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목 휴온스 소장·양재혁 베스티안재단 실장 발표
"잘 모르는 사업 실패 확률 높아"

[종합] 제5회 KPBMA 바이오 오픈 플라자

"잘하고 잘 팔 수 있는 것을 하자. 잘 모르는 사업은 실패 확률이 높다."

김영목 휴온스글로벌 바이오연구소장은 19일 오후 2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4층 강당에서 열린 '제5회 KPBMA 바이오 오픈 플라자'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이날 김 소장은 휴온스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으로 △전략에 맞춘 내부조직 구성 △타깃 질환·기술·제품과 주력사업간 연관성 △벤치마킹 기업을 통한 기회·위기요소 확인 △국내외 소싱(Sourcing)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기술이전에 대한 내외부 인력 활용 등을 소개했다. 

김 소장은 "휴온스는 뷰티·헬스케어 부문과 점안제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cGMP급 제천 공장을 활용한 수탁사업(CMO)도 활발하다"면서 "각 회사마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해 노력하는데, 잘하는 것 위주로 전략을 세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이날 연자로는 김 소장을 비롯해 양재혁 베스티안재단 대외협력실장, 서영진 지놈앤컴퍼니 부사장, 서재구 엔테로바이옴 대표가 참여해 국내 오픈 이노베이션 사례·전략과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소개했다. 이후 국내 제약기업과 바이오벤처간 자유로운 네트워킹이 진행됐다.

"네트워킹은 명함을 주고 받는 것부터 시작"

양재혁 실장
양재혁 베스티안재단 대외협력실장

양재혁 베스티안재단 대외협력실장은 '오송혁신신약살롱의 탄생과 활동' 주제로 발표했다. 베스티안병원에서 근무하는 양 실장은 혁신신약살롱 판교·오송 마담으로 활동하며 바이오산업 네트워킹을 활발히 주도하고 있다. 

양 실장은 "오송에는 6대 국책기관을 비롯해 정말 좋은 기관이 많지만, 서로 소통한다거나 잘 묶이지 않는다.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사람들을 어떻게 만나게 할지 고민하던 중에 살롱을 떠올렸다. 살롱은 바이오벤처를 설립하거나 신약 개발·디지털헬스 등 다양한 꿈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키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혁신신약살롱의 창시자는 사노피아벤티스 R&D 총괄이었던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다. 회사가 소재한 대전은 자연스럽게 살롱 주무대가 됐으며, 이후 판교·오송·대구 등 전국 각지로 퍼져나갔다. 살롱에는 '마담은 모임을 이끌어가는 리더가 아닌 소통을 돕는 봉사자에 불과하다', '협찬·입장료를 받을 수 있으나 이벤트에 전부 써야 한다', '제목에는 혁신신약살롱과 지역 이름만 쓸 수 있다' 등의 원칙이 존재한다.

양 실장은 "과거 바이오협회에서 일할 때 대전 혁신신약살롱을 구경갔었다. 거기서 느낀 점은 대전이 연구자 중심이라는 것이었다. 생명공학연구원도 있고, 바이오벤처를 창업한 사람도 많았다. 판교는 투자자들이 눈에 띄었다. 특허 종사자나 증권 애널리스트가 많이 온다. 송도는 규모가 큰 회사에서 많이 참여한다. 이렇게 모임마다 약간씩 특징이 있다"고 했다. 

혁신신약살롱 오송은 미국 FDA 부국장을 역임했던 안해영 안바이오 대표의 갑작스러운 귀국으로부터 출발했다. 양 실장은 "안해영 대표가 갑자기 한국에 들어온다고 해서 지난해 12월 보건복지인력개발원과 함께 제7회 의료인 창업 아카데미를 마련하게 됐다. 아카데미는 1부 공식세션과 2부 혁신신약살롱 오송 특강으로 구성했으며, 이를 계기로 올해까지 살롱을 지속해오고 있다"고 했다.

