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대웅 시험방법 적용 시 자사 균주도 포자 형성"
대웅 "메디톡스 주장은 그간 거짓말을 해온 걸 자인하는 것"

"메디톡스는 수십년간 한번도 포자를 형성한 적이 없다는 홀A하이퍼 균주가 갑자기 포자를 형성한다며 설득력이 떨어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7일 보도자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는 "대웅제약의 포자감정 시험 방식을 적용하면 메디톡스 균주에도 원래 없던 포자가 형성된다"는 메디톡스의 주장에 따른 반박이다. 

앞서 메디톡스는 지난 달 20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대웅과 동일한 조건·방법을 적용한 포자감정 시험 결과, 자사 균주도 포자를 형성했다"는 내용의 자료를 제출했다.

메디톡스는 "이는 대웅이 자사 균주가 포자를 형성했기 때문에 메디톡스 균주와 다르다는 주장이 잘못됐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라며 "균주의 포자형성 여부를 판단하는 데 통상적인 시험 방법을 쓴다면 둘 다 균주를 생성하지 않는다. 이례적인 대웅 시험 방법을 따를 때만 양사 균주 모두 포자가 형성됐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은 "이러한 메디톡스 주장은 그간 거짓말을 해 왔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했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는 2017년 10월 소장에서 자신들의 균주가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었다. 심지어 올해 1월에는 자신들의 균주가 감정시험 조건을 포함한 어떠한 조건에서도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다고 법정에서 공언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대웅 균주가 포자를 형성하는 것으로 밝혀지자, 메디톡스가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180도 바꾼 것"이라고 했다.

자료: 대웅제약
자료: 대웅제약
메디톡스의 2018.5.10 준비서면 8페이지 내용 발췌(자료: 대웅제약)
메디톡스의 2018.5.10 준비서면 8페이지 내용 발췌(자료: 대웅제약)

이어 "메디톡스는 민사소송을 제기한 이래 지난 2년간 계속해서 자신들의 균주가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 균주라고 주장해 왔을뿐 아니라, 포자를 형성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들의 제조공법이 우수하다는 홍보를 해왔다. 따라서 메디톡스의 이번 시험은 자신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균주로 한 실험이라고 보기 어렵고, 균주를 바꿔치기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포자형성시험 조건이 이례적이라는 주장도 거짓이라고 했다. 대웅 균주가 포자를 형성한 시험조건은 감정시험을 시작하기 1년 2개월 전인 지난해 5월 법원에 제출됐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는 감정시험 조건에 처음부터 동의하고 이례적이라는 지적은 전혀 한 바가 없었다. 실제로도 포자감정 시험에 사용된 열처리의 온도조건·시간·배지·배양온도 등은 모두 전혀 특별하지 않고, 매우 일반적인 포자 확인시험 조건에 해당한다. 심지어 메디톡스는 이 실험법이 정해진 이후 법원에 그 방법은 물론 다른 방법으로도 포자가 생성되지 않는다고 법정에서 진술하고 이를 조서에 남겼다"고 했다.

2019년 1월 30일자 변론준비기일 조서에서 메디톡스 균주가 어떤 조건에서도 포자를 형성하지 않음에 대한 내용 발췌. 해당 조건은 본 감정시험의 조건을 포함함(자료·설명: 대웅제약)
2019년 1월 30일자 변론준비기일 조서에서 메디톡스 균주가 어떤 조건에서도 포자를 형성하지 않음에 대한 내용 발췌. 해당 조건은 본 감정시험의 조건을 포함함(자료·설명: 대웅제약)

대웅제약은 "메디톡스가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소송을 제기했다면, 이는 소장부터 거짓말로 시작된 소송사기에 해당된다. 우리가 자신들의 균주를 가져간 것이라는 메디톡스 주장의 제1전제는 '자신들의 균주가 포자를 형성할 수 없어 토양에서는 발견될 수 없으니 대웅제약 균주도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다면, 토양에서 발견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균주를 가져간 것으로 확인된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대웅제약은 "뿐만 아니라 그간 메디톡스는 우리 균주가 포자를 형성한다면 이는 균주를 바꿔치기해 감정한 것이므로 감정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감정대상 균주의 시험결과가 과거 대웅제약이 식약처에 제출한 자료와 동일한지 비교까지 했다"며 "그런데 우리 균주가 포자를 생성하는 것으로 확인되자 '대웅제약이 균주를 바꿔치기 했다'고 주장하다가 이번에는 갑자기 자신들의 균주도 포자가 생성된다는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제는 메디톡스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신뢰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대웅제약은 "어떤 균주를 가지고 실험을 했는지조차 믿을 수가 없다. △홀A하이퍼 균주를 몰래 가져 왔다고 했는데 정말 사실이 맞는지 △어떤 균주들을 보유하고 있고 각각의 출처는 무엇인지 △대웅 균주를 몰래 가지고 있다가 시험한 것은 아닌지 △균주가 관리가 안되어 중간에 뒤섞인 것은 아닌지 모든 정황이 의심스럽다"며 "메디톡스는 더 이상의 거짓말과 말바꾸기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9년 1월 30일자 변론준비기일 조서에서 메디톡스 균주가 어떤 조건에서도 포자를 형성하지 않음에 대한 내용 발췌. 해당 조건은 본 감정시험의 조건을 포함함(자료·설명: 대웅제약)
자료: 대웅제약
자료: 대웅제약
자료: 대웅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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