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약, 오늘 회원약국에 안내 메시지 발송키로
"비협조 제약·도매에 책임 물을 것"

지난달 식약당국이 내린 133개 269품목의 위장약 라니티딘 제제의 잠정적 제조·수입, 판매 중지 조치 이후 약업계는 회수·반품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시도약사회가 "아직까지 라니티딘 제제 회수에 비협조적인 제약사와 도매업체를 제보하라"며, '회수 비협조 제약·도매' 대응전략 수립에 나서 주목된다.

서울시약사회(회장 한동주, 이하 서울시약) 약국위원회(부회장 최용석)는 17일(오늘) 회원들에게 SMS 문자 메시지를 보내 "라니티딘 제제 회수를 하고 있지 않는 비협조 제약사 및 도매의 제보를 받고 있다. 또 일반약 소비자 환불 정산을 약국 판매가로 해주지 않는 제약사도 제보 해달라"고 안내할 계획이다. 

위원회가 이같은 결정을 하게 된 이유는 제약사와 의약품 유통업체 간 정산·회수, 비용 협의가 되지 않아 결국 약국 제품도 유통업체가 회수하고 있지 않다는 의견이 회원들에게 제기된 탓이다.

서울시약 관계자는 히트뉴스와의 통화에서 "라니티딘제제 회수 종료시한이 20여일 남았다. 지난해 발사르탄 때는 일주일도 되지 않아 전량 회수되는 등 유통업체의 조치가 신속했다"며 "그런데 이번 라니티딘은 유통업체가 전혀 회수하려 하지 않아 회원약국들이 곤란해 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도매에 문의하면 회수지침이 안 내려왔다는 이야기 뿐이다. 전문언론 보도에 의하면 유통협회와 약발협 등 유통업체 단체는 제약사에 정산 정책을 세우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하지만 회수를 하지 못한 약국 현장도 혼란스럽다"며 "제약과 도매 간 이해관계 다툼 속에 약국만 중간에서 이래저래 피해를 본다. 회수 종료시한이 넘어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서울시약사회는 중간점검 차원으로 회원약국들에 제약 및 유통업체의 라니티딘 회수 실태 조사를 벌이게 됐다. 제보받은 해당 업체들에게는 신속한 회수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약의 메시지 내용은 "약국위원회는 아직까지 라니티딘제제 회수를 하고 있지 않는 비협조 제약사 및 도매의 제보를 받고 있다. 또한, 라니티딘제제 일반약 소비자 환불 정산을 약국 판매가로 해주지 않는 제약사가 있으면 서울시약사회 법인폰 010-3568-5811 로 제보하라"고 적혀있다.

서울시약사회 제1차 약국위원회·약사지도위원회 연석회의 개최
서울시약사회 제1차 약국위원회·약사지도위원회 연석회의 개최

서울시약은 시도약사회 중 처음으로 라니티딘 제제 회수에 비협조적인 제약과 도매업체를 제보받아 신속한 해결을 촉구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더불어 "라니티딘 회수가 국민 건강을 위해 협조하는 사항이므로 약업계 모두 거시적으로 국민 건강이라는 큰 틀에서 감수해야 한다"며 "계속 도매업체가 회수에 비협조적이라면 약사회도 지켜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약 관계자는 "종료시한 이후에도 회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모든 책임은 제약과 도매에 물을 예정이다. 관리감독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식약처를 비판하는 성명도 서울시약에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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