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트 '라라올라' · 온라인팜 '포텐시에이터' 시장 리딩,
보유업체 "우리끼리 경쟁보다 비타민 · 태반 등 앰플류와 맞선다"

업무와 사회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이 이따금 휴가기간을 활용해 여행을 떠난다. 이때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공항에서 복용한다는 의미로 '공항 피로회복제'로 입소문이 난 피로회복 · 자양강장제가 있다.

(왼쪽부터)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의 '라라올라'와 한미약품그룹 계열사 온라인팜이 유통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스페인산 의약품 '포텐시에이터'
(왼쪽부터)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의 '라라올라'와
한미약품그룹 계열사 온라인팜이 유통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스페인산 의약품 '포텐시에이터'

이 제제는 'L-아스파르트산-L-아르기닌수화물'로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연달아 출시하고 있다. 특히 복용량을 10ml 혹은 20ml로 만들어 바이알에 담아 피로감을 호소하는 타겟 소비자층을 노리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에 따르면 일양약품은 L-아스파르트산-L-아르기닌수화물(이하 LALA) 성분의 '일양라라포션액'을 허가받았다. 20ml 용량을 구성했다. 정신적·신체적 기능무력 증상의 보조요법과 회복기간(아미노산 결핍상태) 동안의 보조요법에 효능·효과가 있다.

일양약품 로고

일양약품 관계자는 "LALA 시장이 지난해 약 17억 원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7억4000만 원에 비해 200% 이상 성장한 것이다. (우리 제품은) 머지 않아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일양라라포션과 동일 함량인 오리지널 LALA '원조'는 수입 품목인 '포텐시에이터'다. 스페인 제약사 FAES FARMA가 만들었고 국내 수입업체인 재우스팜이 허가권을 가졌지만 유통과 마케팅은 2014년부터 한미약품그룹 계열사 온라인팜이 전담하고 있다.

포텐시에이터는 실제 해외여행을 다녀온 소비자들이 '공항 피로회복제', '마시는 링거'라는 별칭을 붙이며 SNS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약국가도 이를 활용해 권매 활동을 펼친 바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 1월부터 9월까지의 매출을 비교하면 전년대비 22% 성장했다. 4분기까지 가늠하면 매출은 더 늘어날 전망"이라며 "지난해 포텐시에이터의 매출은 8억7900만원 상당이었다"고 했다.

국내 제약사 중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은 OTC 시장에 처음 문을 두드리며 LALA 5290mg 최고함량·  바이알 제제인 '라라올라'를 발매했다. 본격 국내에서 생산된 LALA 품목으로는 첫 제품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

지난 4월 집행된 '라라올라'의 유튜브 영상 광고 캠페인
지난 4월 집행된 '라라올라'의 유튜브 영상 광고 캠페인

1년 이상의 시간을 공들여 만든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은 "고함량, 맛, 디자인을 차별화 포인트로 잡았다"고 했다. 현재 라라올라는 약국에서 사입한 매출을 기준으로 환산해 지난해 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일양약품이 밝힌 지난해 시장 규모 17억 원은 포텐시에이터(8억 원)와 라라올라(9억 원)의 합산과 같음을 유추할 수 있다.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의 라라올라 설명자료에 따르면, 1998년 루이스 이그나로 박사는 2명의 연구자와 함께 노벨 생리학상을 수상할 당시 심혈관계 신호전달 분자로 NO(nitric oxide, 산화질소)를 발견했다.

라라올라에 함유된 아르기닌이 혈관을 유연하고 깨끗하게 하는 이 산화질소를 배출해 체내 혈액순환개선을 돕는다. 체내 아르기닌은 심혈관질환, 요소배출과 해독작용, 피로를 유발하는 혈중 젖산, 낮은 임신률, 발기부전 등의 증상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아스파르트산은 숙취를 유발하는 성분이 빠르게 분해되도록 도움을 줘 지방간을 예방 · 개선하고 피로회복과 치매 및 뇌졸중 예방에 효과가 있다. 12세 이상부터는 성별 관계없이 쉽게 마실 수 있고, 타 드링크제와 복용해도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다.

약국가도 LALA 제제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포텐시에이터액을 아는 소비자들은 지명 구매를 하는 편이고 포텐시에이터와 라라올라를 권한 이후에는 꾸준히 재구매하는 패턴이 보인다는 것. 대체로 피로회복, 자양강장, 숙취해소를 위해 찾는다는 전언이다.

경기 A 개국 약사는 "LALA 5000mg은 과거부터 수입품인 포텐시에이터를 취급하던 제품인데 이니스트가 이를 국산화했다. 품질이나 효과는 예전부터 입증됐다"며 "마케팅이 관건인데 타 국내제약사는 출시할 때 마케팅 전략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주로 피로회복용으로 구입하거나 뇌 기능을 활발하게 해줘 수험생들, 남성들이 찾는다"고 덧붙였다.

경기 지역의 다른 B 개국 약사도 "기존부터 포텐시에이터를 판매하고 있었고 라라올라도 소량 사입해 판매 중이다. 포텐시에이터는 지명구매 소비자 위주로 판매되고 있고, 라라올라는 피로회복제나 숙취음료와 함께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이 약사는 "비행기 내는 고도 차로 약간의 산소부족현상이 생길 수 있지 않느냐. 두통이나 무기력증이 올 수 있다. 이때 아르기닌 제제를 미리 복용하면 그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다"는 의견을 밝혔다.

서울의 C 개국 약사도 "라라올라가 적용할 수 있는 소비자층 · 타켓팅을 넓히려 했다. 많이 알리기 위해서인 것으로 안다. 실제로 라라올라 복용 소비자는 재구매하는 경우가 있다"며 "피로회복과 숙취해소, 수험생 대상으로 판매되고 있다. 경쟁사들이 연달아 동일 성분 · 함량의 제품을 내는 건 찾는 고객이 늘어날 것이고, 시장이 커질 여지를 확인했다고 본다"고 했다.

고기현 이니스트바이오제약 마케팅이사는 히트뉴스와의 통화에서 "타사가 동일 성분 제품을 낸 것을 넘어, 이미 시장에서 비타민, 박카스, 태반을 비롯한 앰플제제 등과 경쟁하고 있다"며 "타사 제품의 등장은 새로운 시장확대로 볼 수 있다. 라라올라와 포텐시에이터 등 두 제품과 세 곳의 제약사 제품이 있다. 이 곳에 일양약품이 들어오는 양상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고 이사는 "우리 내부보다 바이알 · 앰플류 전체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이 약국에서 아르기닌을 찾고, 관련 시장이 조명받고 있다"며 "경쟁은 끝이 없는 셈이다. 다만 골프인들이 자발적으로 우리 제품을 찾는 경우도 있고 약사 유튜버들도 LALA 제품군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어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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