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 병원 각 1곳과만 거래, 민영병원으로까지 확대

허윤일의 굿모닝 차이나 <3> 

마윈의 충고 책표지.
마윈의 충고 책표지.

중국 국영방송인 CCTV 대표앵커였던 양란이 진행하는 1:1 인터뷰 프로그램에서 마윈은 경험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했다.

“70, 80세가 되었을 때 나는 손자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얻었느냐 보다 얼마나 많은 일을 겪었는지에 대해 들려주고 싶다.”

왕징이 쓴 자기계발서 ‘마윈의 충고’ 타이틀도 경험을 강조한다.

“실패든, 성공이든 경험을 얻는다는 것. 그것이 성공이다.”

필자는 이 말을 너무 아끼고 사랑한다. 경험을 해봤으면 실패의 걱정이나 두려움이 사라지고 다시 도전하겠다는 용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제약회사들이 병원에 약품을 공급할 때 한국과 다른 어떤 소소한 차이가 있는지, 지난 편에 이어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일단, 중국 병원의 명칭은 전부 의원(?院) 이다. 1차, 2차, 3차로 구분된 한국병원 처럼 크게 3등급으로 나누는데 베드수나 시설 교육체계 등을 세분화해 1~2등급 병원을 갑, 을, 병 등급으로 나누고 3등급은 특별하게 특, 갑, 을, 병 4등급으로 나눠 전체 10개등급으로 구성한다.

즉, 3등급 특이나 갑은 대학병원 내지는 국(시)립의료원급에 해당한다고 보면 되고 1등급 병원은 100베드 이내 로컬(중국은 診所라고 표현) 내지는 소규모 병원을 말한다.

필자가 웨이하이시에서 가장 크다는 3등급 갑에 해당하는 위해시립의원에 가보고 진료를 직접 받아보았는데 진료 시스템은 우리나라와 거의 유사하다. 월~금 아침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외래진료 시간이고 그 이후는 응급실에서만 가능하다. 외국인인 필자는 의료보험이 없어서 비싼 돈을 치루고 8시경에 일찍 도착했는데도 대기환자들이 넘쳐났다.

초진은 등록을 하는데 우리와 차이점이 있다면 등록비를 내고 자신의 병명을 스스로 적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진료과를 배정한다. 진료과 배정 때 이전 우리나라 종합병원 처럼 보통진료 특진진료를 선택할 수 있다. (특진진료는 내가 담당의사를 선택할 수 있다.) 필자는 감기라고 병명을 적었는데 역시나 먼저 선결제(수납)를 해야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담당의 1차진료가 끝나면 담당의가 준 쪽지를 들고 혈액검사나 각종 다른 검사를 하게 된다. 이후 또 선수납을 하면 2차진료를 받게 되고 담당의가 처방전을 내려준다. 그리고 받은 처방전은 병원내 약국에 제출하고 약을 받을 수도 있지만 병원에서 안받고 다른 약국(약방)이나 인터넷 구매도 가능하다. 우리나라 병원시스템에 비하면 매우 번거롭다.

여기서 중국의 국공립병원 유통시스템이 한국과 다른 한가지를 짚고 넘어 가자면 중국도 약가통제를 위해 2017년 1월부터 양표제라는 걸 시행한다.

양표제 중국어 설명 (출처=바이두백과사전)
양표제 중국어 설명 (출처=바이두백과사전)

양표제는 약품을 1급 판매자 여러 곳에 판매하던 것을 오로지 한군데 1급판매자에게 1회, 다시 병원에 1회 이렇게 총 2회 세금계산서를 발행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것이다. 2017년 1월 국무원의개조합과 국가위생계생위 등 8개부처가 합동으로 보낸 통지문은 종합의료개혁시점성(구,시)와 공립병원개혁시범도시의 공립의료기관이 앞장서야 하며, 정부는 약품의 높은 가격을 더 낮추어 인민이 약으로 부담하는 비용을 경감시키기 위해 양표제를 시행한다고 되어 있다.

쉽게 설명하면 제약회사가 병원에 공급하기 위해 여기저기 유통망에 공급하던 것을 한개의 의약품도매업체(CGSP)를 통해 병원으로 공급하고 제약회사는 1개의 도매업체와 1개의 병원 이렇게 각각 1회씩 2회의 세금계산서를 발행한다는 뜻이다.

중국은 성(시)단위 국공립의료원은 거의 양표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양표제 시행의 진짜 목적은 유통의 투명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건강보험 재정에 기여하려는 목적이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보험약가 이상으로 환자에게 판매하여도 되고 또 그것이 합법이다. 그러나 양표제 시행 이후 양표제에 해당하지 않는 지역(소도시,농어촌 등) 및 민영병원도 이제는 거의 보험약가 이상 약품가를 받으려고 하지 않는다.

중국에서 대표적인 인터넷의약품 구매사이트 1약망(111.com.cn)
중국에서 대표적인 인터넷의약품 구매사이트 1약망(111.com.cn)

이유는 바로 인터넷세상으로 똑똑해진 중국인민들에게 있다.

중국은 처방전(조제약) 인터넷 구매와 조제약 택배 배송이 합법이다 보니 어떤 병원이 약품 값을 비싸게 받는지 조금만 조회하게 되면 알게 된다.

또 한국병원에 유통하는 보험의약품과 가장 큰 차이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보험약중에 중약(中?)을 제법 많이 처방한다는 점이고 환자들 또한 굉장히 선호한다는 것이다.

중약에도 서약처럼 보험의약품이 갑류와 을류가 있고 단독품목이 많다 보니 을류의약품이 꽤 많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중약은 아무래도 한국사람에겐 매우 복잡하고 어렵다. 중의병원과 중의사만 중약을 처방하는 것이 아니고 일반병원의 처방의도 중약을 많이 처방하는데 약품이름만 갖고는 짐작하기 어려운 약들이 너무 많다. 필자도 중약 유통에 대해선 공부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좀 더 경험을 쌓고 소식을 전하도록 하겠다.

다음은 필자가 직접 1일 영업사원이 되어 체험한 산동성 총대리상(총판도매) 1곳과 지역 대리상 1곳(옌타이,웨이하이,칭따오 등) 그리고 이들이 산동성 민영병원 3곳에 약 500여종의 의약품을 직접 납품하는 과정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 중국에서도 성공한 사업가로 알려진 북경시 민영병원협회 총회장을 역임하고 28개병원 그룹을 운영하는 회장과의 인터뷰도 전하도록 하겠다.

허윤일 총경리.
허윤일 총경리.

***필자소개 (허윤일) 

現 중국위해금비무역 총경리

-대우제약 개발본부 이사

-바이넥스 개발마케팅팀 팀장

-동아제약 중국상해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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