양 실장은 "국내에도 네트워킹할 수 있는 자리는 많지만, 약간씩 주저하는 것 같다. 소통은 명함을 주고 받는 것부터 시작된다. 먼저 내밀어야만 받을 수 있다"면서 "가까운 곳에도 협력할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혁신신약살롱은 4000명 정도의 페이스북 그룹으로도 존재한다. 자기소개만 잘하면 가입시켜준다. 관련된 글은 매일 올라온다. 그것만 쫓아서 읽어도 하루가 금방 간다. 그런 글을 꾸준히 올리는 분과 소통하면 회사에도 큰 도움이 될 거 같다"고 했다. 

"잘 모르는 사업은 실패 확률 높아"

김영목 휴온스글로벌 바이오연구소장
김영목 휴온스글로벌 바이오연구소장

김 휴온스글로벌 바이오연구소장에 따르면, 휴온스그룹은 지주회사인 휴온스글로벌을 필두로 휴온스·휴메딕스 등 10여개 자회사가 존재한다. 휴온스의 매출 비중을 보면, 의약품은 59.8%(순환기계 13%·소화기계 8%·마취제 6%), 뷰티·헬스케어는 25.7%, 수탁(CMO)은 14.5%, 점안제는 9%를 차지하고 있다. 

김 소장은 "cGMP급 수준의 제천 공장을 활용해 점안제 수탁을 많이하고 있다. 독일 롬멜락사 일회용 점안제 기계 설비를 도입해 일회용 플라스틱 제형을 국내 최초로 생산하기도 했다. 수탁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 산텐제약 '디쿠아스' 등 국외에서도 활발하다"며 "특히 점안제는 전년대비 매출이 24.7% 증가할 정도로 많이 특화된 상태다. 고순도 히알루론산 인공눈물 '카이닉스'·안구건조증 점안액 '클레이셔' 등을 개발·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전략사업으로는 자체 개발한 보툴리놈 톡신 '리즈톡스'(수출명: 휴톡스), 연속혈당측정기 덱스콤 G5, 웨어러블 인슐린 패치, 나노복합점안제·티모신 베타4(Thymosin β4), 관절염 주사제 하이히알 시리즈, 건강기능식품 등이 있다. 중국 점안제 시장 진출을 위해 휴온스가 설립한 중국합작법인 '북경휴온랜드제약유한공사'도 전략사업 중 하나다. 

김 소장은 "이런 배경 하에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휴온스에서 진행하는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은 상당히 많다. 종류는 개량신약부터 합성신약·바이오신약·바이오시밀러·의료기기까지 다양하다. 라이선스 인(기술도입)해서 잘 되면 글로벌 빅파마에 라이선스 아웃한다.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다"고 했다.

대표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성과는 안구건조증 나노점안액 '클레이셔'다. 휴온스는 입자가 크고 뿌연 느낌을 주는 엘러간 '레스타시스'에 연세대 약대에서 개발한 나노기술을 적용해 맑은 용액으로 제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안구건조증 치료제 HU024는 중국 노스랜드 기술을 가져와서 자체 개발해 현재 전임상을 완료했다.

김 소장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전략에 맞춰 내부 조직부터 만들어야 한다. 잘 모르는 사업은 실패확률이 높기 때문에 주력사업에서 뻗어나가는 게 좋다. 우리가 잘 팔 수 있고, 잘 하는 걸 해야 한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계속 진행하면 우리 포멧과 비슷한 기업을 발견하게 된다. 그쪽 동향을 확인해 사업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기술 검토·계약의 경우 내·외부 인력을 적극 활용한다고 했다. 외부 자문교수와 질환별 KOL도 활용한다. 김 소장은 "오픈 이노베이션은 사람이 많이 필요한 분야가 아니다. 휴온스 오픈이노베이션실은 박사급 5명 정도로 비임상부터 임상2상까지, 사업제휴실은 석사급 6명으로 임상3상을 대상으로 한다"며 "박람회·투자설명회·해외 학회 등 여러 부문을 이용해 연간 200여개의 기술·기업을 검토하는데, 거기서 선택되는 건 10여개 내외에 불과하다. 무엇보다도 각자 사업에 맞춰서 전략을 세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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