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추적으로 해당 약제 유통경로 파악 가능

중국산 불순물 발사르탄 사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기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오른쪽)과 김정연 약무정책과 서기관
중국산 불순물 발사르탄 사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기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오른쪽)과 김정연 약무정책과 서기관

이기일 국장 "어려운 상황 잘 대처 의약계에 감사"

중국산 불순물 발사르탄 원료를 사용한 115개 의약품을 복용중인 환자는 9일 기준 17만8천명 규모로 집계됐다. 처방의료기관은 7100개, 조제 약국은 9800개 수준으로 파악된다.

보건복지부 이기일 보건의료정책관은 11일 전문기자협의회 소속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김정연 약무정책과 서기관, 김광현 같은 과 사무관이 배석했다.

이 정책관은 “이번 사태로 국민들에게 불편을 줘 죄송하게 생각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우리에게 DUR과 일련번호 시스템이 있었다는 점”이라면서 “유통 제품은 일련번호를 통해 어디까지 흘러가 있는 지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이 정책관은 이어 “제약사에 회수 요청하면 약이 어디에 있는 지 통보해주고 회수하는 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회수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이미 복용중인 환자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DUR을 활용해 특정 의료기관에서 몇 명의 환자에게 몇 일 분이 처방됐는지까지는 확인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 정책관은 “복지부는 일단 병의원에서 명단을 확보하고, 환자 개개인에 문자를 발송하고 전화해서 빨리 약을 가져오도록 안내하도록 했다”고 했다.

가령 세종시 소재 한 병원의 경우 300명 이상이 해당 약제들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병원 의사는 해당 환자들에게 모두 전화를 마쳤고 이중 오전 11시까지 170명 정도에게 재처방했다고 이 정책관은 설명했다..

이 정책관은 해당 병원 근처 약국에 가보니까 약을 다 회수해서 재포장하고 있었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병의원과 약국들이 늦게까지 수고를 해주고 있다. 의약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대응해줘서 감사하다. 국민건강은 다 똑같이 중요하다. 최대집 의협회장과 조찬휘 약사회장과도 통화해 협조 요청했다. 흔쾌히 응답해줬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역으로 의료계와 정부가 함께하는 좋은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재처방, 재조제 비용문제는?

(이기일) 보험급여과에서 작업중인데 1회에 한해 환자 부담은 없다. 요양기관은 청구하면 청구액을 지급한다.

-환급하면 불용약이 되는데, 약을 바꾸면 차액은?

(이기일) 세종 한 병원의 경우 환자가 300명이 넘는데 20%정도는 잔여약이 5일 정도 남아 있었다. 그런데 그냥 한달 치를 새로 처방해달라고 한다고 하더라. 이 경우 이전 5일치 약은 바꿔주면 되는데, 신규처방 약에 대해서는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 중이다.

일단은 국민들에게 추가적인 부담을 줘서는 안된다는 게 원칙이다. 우리가 일이 늘어나더라도 국민과 의료계에 부담이 더 커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최대한 빠른 시간 내 해결방안 내놓겠다.

-해당 원료의약품은 언제부터 수입됐나

(김정연) 예전부터 허가된 원료이긴 하다. 중국 회사에서 2015년 제조방법을 바꿨는데 그걸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에서야 알게 됐다고 하더라. 2015년 이전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본다.

-장기복용자들이 많은데 문제없을까

(김정연) 식약처에서 위해평가를 시작했다고 들었다. 미량이어서 생동시험에서는 발견될 수 없는 부분으로 파악된다.

-발표 이후에도 문제 약이 처방된 경우가 있었다. 대응이 미진했던 게 아닌가. 매뉴얼이 있었나

(김광현) 안전성서한 배포되고 심사평가원에 바로 연락을 해서 DUR을 통해 바로 조치할 수 있도록 했다..

(이기일) 서한문으로 복지부에 전달이 됐다. 메뉴얼은 옛날에 탈크 사태를 계기로 마련돼 있었다. 식약처와 공조해서 긴밀하게 교류하면서 정보 교환하고 있다. 장관께서도 "환자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고혈압은 어르신들 복용이 대부분이기에 빨리 연락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빨리 연락을 하고 후속조치를 서둘러라"라고 했다. 전화하기 전에 통보 문자도 보내고 있다. 심사평가원, 건보공단 등이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과할 정도라도 연락을 취하는 게 더 낫다고 보고 추진하고 있다.

-복용자에 대한 조치계획은?

(이기일) 보상보다는 빨리 약을 대체하고 교환하는 게 우선이다.

-복용환자 중에 발암사례가 나온다면?

(이기일) 식약처 위해성 결과가 나온 후에 파악해야 한다. 아직까지 검토하지 않았다.

나중에 유해성 판단이 나오면 조치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은 복용 중단하고 재처방받으라고 안내하는 게 급하다.

-도매나 유통 측 보상은?

(김광현) 약제과에서 나중에 한꺼번에 급여보상대책을 마련할 것이다.

(이기일) 일선 병의원, 약국에서 많이 도와주고 협회차원에서 동참해서 대응해주니 감사하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사건이 조기에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협조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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