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표 대표, 바이오플러스 2019에서 기초연구 결과 일부 공개
알코올 섭취에 따른 특정 미생물 군집 변화 발견

고광표 대표

지방간 치료에서도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치료 접근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는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 2019’에서 새로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법 개발을 위한 멀티오믹스 접근(Multi-Omics Approach for Developing Novel Microbiome Therapeutics)을 주제로 발표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의 군집'을 의미한다. 최근 기초과학 분야에서 인간에게 유익한 균주들을 규명하는 연구가 진행되면서 이러한 균주 자체를 신약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고바이오랩은 우리나라 마이크로바이옴 벤처 기업 중에서 가장 먼저 임상에 진입한 곳으로, 현재 자가면역질환(아토피 등)과 관련해 임상 1상을 진행했고, 내년 초에 호주에서 임상 2상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 대표는 이날 발표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지방간 치료 가능성을 설명했다.

국내 쌍둥이 코흐트 410명을 알코올 섭취 정도를 나눠 마이크로바이옴 효과를 살펴본 결과, 알코올 섭취가 증가할수록 IL4 등 사이토카인(면역물질)이 과도하게 발현돼 염증(inflammation)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관찰됐다.

쉽게 말해, 술을 많이 마신 코흐트 모집단에서만 발견되는 마이크로바이옴이 있고, 이 마이크로바이옴이 염증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을 과도하게 분비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그의 연구팀은 마이크로바이옴이 IL4 등 사이토카인 분비와 어떤 상관성을 갖는지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IL4 등 사이토카인 분비와 연관된 특정 균주(SNUG30017)가 또 다른 면역물질 TNF-α의 분비량 변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고 대표는 "이러한 특정 균주를 섭취했을 때 간에서 질환을 일으키는 대사활동이 감소하는 것을 규명했다"고 발표했다.

또 비알코올성지방간(NASH) 질환에서 체질량지수(BMI)에 따른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그는 "비만 여부에 따라 마이크로바이옴 균형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치료 전략도 다르게 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현재 심사 중으로, 통과되면 다음달 논문으로 출판될 예정이다.

한편, 고바이오랩은 자가면역질환, 대사, 감염 질환에 대한 치료제 개발과 함께 피부, 스트레스, 간 건강 등 건강기능식품 개발을 함께 하고 있는 바이오벤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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