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윤 약국학회 이사, 美 약사회 주최 참여 후기 밝혀
"약사 직능의 새 영역 간접경험할 수 있어 좋아"

약국에서 백신접종을 허용하고 있는 미국은 정부보건 정책으로서 약사 직능을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는 증언이 제기됐다. 한국에서는 약사에게 백신접종에 대한 권한이 없지만, 약사로서 궁금했다는 설명이다.

대구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한국 약사는 지난 9월 미국약사회가 주최한 약국 백신접종 자격과정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대한약국학회 이사직을 맡고 있는 대구 현대온누리약국 최혜윤 약사는 지난 1일 대한약국학회(회장 강민구)의 보도자료를 통해 약국 백신접종 자격증 취득과정의 참여 후기를 설명했다.

최 약사는 지난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아랍공화국연방(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FIP에 참여했다. FIP에 앞서 미국약사회에서 주최한 약국 백신접종 자격과정이 마련돼 관심을 갖고 참여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 약사는 "미국 뿐 아니라 유럽 많은 국가에서도 약국 백신접종이 이뤄진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궁금했다. 참가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대감을 안고 참여했다"고 했다.

실제 프로그램에 참가한 국가는 약국 백신접종이 허용되지 않는 나라도 있었다.

최 약사는 "한국, 자메이카, 이란, 시리아, UAE는 약국 백신접종이 안되는 나라들이었지만 참여했다. 약사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있는 국가는 요르단, 나이지리아, 폴란드고 실제 접종도 이뤄지는 국가는 남아공, 레바논이었다"고 했다. 

프로그램은 강의와 실습 등으로 마련됐는데 ▶ 백신의 타입 ▶ 생백신과 불활성화 백신의 차이와 고려할 점 ▶ 금기사항 ▶ 임신과 백신 등에 대한 교육으로 이뤄졌다.

그는 "예방할 수 있는 질병과 백신에 대한 내용, 투여과정에서 혹시 모를 아나필락시스 때문에 에피네프린 자기주사기를 약국에 구비해둔다고 했다"며 "백신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과 백신 관련 부작용보고 시스템을 들을 수 있었다"고 했다.

7시간의 강의 이후에는 실습과정도 준비됐다. 3명의 전문요원에 의한 테스트를 합격해야 했다. 

그는 "주사 경로별 투여방법을 숙지해야 했고 주사 바늘에 찔리지 않게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각 1명씩 시험을 거친 후 담당직원의 서명을 첨부해 제출했다. 이렇게 교유이 마무리됐다"고 했다.

자격취득을 위해서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계속 됐다. 온라인을 통해 자기학습과 자가평가, 사후평가테스트를 받아야 했다.

그는 "제공된 자기학습 자료 130여 페이지를 공부하는 시간은 별도로 하더라도, 2개의 평가에 걸리는 시간만 해도 12시간 이상은 걸렸다. 온라인, 오프라인 자격과정을 거쳐서 마침내 '약국백신접종(Pharmacy-Based Immunization Delivery)'의 자격증을 받게 됐다"고 했다.

그는 "미국 약사들이 국가보건에 기여하는 방법으로 택한 백신 접종이 약사직능의 다른 분야로 발전해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적절히 이용해서 certificate 과정을 운영하는 것이 교육의 효율성을 생각했을 때 합리적 방법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이로 인해 국민들의 백신 접종률이 높아졌다고 하고 유럽에서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1차 의료기관의 수도 많고 보험제도가 달라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약사 직능의 새 분야를 간접경험해볼 수 있어 좋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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