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회 보령의사수필문학상 대상에 남궁인 이대목동 조교수
총 88편 응모·수상작 9편, '아침의 퇴근길' 대상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조교수(사진: 보령제약)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조교수(사진: 보령제약)

"나는 응급실에서 일하는 의사다. 근무를 마치면 늘 아침에 퇴근한다. 근 몇 년간 아침이 아닌 시간에 퇴근해본 적이 없다. 남들이 막 활기차게 출근하는 시간은, 내겐 혼곤하게 근무를 마친 시간이다."

보령제약(대표 안재현·이삼수)은 제15회 보령의사수필문학상 대상에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조교수의 '아침의 퇴근길'이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시상식은 5일 오후 6시30분 보령제약 본사 중보홀에서 진행된다.

남궁인 조교수 작품은 담담한 이야기 속에 아들인 작가와 어머니간 오가는 따뜻한 배려와 부드러운 소통·깊은 사랑이 배여 있는 작품이다. 병원 응급실 담당의사인 필자는 남들이 출근할 때 퇴근을 한다. 밤새 환자들에게 시달린 필자는 지칠대로 지쳐 금세 졸음에 빠지므로, 어머니를 도움 상대로 선택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잠에 빠지지 않고 무사히 집까지 도착하도록 무슨 이야기든 계속 들어주며 얘기를 이어간다. 어머니는 외삼촌 집에서 밥을 먹은 이야기를 하고 아들은 간밤에 죽어나간 환자 이야기를 하는 식이다. 결도 초점도 일치하지 않지만, 모자간 사랑·배려·깊은 신뢰를 담담히 그려냈다.

이 외 금상에 장석창 부산탑비뇨기과의원장의 '마주도는 팽이', 은상에 김지선 맘편한내과의원장의 '1%'와 홍유미 전북대병원 전문의의 '희비의 진통실 앞에서'가 선정됐다. 동상에는 이재명 미래제일산부인과의원장의 '모유박스', 이재철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의 '친구', 이성희 보령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오늘이야기', 이윤영 안성한주의원장의 '가을의 선물', 정찬경 부평밝은눈안과 원장의 '아플 수 있어서 다행이다'가 선정됐다.

한편, 보령의사수필문학상은 '당신이 있기에 세상은 더 따뜻해 집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의사들이 직접 쓴 수필문학을 통해 생명을 존중하고, 의사들이 써 내려가는 감동의 이야기가 이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의술임을 알리고자 하는 보령제약의 뜻을 담아 제정한 상이다. 지난 10월 말까지 진행된 이번 공모에는 총 88편이 출품됐으며 한국 수필문학진흥회(회장 이상규)가 심사를 맡아 총 9편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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