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아토피 등 소아건강 주제 이슈 망라

[종합] '어여모', 제1기 소아건강 상담약사과정

"약국은 환자들의 병력과 히스토리를 알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환자의 방문 횟수만으로도 라포(rapport, 친밀감 또는 신뢰관계)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약사들이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네면 환자는 (우리를) 신뢰하게 됩니다. 환자를 보고 어떻게 해야할지 관리·지도 해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봐요."

정혜진 '어린이 여성건강을 위한 약사모임(이하 어여모)'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교육대학교 종합문화관에서 열린 '제1기 소아건강 상담약사과정' 중 자신의 '소아청소년 영양요법 상담팁' 강연 말미에 이같이 밝혔다.

어여모는 어린이와 여성 건강 전반에 대해 최신의 약 정보를 제공하고자 근거중심적 이론을 연구하는 모임이다. 이를 통해 상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어린이 여성질병 케어, 건강관리에 약사가 길라잡이 역할을 하자는 게 이 모임의 취지다. 올 한해 어여모는 '갱년기 여성 약국상담', '임산부상담 전문약사', '피부질환 상담약사'에 이어 '소아건강 상담약사' 교육 과정을 개설했다. 이번 과정에도 250여명의 약사가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정 대표는 "소비자들이 약국을 찾아 키 성장, 성조숙증 등 소아건강과 관련해 문의할 때 전문적 · 체계적인 상담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마련했다"고 했다.

강의도 총 2부로 나뉘어 '성장과 발육'과 '소아다빈도질환과 피부건강'으로 진행됐다. 1부 '성장과 발육'은 이지은 인하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성장·성조숙증 클리닉 교수가 '성조숙증에 대한 이해와 치료제', 정혜진 어여모 대표가 '소아청소년 영양요법 상담팁'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이어 2부 '소아다빈도질환과 피부건강'은 신정욱 베스티안병원 소아청소년과장의 '푸드알러지 올바른 관리법', 손정민 푸른솔온누리약국 약사의 '소아다빈도질환 약국상담', 백수연 메이플의원 원장의 '겨울철 피부건강을 위한 케어' 주제 발제가 이어졌다. 히트뉴스는 이날 주제발표 내용을 간략히 요약했다.

이지은 교수

이지은 인하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심평원 데이터를 인용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성조숙증 환자는 42% 급증했고 여아가 8.27배 많다고 한다. 지난 2017년 9만5401명이 진료를 받았다. 특히 진료받은 환아 수는 5배, 치료받은 환아 수는 9배 늘었다. 쉽게, 성조숙증은 일반적으로 빨리 크고 빨리 멈춘다는 의미다.

최근엔 초경 나이가 빨라져 우리나라는 평균 12.8세에 한다. 그런데 사회정서적 연령은 이보다 늦어(20세 가량) 부조화 · 차이가 난다는 것이 우려된다. 사춘기는 일정한 시기가 되면 뇌의 시상하부에서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이 분비돼 뇌하수체를 자극한다. 따라서 뇌하수체는 성선자극호르몬을 분비해 고환이나 난소를 자극한다. 사춘기 시작 연령과 발달 진행 속도는 영양상태, 질병, 인종, 유전적 요인 등에 차이가 있다. 

성조숙증은 여아는 만 8세 이전에 유방이 발달하기 시작하고 9.5세 이전에 초경이 되면,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고환 크기가 4ml 이상이면 성 조숙증으로 진단한다. 여아는 특발성 때문에 호르몬이 빨리 나오고 남아는 10명 중 5명은 특발성, 5명은 질병이 있어서다.  

성조숙증을 진단하는 방법은 '뼈나이 검사'다. 손과 손목을 촬영하는데 뼈 사이 '성장판'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성장판이 닫히면 치료를 할 수 없다. 시상하부·뇌하수체 조절 이상인 '중추성 성조숙증'은 지속성 GnRH agonist(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유사제)를 3~4주 간격으로 투여 치료 하면 된다. 고환·난소·부신 등 성호르몬의 분비 이상인 '말초성 성조숙증'은 원인에 따라 치료하면 된다. 

