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관절염 등 동반질환도…비만, 고혈압, 당뇨 위험성도 높아져
코센틱스, 탈츠, 트렘피아 등 생물학적 제제 등장
건선 인식개선 앞장서는 학회와 제약사

세계 건선의 날인 10월 29일을 위해 학회, 제약회사가 분주하게 움직였다. 학회는 질환 알리기에 앞장섰고, 건선 치료제를 공급하고 있는 각 제약사는 각종 캠페인 활동 등을 통해 질환과 치료제 알리기에 나섰다. 히트뉴스는 건선에 대한 질환과 치료 정보, 생물학적 제제의 시장 현황, 각 제약사의 캠페인 현황을 정리했다.

건선, 전염되지 않습니다

흔히 건선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겪는 어려움은 주변의 시선이다. 건선은 ‘전염이 되지 않는’ 질환이지만, 주변의 오해로 수영장, 미용실, 헬스장 등 공공장소 출입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실제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건선 환자의 1/3 이상이 건선으로 인해 사회적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최유성 대한건선학회 교수(울산대학교병원 피부과)는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건선은 면역 시스템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전염이나 유전이 되지 않지만, 여러 오해와 편견으로 환자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건선은 초기부터 동반질환까지 고려해 치료가 필요하지만, 여러 증명되지 않은 민간요법으로 환자들의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했다.

최유성 대한건선학회 교수가 28일 서울대학교 암병원에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프레인]

최 교수가 지적한 것처럼, 건선은 피부 질환 외에도 건선관절염 등 다양한 동반질환이 있다. 특히 건선관절염은 건선 환자의 약 10-30%에 나타나는 염증성 관절염으로, 치료가 늦어지면 관절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밖에 건선 환자는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와 같은 대사성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선 치료, 도포제부터 생물학적 제제까지

최근 건선 치료 환경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가장 손쉽게 널리 사용되는 도포제부터 중증 건선에 이용되는 생물학적 제제까지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 등 접근성이 높은 도포제로는 레오파마의 엔스틸룸이 있다. 김동현 분당차병원 피부과 교수 지난 5월 열린 미디어세미나에서 고가의 생물학적 제제만으론 건선 치료 전략을 택하기엔 아직까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최근 건선 치료제로 다양한 생물학적 제제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워낙 고가여서 환자들에게 권하기 쉽지 않다. 완치가 어려운 건선에서는 아직도 국소 치료제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 교수는 “두피, 음부, 손발톱, 손바닥 건선은 증상이 완전히 없어지기 힘든 부위”라며 “최근에 나온 생물학적 제제를 쓰더라도 증상이 완전히 없어지는 비율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했다. 김 교수의 말처럼 최근 발표된 국내 건선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건선 환자의 70%는 국소도포제를 사용하며, 생물학적 제제는 2015년 기준 약 0.35%만 처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아직까지 국소치료제와 비교해 생물학적 제제의 처방은 높지 않은 편이지만, ‘완치’를 목표로 한 생물학적 제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터루킨(IL)-12,23 억제제인 얀센의 스텔라라(우스테키누맙)와 인터루킨(IL)-17A 억제제인 노바티스의 코센틱스(세쿠키누맙), 릴리의 탈츠(익세키주맙), IL-23 억제제 얀센의 트렘피어(구셀쿠맙)가 있다.

건선 치료를 위한 생물학적 제제

특히 각 제약사는 ‘IL-17A 억제제’라는 유사한 약물 기전을 가진 치료제를 앞다퉈 출시하며, 직접비교임상(head-to-head) 결과를 통해 자사 제품의 우위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우선 릴리는 탈츠와 트렘피어를 직접 비교한 임상 IXORA-R 연구결과를 지난 10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제5회 마우이덤 추계 학술대회를 통해 발표했다. 릴리 측이 발표한 내용을 살펴보면, 탈츠 치료군은 치료 12주차에 1차 평가변수인 완전히 깨끗한 피부(PASI 100)를 41.3% (P<0.001) 달성해, 24.9% (P<0.001) 달성한 구셀쿠맙 치료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피부 개선효과를 보였다.

