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서울에 이어 올해 처음 덕수궁에서 마련
미술관 건축에 담긴 역사·지역 스토리 통해 기억력 자극

일상예찬 시니어 드로잉산책(사진: 대한치매학회)

대한치매학회(이사장 김승현)는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과 오늘부터 3주간 매주 수요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치매 환자·보호자를 위한 '일상예찬' 하반기 프로그램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일상예찬은 외출이 어려운 치매 환자·보호자들에게 외출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예술 체험·미술치료 활동 등을 통해 치매 예방·조기 치료에서 중요한 일상생활수행 능력에 대해 전달하고 있다. 매년 행사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미술작가·전시관을 통해 프로그램을 확장·발전시키고 있다.

올 가을에는 처음으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일상예찬, 시니어 드로잉 산책'을 주제로 개최한다. 덕수궁관의 근대식 박물관 건물에 담긴 역사와 시대 흔적을 통해 치매 환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추억할 수 있게 해 기억력을 자극할 예정이다.

올해 일상예찬은 5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조각공원 야외작품 감상을 시작으로, 7월 서울에서 한국 추상미술의 대가 박서보 작가의 특별전 '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 전시와 함께 4주 연속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상반기 프로그램에는 총 154명의 치매 환자·보호자가 참여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하반기는 행사 시작 이래 처음으로 덕수궁에서 개최해 약 100여명의 치매 환자·보호자가 참여할 예정이다.

대한치매학회 김승현 이사장(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은 "치매 환자들에게 일상생활수행능력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고자 시작한 일상예찬은 행사가 거듭될수록 참여자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참여자 모두 다시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다. 이에 올해는 프로그램 횟수·내용을 더 확대해 새로운 덕수궁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일상예찬 프로그램은 치매 환자·보호자는 외출이 어렵다는 편견을 극복하고, 사회적 활동에 자신감을 가지게 됨과 동시에 치매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돕고 있다"며 "학회는 앞으로도 치매 환자·보호자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대한치매학회는 2012년 치매 환자·보호자를 위한 일상예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2015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과 MOU를 체결해 프로그램을 개발·진행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치매 환자·가족을 위한 미술 치료 교육 콘텐츠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 이는 각 지역의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확산돼 많은 치매 환자의 미술 치료·인지기능 향상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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