지속성 GnRH agonist는 투여하면 성선자극호르몬이 박동성을 띄다 안정화되고, 다시 4주가 지나면 뛰어오른다. 치료하면 성호르몬 농도가 사춘기 전 수준으로 감소한다. 키 성장 속도와 뼈 나이 진행 속도도 감소한다. 예측 성인키가 늘어난다. 여아는 유방이 작아지고, 월경이 사라지며 남아는 고환이 작아지고, 음경 발기가 감소한다. 

GnRH는 시상하부에서 나온 호르몬이다. 류프롤라이드(Leuprolide)와 트립토렐린 (Triptorelin) 제제를 주로 쓴다. GnRH 아고니스트는 1980년도부터 써왔는데, 처음에는 매일 맞는 약이었다가 마이크로스페어 속에 GnRH 아고니스트를 담는 형식으로 약제가 개발돼 4주 투여가 가능해졌다. 그리고 연이어서 3개월에 한번 맞는 약제가 개발이 됐다. 약이기에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간혹 주사 부위가 딱딱해지고 열감이 나거나 아주 드물게 아나필락시스가 생길 수 있어, 의료진은 항상 투여에 주의하고 있다.

정혜진 정약사의 비타민약국 약사

정혜진 정약사의비타민약국 약사(어여모 대표)=출산율이 급락했다지만 유아용품에 대한 지출은 늘고 있다. 약국도 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더 프리미엄급으로 상담을 하고, 고객을 만들면 재방문율도 늘지 않을까. 미국에서 영양보충제 부작용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 중 30%가 10세 이하 어린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갖자. 

과학적, 근거중심적 이론에 복약 상담을 하는 약사님이 계시다면 그 약국이면 찾아가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약국에서 사고 싶고, 정보를 취하려는 니즈가 높다는 연구도 많다. 따라서 어린이 성장 상담을 할 때 건강이슈를 이해해야 한다. 

성장발달단계별로 영아기는 생후 1개월~12개월 이전으로 급성장기라 에너지요구량이 많다. 비타민D와 프로바이오틱스가 필요하다. 유아기는 만 1세에서 만 5세까지 면역계발달, 두뇌발달로 비타민D, 비타민C, 아연, 프로바이오틱스가 필요하다. 분만형태, 수유형태, 단체생활유무, 항생제복용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소아는 만 5세~만 10세 이전으로 완만히 성장하는데 비타민D, 칼슘, 프로바이오틱스, 종합비타민이 필요하다. 청소년기에는 알레르기 비염, 과민성 장증후군, 여드름이 두드러지는데 비타민D, 오메가3,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B, 철분-미네랄이 필요하다.

체내에 아연이 부족하면 아토피·천식 등 면역질환 유발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알레르기 항원 특이 면역 글로불린(이하 lgE) 수치와 상관관계가 확인된 것. 아연을 섭취하면 급성 하기도염에 있어 열 지속시간을 줄여주고 성장·발달에 관여한다. 또한, 폐렴 회복을 돕고 합병증 발생을 낮춘다. 다만, 과한 섭취는 신진대사를 방해할 수 있어 연령대별 권장섭취량·상한섭취량을 확인해야 한다.

비타민D가 결핍되면 영유아에게 구루병이 심각해진다. 성장장애나 뼈 이상, 기형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햇볕을 쬐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어서다. 국내 소아청소년의 연령이 높아질 수록 비타민D가 부족하다는 연구도 있다. 성장호르몬 치료시 비타민D 복용은 뼈의 대사 호전을 설명한다. 모유 및 분유를 수유하는 아기에게도 비타민D는 추가적으로 하루 400IU 정도 공급돼야 한다. 하루 1만IU 이상을 수개월 복용하면 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하나, 섭취 시 독성발현은 거의 드물다고 한다.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문의가 요즘 많다. 사람마다 장의 균주가 다르고 먹어봐야 하기 때문. 약국 제품이 제일 좋다고 하는 게 현실적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산균 증식, 유해균 억제, 배변활동을 원활히 해주는 건기식 성분이다. 반면 프리바이오틱스는 장내 세균의 성장 및 활동을 선택적으로 자극해 유익한 영향을 주나 식품 성분이다. 프로바이오틱스에 이눌린과 프락토올리고당 성분 때문이다. 종합비타민은 질병 예방을 위해, 수족구나 구내염 등 아플 때 빠른 회복을 위해 보충해야 한다. 종합비타민 함유 성분을 비교한 후 추천해야 한다. 