코센틱스는 IL-17 억제제 중 가장 먼저 개발됐다. 이에 따라 가장 많은 적응증과 장기 데이터를 보유한 생물학적 제제다. 특히 IL-17 억제제 치료제 중 유일하게 5년간 장기 효능 데이터를 갖추고 있으며, 손발바닥과 두피 등 치료가 어려운 국소 부위 치료 효과에 대한 임상 데이터도 갖추고 있다.

이처럼 각 제약사가 자사 제품의 차별성을 위해 직접비교임상을 진행했으나, 이에 대해 의료진은 임상적 효용성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최용범 건국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지난 8월 열린 코센틱스 미디어세션에서 “일부 건선 생물학적제제의 무작위비교임상(head-to-head) 결과는 오차 범위 이내의 차이만 있다”며 “이를 통해 어느 약제가 우위에 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밖에 지난 5월에는 또 하나의 IL-23 억제제 애브비의 스카이리치(리산키주맙)가 시장에 진입했으며,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세계 건선의 날 맞이해 질환 알리기 나선 대한건선학회, 노바티스, 레오파마

대한건선학회는 세계 건선의 날을 앞두고 28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국내 건선 환자의 삶의 질과 치료 환경 변화를 알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대한건선학회는 국내 건선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 받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한다.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건선교실’은 각 병원 건선 전문의의 건강 강좌와 상담을 통해 올바른 건선 관리 및 치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여러 정보들을 전달하고, 장기적이고 꾸준한 건선치료를 돕는다.

또한, 온라인 상에 떠도는 잘못된 건선 관련 정보들을 바로잡기 위해, 학회 홈페이지 (http://kspder.or.kr)내 건선 환자를 위한 페이지를 별도로 운영한다. ‘건선 환자’ 메뉴에서는 ▲건선 바르게 알기 ▲건선의 치료 및 관리 ▲자주 묻는 질문 등 카테고리 별로 질환정보와 치료에 대한 유용한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질문을 등록하면 대한건선학회 소속 교수들이 직접 답변한다.

박철종 대한건선학회 회장은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한건선학회는 건선 관련 연구와 치료 환경의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10월에 선출된 신규 임원진을 필두로 건선 환자들이 전문의와 함께 제대로 된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사회적 환경 조성을 위해 학회 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국레오파마는 전직원이 대한건선학회의 건선 체크리스트에 자신의 상태를 체크하는 Let’s check! 사내 행사를 28일 진행했다. 이를 통해 한국레오파마는 건선 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전달과 인식 개선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한국레오파마는 전직원이 대한건선학회의 건선 체크리스트에 자신의 상태를 체크하는 Let’s check! 사내 행사를 28일 진행했다.

신정범 한국레오파마 사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 건선의 날을 맞아 레오파마 임직원 모두 건선 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제고하고자 사내 행사를 가졌다”며 “레오파마는 앞으로도 건선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전달 및 인식 개선을 통해 환자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공중인식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노바티스는 건선 인식 개선을 위해 ‘고백(Go-Back) 캠페인’을 시작하고 공식 웹사이트(www.geonseon.com)를 14일 오픈했다고 밝혔다.

한국노바티스가 14일 건선 인식 개선을 위한 ‘고백(Go-Back) 캠페인’의 일환으로 공식 웹사이트(www.geonseon.com)를 오픈했다.

캠페인 공식 웹사이트는 건선에 대한 이해와 관리에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를 시각화해 환우들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환우들이 직접 참여하고 본인에게 맞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참여형 맞춤 콘텐츠도 삽입했다.

특히, 건선을 다른 피부질환과 오인하거나 방치하는 환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내 상태 알기 자가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증상을 알아보고 피부과 전문의를 통해 올바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능을 구축했다. ▲건선 건선 관절염 질환 알기 ▲건선 치료하기 ▲내 상태 알기 ▲오해와 진실 등으로 구성된 이번 웹사이트는 PC, 모바일, 태블릿 등의 디바이스에 최적화해 다양한 브라우저 환경에서 동일하게 접속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캠페인 웹사이트 오픈에 맞춰 ‘고백(Go-Back) 캠페인’ 오프닝 영상이, ‘세계 건선의 날’을 앞두고는 메인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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