율은 약 1.9% 수준이다.

인하품목수가 10개가 넘는 업체는 국내 제약사 55개, 외국계 26개 등 총 81개사다. 플라빅스 등 처방액 순위 상위권에 속하는 대형품목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그만큼 제약사와 의약품유통업체, 병원·약국 사이에서 이뤄져야 할 약가차액 정산과 반품 등으로 1~2월 중에는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

업체들 인하대상 품목수 현황을 보면, 먼저 국내 제약사의 경우 명인제약이 172개로 가장 많았다. 명인제약은 이중 49개가 인하율 상한인 10% 인하대상이 돼 이번 약가인하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인하율 평균도 4.9%로 전체 평균보다 훨씬 더 높다.

다음은 한미약품 135개, 환인제약 108개, 종근당 108개, 동아에스티 104개, 씨제이헬스케어 101개, 한림제약 92개, 일동제약 84개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제이더블유중외제약 그룹사도 제약 81개, 제이더블유생명과학 18개, 제이더블유신약 5개 등 총 104개가 인하대상이 됐다. 대웅제약과 대웅바이오는 각각 54개와 12개 등 총 66개가 포함됐다.

외국계 제약사 중에서는 한국화이자제약이 104개로 인하대상 품목수가 가장 많았다. 다음은 노바티스 99개, 엠에스디 50개, 얀센 45개,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컨슈머헬스케어 각각 44개와 3개, 로슈 37개, 아스트라제네카 37개, 바이엘 36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청구액 순위가 높은 블록버스터 의약품들도 대거 인하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30위권 내 18개가 인하대상이 된 것이다. 인하수준은 프로그랍캅셀을 제외하고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품목과 인하율은 한독 플라빅스75mg 0.35%,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정80mg 0.02%, 아스텔라스제약 하루날디정0.2mg 0.76%, 종근당글리아티린연질캡슐 0.19%, 비엠에스제약 바라크루드정0.5mg 0.18%, 엠에스디 키트루다주 0.02%, 아스텔라스제약 프로그랍캅셀1mg 2.63%, 애브비 마비렛정 0.01%, 삼진제약 플래리스정 0.17%, 대웅바이오 글리아타민연질캡슐 0.39%, 베링거인겔하임 트라젠타정 0.13%, 로슈 아바스틴주 0.69%, 노바티스 글리벡필름코팅정100mg 0.19%, 한국화아자 노바스크정5mg 0.55%, 아스트라제네카 크레스토정10mg 0.16%, 로슈 허셉틴피하주사600mg 0.48%, 한국화이자제약 리피토20mg 0.29%, 제이더블유중외제약 리바로정2mg 0.18%, 얀센 레미케이드주사100mg 0.98%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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