신정욱 베스티안병원 소아과 전문의

신정욱 베스티안병원 소아청소년과장=알레르기는 몸에 가지고 있는 것과 다른 항원이 만날 때의 반응이다. Ig E, T cell 반응등인데 비슷한 증상이 자꾸 나타나거나 설사하는 반복적인 재발성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질환이다. 즉시형(즉시 나타나는) 1형 알레르기는 음식 알레르기의 피부, 호흡기 증상, 천식, 아토피, 알레르기성 비염 등이 나타난다.

현장에서 약물 알레르기를 겪는 환자를 봤다. 약국도 접근성이 좋고 친밀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문의가 많은 것으로 안다. 유아에게는 많지 않지만 폐렴, 중이염 약 등이 약물 알레르기를 많이 일으키곤 한다. 페니실린, 세파로스포린, 아스피린, 설파제가 80% 이상으로 국소제인 IM · SQ로 맞아 발생한 경로가 많다. 경구는 가장 적다.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약국 처방을 기다리다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경우도 봤다. 아토피가 심하면 약물 알레르기 정도도 심하다는 상관관계가 있다. 소아나 노인은 위험도가 비교적 낮고, 청장년층에게 높다.

증상으로는 아나필락시스 사망이 올 수 있어 의료진은 항상 신경쓴다. 면역 복합체형 반응인 혈청병, 피부 발진, Drug fever 등도 있지만 3~4일이 지나면 모두 소실된다는 점을 현장에서 강조해야 한다. 대체약을 처방 시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 음식 알레르기는 항히스타민, 스테로이드, 외용 스테로이드제, 에피네프린 펜으로 치료한다.

항히스타민제는 1세대와 2세대를 같이 처방하면 상승효과가 좋다. 3세대 히스타민제는 6개월 이상 두드러기가 있다면 예방과 치료를 위해 쓰인다. 장기간 복용해야 효과가 있는 경우도 있다. 약사님들은 꾸준히 오래 먹어야 하나 부작용이 심하지 않다는 복약상담을 해야 한다. 외용 스테로이드제는 보습제를 먼저 바르고 흡수력이 있는지 본 후 용량을 적게 쓰면 효과가 좋다. 아토피 치료에 스테로이드를 바르면 심해진다는 낭설이 있었으나, 사실이 아니다. 순응도가 중요하다. 리도멕스는 4등급과 5등급의 중간 약물이다. 

아나필락시스는 항원이 특이해 면역 글로불린 E와 반응한 후 화학적 매개물에 의한 치명적인 급성 반응을 뜻한다. 주사로 들어갈 때 초기 입주변의 따끔거림으로 시작해 쇼크까지 오게된다. 30분 이내 에피네프린, 산소 투여 등 빠른 처치를 요한다. 

손정민 푸른솔온누리약국 약사

손정민 푸른솔온누리약국 약사=소아기는 발육과 성장을 통해 신체적 및 생리적 변화가 큰 시기다. 소아의 약동학과 약용량을 살펴보면, 신생아의 경우 상대적으로 위내 pH가 높으므로 위내 낮은 pH에 의해 불활성화되는 페니실린, 암피실린, 나프실린 등 약물의 경우 생체이용률이 증가될 수 있다. 피부를 통한 흡수는 피부 내 수분함량과 관련이 있으며 표피의 두께와 반비례한다. 

