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아 고대안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세포 관련 특허 다수 보유…준비 제대로 해야"

장은아 교수
장은아 교수

"(세포치료제를) 실컷 만들어놔도 결국 일본에 뺏길 수 있다."

장은아 고대안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17일 오후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식약처 2019 제1차 용역연구 개발과제 심포지엄'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일본 줄기세포 연구자인 야마나카 신야(Shinya Yamanaka) 교토대 교수는 2006년 유도만능줄기세포(iPS)를 발견해 2012년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수상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야마나카 교수가 발명한 iPS세포 제조법이 신성장동력이라고 판단해 10년간 iPS세포 연구에 약 10조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이런 전폭적인 정부 지원에 힘입어 일본은 단숨에 재생의학 선도국가가 됐다. 특히, 우리나라의 약 6배에 달하는 iPS세포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그러다가 2018년 야마나카 교수가 이끄는 교토대 iPS세포연구소의 연구원 논문에서 자료 조작 등 부정이 발견되며 수많은 펀딩이 끊기게 됐다. 야마나카 교수는 자금난으로 연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교토 마라톤과 같은 크라우드펀딩 사업만 하고 있다.

심포지엄 좌장을 맡은 장 교수는 "이런 일본 추세를 감안해 우리나라도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며 "일본은 어떤 방에서 '이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오면 바로 옆방에서 그걸 뚝딱 만들어 특허를 내버린다. 그렇게 되면 결국 특허에 다 걸려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장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처음부터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세포치료제를) 실컷 만들어놔도 특허권을 다수 보유한 일본에 그냥 뺏길 수 있다. 그런 상황을 알고 사업을 운영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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