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법인화...신약과 특허만료의약품 특화
호스피탈사업부 신설...항생제 사업 강화

한국화이자가 신약, 특허만료의약품, 컨슈머헬스케어, 동물의약품 등으로 사업부 분리에 나섰다.

한국화이자는 지난 5월부터 바이오의약품 그룹(Biopharmaceuticals group) 사업부문인 ‘한국화이자제약’과 업존(Upjohn) 사업부문인 ‘한국화이자업존’ 두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표이사도 한국화이자제약 오동욱 대표, 한국화이자업존 이혜영 대표로 다르다.

오동욱 대표는 최근 다국적제약 출입 기자모임과 인터뷰에서 “(두 법인의) 경영 방향이나 시기는 정확히 논의된 바 없다. 확정될 때까지는 모기업인 한국화이자의 기준으로 경영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오 대표의 말처럼 두 법인 직원들은 현재 화이자 주식회사(Pfizer Inc.)에 소속돼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내과질환, 염증·면역질환, 희귀질환, 백신, 항암제, 호스피탈 6개 사업부로 주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담당한다.

한국화이자 사업부문[출처=한국화이자]

업존은 심혈관계, 통증, 정신건강의학, 비뇨기질환, 안과질환 등 비감염성질환 치료제 등 특허만료의약품을 주로 취급한다. 리피토, 노바스크, 쎄레브렉스, 리리카, 뉴론틴, 잘라탄, 졸로푸트, 비아그라 등이 대표적이다.

오 대표는 “저분자 화합물을 생산하는 기술 격차가 줄어들면서 최근 스페셜티 케어 백신과 생물학적 제제 같은 분자량이 큰 단백질로 시장 트렌드가 바뀌었다”며 “이런 흐름에 맞춰 법인 분리와 함께 인수합병을 통해 생물학적 제제, 항암제, 백신 등의 파이프라인을 강화했다”고 했다.

한편 한국화이자제약은 지난해 ‘호스피탈 사업부’를 신설해 항생제 사업부도 강화했다. 호스피탈(Hospital) 사업부는 항생제와 항진균제, 중환자실 약물과 관련된 부분을 담당한다. 대표 제품으로는 자이복스(Xyvox), 타이가실(Tygarcil) 등이 있다.

앞서 화이자 본사는 지난 2016년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저분자 항생제 사업부문에 대한 미국 이외 글로벌 시장에 대한 개발과 판권을 사들였었다.

이를 통해 항생제 메렘(Merrem), 진포로(Zinforo, ceftaroline fosamil), 자비세프타(Zavicefta, ceftazidime-avibactam)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ATM-AVI'과 'CXL' 등을 확보했다. ATM-AVI는 아즈트레오남(aztreonam)과 베타락타마제(beta-lactamase) 억제제인 아비박탐(avibactam)의 조합으로 다중 약물 내성(multi-drug resistant)에 의한 그람 음성(Gram-negative) 세균 간염 치료를 목적으로 현재 임상 개발 중이다. CXL은 베타락탐/베타락타마제(beta-lactam/beta-lactamase) 억제제 조합으로 3상을 마무리했다.

이 밖에 화이자는 지난 2017년 10월 컨슈머 헬스케어 매각의사를 밝혔다가 최종적으로 GSK와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지분은 GSK 68%, 화이자 32%다. 산술적으로 두 회사의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부를 합산해 보면 약 127억 달러(약 14조3269억원)로 추산된다. 이외에 화이자의 동물의약품 사업부는 조이티스(Zoetis)라는 회사로 분리됐다.

현재 국내 컨슈머헬스케어 별도 법인 분리는 진행 중이다.

오 대표는 “조에티스로 동물의약품 사업을 스핀 오프한 이유는 각 사업별 비즈니스 환경이나 우선순위에 맞춰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GSK와 공동투자를 통해 세계적으로 큰 규모의 컨슈머 헬스케어 비즈니스 역량을 갖게 될 것”이라며 “두 회사가 갖고 있는 포트폴리오는 상호보완성이 높아 경쟁력이 있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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