또한, 알부민을 비롯한 혈장 단백들의 농도는 영야기에 감소돼 있어 일정량의 약물을 투여했을 때 약물의 효과가 성인보다 더 크게 나타난다. 간에서 약물 대사에 관여하는 산화 효소계는 생후 6개월 경이면 성인 수준에 도달하게 되나, 출생 직후보다는 성인보다 활성도가 낮다. 신기능에 의존저긍로 약물제거가 이뤄지는 약물은 생후 첫 수주동안 매우 늦게 제거된다. 따라서 신기능에 변화에 따라 투약 스케쥴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약물 용량은 연령에 의해 결정된다. 

아이들이 밤에 더 열이 나는 이유는 인체의 면역력이 아침이 되면 오르고, 밤이 되면 하향 곡선을 그리기 때문이다. 생체리듬, 체온의 변화, 기온과도 연관이 있다. 지난 2015년, 식약처는 어린이 감기약의 주의사항을 바꿨다. 24개월 미만 영유아가 투여한 연구가 부족해 부작용을 주의하라는 내용이었다. 더구나, 적절한 용량도 결정되지 않았다. 꼭 필요하다면 종합감기약 대신 단일 성분 약제를 투여해야 한다.  

변비와 설사 영유아에게 있어 우선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은 ▶ 급성과 만성 여부 ▶ 섭취하고 있는 음식 종류다. 여기에 변비 영유아에게는 '생활습관(배변훈련)', 설사 영유아에게는 '성장과 발육'이다. 또, 아연과 프로바이오틱스를 권할 수 있다. 

최근 신생아, 임산부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 상처관리제가 나왔다. 옥테니딘 성분 제제로 상처부위 소독과 항문생식기 소독도 가능하다. 무색, 무취, 무통증에 전신 독성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스테로이드 제제는 초기 피부염을 호전시킬 충분히 강한 제제를 사용하다, 호전되면 도포 횟수나 약제 강도를 낮춰야 한다. 어린이와 노인에게는 성인보다 약한 강도의 제제를 사용해야 한다. 피부가 얇아 흡수율이 높고, 약제 대사 속도와 신 배설 또한 느리기 때문이다. 

백수연 메이플의원 원장

백수연 메이플의원 원장=피부 장벽은 각질세포, 교소체, 세포 사이 지질로 구성됐다. 피부 장벽은 겨울철, 소아 피부에 잘 깨진다. 이물질이나 외부자극으로 인해 건조가 진행되고 기능이 떨어진다. 가려움, 염증, 주름, 틈-갈라짐, 피부의 병기 등이 일어난다. 온도·습도, 자외선, 연령·성별, 스트레스, 이온, pH, 침수, 호르몬 등 요인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피부 건조증, 접촉 피부염, 동창·동상, 아토피 피부염 등이 많이 나타난다. 피부 건조증은 피부의 수분이 10% 까지 떨어져 거칠고 붉은 반점, 갈라지기 까지 한다. 따라서 각질층에 수분 공급·유지가 필요하다. 각질은 제거하지 말고 보습제를 사용한다.

접촉 피부염은 외부 물질과의 접촉 때문이다. 급성기에는 홍반, 부종, 습진형태, 진물이 일어나며 만성기에는 각질이 생긴다. 원인 물질 접촉을 피하며 만성일 때는 연고나 크림을 바른다. 동창은 노출 부위에 국소의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화끈거리거나 가렵고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따뜻하게 휴식하면 2~3주 이내 호전된다. 동상은 동창보다 심한 한랭 피부 질환으로 대중목욕탕 열탕 등에 빠르게 녹여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유아기 혹은 소아기에 시작되는 만성 재발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가려움, 피부건조, 특징적인 습진이 있다. 치료·관리는 3단계로 나뉘는데 1단계는 관리며 2단계 이후부터는 약물 치료가 수반된다. 2단계 약물치료에는 국소 스테로이드,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와 항히스타민제가 쓰인다. 그럼에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3단계로 전신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 인터페론 · 면역글로불린 등으로 치료해야 한다.

즉, 피부장벽은 우리 몸을 보호하지만 겨울철에는 쉽게 파괴된다. 따라서 환경관리와 피부 관리가  필요하다.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환기, 청소, 일정한 온도(20도)와 습도(50도)를 유지해야 한다. 피부관리는 자극을 줄이고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목욕하며 보습제를 수시로 발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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